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캠퍼스 투어, 기부받은 건물이 72개 전체 30%가 넘네요
본격적인 봄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아침, 저녁으로 약간 쌀쌀한 기온이지만 생활하기에 적당한 날씨가 아닌가 싶네요.
미세먼지님만 가신다면 더 없이 좋겠습니다. ㅎㅎ
어제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를 방문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서울대 캠퍼스투어를 하게 되었는데요.
서울대의 봄 풍경을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개인이나 기업이 대학이 기부를 하게되면 건물이나 강의실에 기념표시나 현판을 만드는데 서울대에서는 기부자 현판, 기부자 표지석을 어떻게 하고 있나 시장조사 겸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봄기운을 느끼기에 더 없이 놓은 날씨입니다.
서울대 정문
대한민국의 최고 대학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의 조형물이죠...
서울대 정문 '샤'라는 글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서울의 'ㅅ', 국립의 'ㄱ', 대학의 'ㄷ'을 조합해서 만들어진 조형물입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정문에서 바라본 서울대 전경입니다.
캠퍼스가 워낙 크다보니 항공사진 외에는 다 잡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입구에는 봄꽃이 가득 피어 있습니다.
서울대는 총 3개의 캠퍼스가 있습니다.
관악산 아래 자리하고 있는 관악캠퍼스
대학로 서울대학병원과 의대가 있는 연건캠퍼스
농생명 관련학과가 있는 평창캠퍼스 입니다.
2019년에 시흥캠퍼스를 개교하게 되면 4개의 캠퍼스가 되겠네요.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있는 건물이 226개.
어마어마하죠?
서울대 전체건물은 226개이고, 관악캠퍼스는 너무 넓어서 A구역부터 K구역까지 구분해 놓고 있습니다.
애당초 캠퍼스투어는 도보로는 불가능
넓은 줄을 알았는데 이렇게 넓은 줄을 몰았네요.
차를 가지고 가지 않은 게 후회가 됩니다.
서울대 관악캠퍼스 정문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서울대는 기부를 통해 건립된 건물이 관악캠퍼스만 68개, 3개 캠퍼스 합치면 무려 72개 건물이 기부를 받아 지은 건물입니다.
전체 건물이 226개동이 있으니까 전체건물 대비 기부받은 건물 비율이 무려 30%를 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답게 단연 기부채납 받은 건물이 가장 많은 대학이네요.
메인도로를 걸어가면 이렇게 건물 방향을 알리는 표지가 있는데요.
건물번호는 일련번호이고, 앞자리 영문자는 A~K 구역을 의미합니다.
건물 번호가 구역별로 구분되지 않고 섞여 있어서 혼란스러운 배치입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건물이 들어서고 번호를 매기다 보니 이런 현생이 발생했을 싶은데 대대적인 재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가장 먼저 서울대 행정관(60동)인 본관에 갔습니다.
여기 1층에 서울대에 기부한 기업과 개인의 이름이 기부자 명예의 전당에 기록이 되어 있다고 해서입니다.
사진의 보이는 건물이 행정관입니다.
학생회관(63동) 모습인데요.
한끼에 단돈 1,000원, 세끼를 3,000원에 해결할 수 있는 식당입니다
연간 42억원의 학교발전기금이 투입된다고 하네요.
부담없는 한끼를 제공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타 대학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인 박탈감이 커 보일 것 같습니다.
서울대학교 명예의전당은 서울대 행정관(본관) 1층에 있는데요.
100억원, 50억원, 10억원, 1억원 이상 기부자의 명단이 적혀 있습니다.
서울대에서 가장 많은 건물을 기증자는 신양문화재단 고 정석규 이사장이라고 합니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6년에 걸쳐 공대, 인문대, 사범대, 사회대, 법대에 차례로 신양학술정보관 I, II, III을 지어줬는데요.
연구기금까지 합쳐 총 450억원을 기부했다고 합니다.
기부금액이 50억원, 100억 이상이면 SNU프레지던트 아너클럽(SNU President's Honor Club)으로 고품격 프리미엄 예우 혜택이 주어집니다.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에서 연 1회 검진비용을 평생지원합니다. 검진은 배우자에게 양도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서울대병원 본원의 진료예약 및 의전서비스, 호암교수회관 평생할인, 교내 주요 행사 초청, 중앙도서관 평생회원 및 관악캠퍼스 무료주차, 총장 공관만찬 초청 등의 혜택이 주어집니다.
