본문 바로가기
  • 휴식같은 여행으로의 초대
충청남도.대전시.세종시

[간월도 간월암] 한양천도를 이끈 무학대사의 사찰, 바다 위 신비로운 암자

by 휴식같은 친구 2026. 7. 9.
반응형

서산 천수만에 있는 간월도 간월암.

하루에 두 번, 밀물이 들어오면 육지와 단절되어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신비로운 섬이 되고, 썰물이 되면 다시 육지와 연결되어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기적 같은 길을 내어줍니다. 

 

하지만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단지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풍경 때문만은 아닙니다. 

바로 조선 건국과 한양 천도라는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이끈 무학대사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죠.

 

안면도에서 모임이 있어 가던 도중에 간월암 풍경이 보고 싶어 잠시 들렀습니다.

 

간월도 간월암 주차장

 

간월암에 도착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찰랑이는 바닷물 위로 아담하게 자리 잡은 사찰의 모습입니다. 
물이 찼을 때는 줄배를 타야만 건널 수 있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물때를 잘 맞춰가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으로 사찰로 향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내려오면 간월도 간월암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하루에 두 번, 만조 때면 들어갈 수 없는데요.

대신 물 위에 떠 있는 신비로운 섬 풍경만큼은 무척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간월암으로 내려가는 길

 

간월도 간월암 모습

간월도의 제일 남쪽 해안에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간월도는 서산시 부석면에 속한 섬으로 면적이 0.88㎢, 해안선 길이 11km, 최고지점 70m이며, 71가구, 350명이 거주한다고 합니다. 
천수만 안에 위치한 작은 섬이었으나 1984년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인해 지금은 바다가 아닌 육지로 변한 곳입니다. 

 

간월암이 자리한 천수만 모습

 

천수만은 1980년대 대규모 간척 사업을 통해 바다의 일부가 육지(농경지)와 거대한 담수호(간월호, 부남호)로 변한 곳인데요.
서쪽으로는 태안군(안면도)이 방파제처럼 길게 막아주고 있고, 동쪽으로는 육지인 서산시, 홍성군, 보령시에 길게 둘러싸인 호수 같은 형태의 바다(만)를 의미합니다.

천수만 간척 사업 당시 조수간만의 차가 너무 커서 거센 물살 때문에 마지막 물막이 공사에 번번이 실패했다고 합니다. 
이때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폐유조선을 가라앉혀 물살을 막고 둑을 완성한 일화는 일명 '정주영 공법'으로 불리며 지금까지도 유명한 역사적 에피소드로 남아있습니다.

 

안면도와 보령시 사이의 천수만 모습

 

천수만 주변은 수확하고 남은 곡식들이 널려 있고,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며 먹잇감이 풍부해지면서 지금은 가창오리, 황새 등 수십만 마리의 겨울 철새들이 쉬어가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가 되었습니다.

천수라는 이름 자체가 '물이 얕다'는 뜻으로 수심이 얕고 안면도가 거친 파도를 막아주기 때문에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한 곳입니다. 
이런 지형적 특징 덕분에 갯벌이 잘 발달하여 새조개, 굴, 바지락, 대하(새우), 주꾸미 등 온갖 해산물이 풍부하게 잡히는 황금어장입니다. 
홍성 남당항의 대하 축제나 안면도의 게국지가 유명한 것도 모두 이 천수만의 풍요로움 덕분입니다.

 

간월암으로 들어가는 길, 일주문

 

간월도의 시초는 원효대사가 세웠다는 전설이 있는데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간월암은 과거 피안도 피안사로 불렸고, 밀물 시 물 위에 떠있는 연꽃 또는 배와 비슷하다 하여 연화대 또는 낙가산 원통대로 불렀습니다.

 

고려 말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수행하던 중, 바다 위로 떠오르는 달을 보고 홀연히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 간월암(무학사)이었고, 이 섬 역시 간월도라고 불렀습니다.

무학대사의 득도처임을 뒷받침하는 것은 대사가 태어난 곳이 간월암에서 멀지 않은 서산시 인지면 모월리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무학대사는 태조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하고,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작고 고즈넉한 이 바다 위 암자에서 한 나라의 운명을 바꾼 큰 지혜가 탄생했다고 생각하니, 사찰 구석구석을 걷는 발걸음이 더욱 뜻깊게 느껴집니다. 

 

간월암에는 종무소와 관음전, 산신각, 종각, 용왕각, 공양실, 기념품샵 등이 있습니다.

 

무학대사 지팡이(사철나무)

무학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으니 후에 이런 사철나무로 살아났다고 하는 전설이 있습니다.

 

무학 대사는 간월암을 떠나면서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뜰에 꽂으며, 지팡이에 잎이 피어나 나무가 되어 자라면 불교가 흥할 것이다라고 예언했다고 합니다. 

 

만공스님은 죽었던 나무가 다시 살아났다는 소문을 듣고 간월암을 찾으니 암자는 간 곳이 없고, 그 자리에 묘가 들어서 있었는데, 실제 귀목나무에서 새파란 잎이 돋아나 있는 것을 보고 이곳에 머물며 중창을 위한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기도 회향 전에 김씨 가문에서 묘를 이장해 가는 가피가 답지하였고, 절터를 되찾은 다음 제법 모습을 갖춘 암자를 짓고 손수 간월암이라는 현판을 써서 내건 후 종종 찾아와서 한 소식을 했었던 추억의 장소가 간월암인 것입니다.

 

소원초 켜는 곳

 

바다를 바라보면서 소원을 빌 수 있는 곳이네요.

 

간월암 관음전

대웅전 격인 관음전 안에는 무학대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어 그 역사적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습니다.

 

관음전이자 원통전

 

산신각과 종각

 

산신각

 

바다를 배경으로 있는 종각

 

간월암이 유명해진 것은 1942년 8월부터 1945년 8월까지 만공스님이 조선의 독립을 위해 천일기도를 했고, 천일기도 회향 3일 후  조국의 독립을 맞이했다고 전해져서입니다.

 

천수만 일대 모습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용왕각과 공양실, 기념품점이 있습니다.

 

간월암 용왕각

 

기념품점

 

간월도 해상전망대

 

간척사업으로 육지로 변한 간월도는 간월암의 일몰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천수만 철새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는 곳입니다.

 

해 질 무렵 철새와 일몰까지 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네요.

 

다음은 간월도 간월암 풍경을 유튜브 영상으로 담은 것입니다.

 

 

간월암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1길 119-29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