10억원 이상 기부자는 SNU골드 아너클럽(SNU Gold Honor Club)으로 최고의 예우혜택이 주어집니다.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에서 연 1회 검진비용을 평생 지원합니다. 검진은 배우자에게 양도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서울대병원 본원의 진료예약 및 의전서비스, 호암교수회관 평생할인, 교내 주요 행사 초청, 중앙도서관 평생회원 및 관악캠퍼스 무료주차 등의 혜택이 주어집니다.
1억원 이상 기부자는 SNU 아너 클럽(SNU Honor Club)으로 차별화된 예우혜택이 주어집니다.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에서 기부액 1억원당 1회 검진비용을 지원합니다. 검진은 배우자에게 양도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서울대병원 본원의 진료예약 및 의전서비스는 1억원 당 1년씩 지원하고, 호암교수회관 평생할인, 교내 주요 행사 초청, 중앙도서관 평생회원 및 관악캠퍼스 무료주차 등의 혜택이 주어집니다.
서울대 본관 위에는 중앙도서관이 있습니다.
서울대의 오랜 역사와 함께해서 인지 건물이 오래되어 보입니다.
그리고 중앙도서관을 감싸 안고 있는 듯한 이 건물은 서울대학교 관정도서관입니다.
연면적이 27,245평방미터(8,200평)로 국내 대학 도서관 중 가장 큰 도서관입니다.
관정 이종환 선생이 600억원을 기부하여 지은 서울대 도서관이죠.
서울대에 기부한 금액 중 가장 큰 금액이라고도 합니다.
관정 이종환 선생은 삼영화학을 설립하고, 자산 8,000억원 대의 관정 이종환교육재단을 설립하신 분입니다.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 최대의 장학재단입니다.
정말 대단한 분이 아닐 수 없네요.
관정도서관 1층에는 관정 이종환 선생의 흉상과 약력, 기부한 이유를 간단하게 적어 둔 곳입니다.
도서관 뒤편으로는 약학대학이 있고, 겹벚꽃이 만개해 있습니다.
서울대 약학대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표지석과 녹암 한구동 교수의 흉상이 있습니다.
한구동 교수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위주의 학계에서 한국인으로서 독보적인 연구성과를 낸 유일한 학자라고 합니다.
관정도서관 옥상은 휴게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옥상에서 바라본 서울대 모습입니다.
캠퍼스가 워낙 넓어 20분 단위로 캠퍼스를 누비는 셔틀버스입니다.
처음엔 도보로 이동하려고 왔으나 2시간 정도 돌아다니니 더이상 걷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셔틀버스와 캠퍼스를 다니는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네요.
이 건물은 서울대 1공학관 건물입니다.
국고보조금과 현대, 기아, 한전 등 6개 기업이 330억원의 기부금을 모아 지은 건물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공대답게 공대건물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서울대 공대 기부자에 대한 예우를 보니 1억 이상은 명예의 전당 영구보존, 약정식과 기부식진행, 명절 때 선물이 전달되고,
5천만원 이상 기부하면 공대 주요행사 초대,
1백만원 이상은 역사.홍보관 기부명판에 출연자 성명이 영구보존되고, 기부자 VIP카드발급을 해 주고 있습니다.
이곳은 J구역, 학부생활관과 대학원 생활관 등의 기숙사가 있는 곳입니다.
아파트형부터 빌라형까지 기숙사 건물이 타운을 이루고 있습니다.
학부생활관 모습입니다....
J 구역과 G구역 사이에 작은 야산이 있습니다.
공부에 지치면 이런 산에 올라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기에 좋아보입니다.
이곳은 G구역의 풍산마당과 노천극장이 있는 곳입니다.
넓은 잔디밭이 여유로워 보입니다.
산책하는 학생들이 더러 보이네요.
이곳은 K구역으로 기엡에서 후원하여 만든 연구동 건물들(연구공원)입니다.
우수한 자원들과 공동연구하기 위해 기업들이 앞다퉈 기부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곳이죠.
교내에서 나와 낙성대역 쪽으로 나오면 호암교수회관 건물이 나옵니다.
삼성그룹 이병철 선대회장의 호를 딴 건물인데요.
삼성그룹은 서울대에 건물을 최다 기증한 기업입니다.
삼성그룹에서 호암교수회관과 삼성컨벤션센터, 삼성문화재단에서 미술관을 짓는 등 총 8개의 건물을 지어주었습니다.
호암교수회관 뒤쪽으로는 삼성컨벤션센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호암교수회관 맞은편에는 교수들을 위한 교수아파트도 있네요.
이곳은 C구역
수리과학연구동(상산수리과학관)은 서울대 수학과 출신이면서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성대 상산학원 이사장이 기부하여 설립된 건물입니다.
이어서 B구역의 서울대 법대로 이동했습니다.
판사나 검찰, 변호사 등 법조계에 최다배출하는 최고의 학과 답게 건물도 여러동 보유하고 있고, 대부분 기부를 받아 세워진 건물들입니다.
서울대 법대에 기부한 명단을 법대 명예의전당에 새겨 놓은 곳입니다.
서울대에는 기부자와 기부금액이 많아 대학 차원의 명예의 전당이 있고, 이곳처럼 단과대학별로 기부자 명예의 전당을 별도로 설치해 두고 있는 모습입니다.
서울대 법대 정의의 종
최고의 인재답게 졸업후에는 사리사욕을 채우지 말고 정의의 선구자가 되기를 기대해 보네요.
서울대 법학도서관은 가장 오래된 기부채납건물로 1984년에 완공됐습니다.
고 김택수 동문이 후배들을 위해 마련한 도서관으로 이후 sbs미디어그룹 윤세영 명예회장이 50억원을 출연해 서암도서관을 신축, 법학도서관과 연결시켰습니다.
서울대 근대 법학교육 100주년 기념관입니다.
이곳에도 기울지 않는 정의의 종이 조형물로 있습니다.
A구역에 있는 서울대 미술관 모습입니다.
삼성문화재단에서 기부하여 지은 미술관인데요.
건물 외형이 미술관스럽게 지어져 있네요.ㅎㅎ
서울대 규장각 모습입니다.
규장각은 본래 1776년 조선 22대 국왕 정조가 창덕궁 후원에 설치한 기관이죠.
역대 국왕의 시문, 친필 서화, 고명, 유교, 선보, 보감 등을 관리하던 곳입니다.
이후 궁내부 규장각, 조선총독부, 경성제국대학을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으로 변천했습니다.
7,100여점의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 일기 등 고문서들이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어 전시중에 있습니다.
우정원글로벌사회공헌센터는 100억원을 기부한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이 기부하여 지어진 건물입니다.
I구역의 경영대학으로 이동했습니다.
대한민국 재계를 움직인다는 서울대 경영대학
이곳도 경영대 명예의 전당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느티나무 클럽과 참나무클럽, 소나무클럽으로 구분하여 기업이름과 기부한 개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예술대 진입로의 봄꽃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서울대 기부건물은 제가 봐온 건물 외에도 너무나 많이 있더군요.
IBK 커뮤니케이션관, 우석홀, 자동화시스템 공동연구소, CJ어학원, CJ인터네셔널센터, 롯데제교육관, 대림국제관, 선경경영관, 연구공원 등 너무나 많습니다.
해가 지려고 하네요.
오후 3시부터 돌아다녀 6시 30분이 지나가고 있는 시간, 해가 지려고 합니다.
다리도 아프고 아직 둘러볼 곳이 있는데 포기 해야겠어요.ㅠㅠ
최근 5년간 전국 40개 국공립대학의 기부금 중 43%가 서울대에 집중됐다고 합니다.
각 대학별로 5년치 모금액이 서울대 1년치에 미달하는 것이죠.
서울대는 5년 동안 3,268억원, 2위 부산대는 446억원입니다.
서울대는 1년에 4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모금하지만 다른 국립대학은 1년 평균 1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조금 안타깝네요.
서울대 운동장에서 해가지는 모습이 보이네요.
서울대는 개인적으로 일이 있어서 몇번 방문해 보았지만 이렇게 캠퍼스 투어를 해본 건 처음입니다.
서울대 기부자 건물 캠퍼스투어를 하면서 느낀점입니다.
기부건물이 너무나 많다는 것
캠퍼스가 너무 넓어 도보로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점
교육 시설이나 기자재 등 조건이 너무 좋다는 점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 답게 모든 것이 너무나 좋은 대학으로 보입니다.
이곳을 다니는 학생들이 마냥 부러워지는 이유이기도 하네요.
(부러워하면 지는거다~~ㅎㅎ)
아이들과 함께 국내 최고대학을 보여주는 투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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