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둘레길 코스 - 북측순환로 단풍 나들이
남산둘레길을 걸으려고 마음만 먹다가 저번 주 일요일 오후 가족과 함께 나섰습니다.
올 가을이 가기 전에 단풍이라도 봐줘야 할 것 같은 기분에 다녀왔는데, 아직 단풍이 완전히 물들지 않아 살짝 아쉬웠습니다만 산책하는 기분만큼은 너무 좋았습니다.
올해는 평년보다 단풍이 조금 늦게 든다고 하는데 남산의 단풍 역시 일주일 이상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서울 남산둘레길 코스 중 이날 둘러본 곳은 5개의 남산둘레길 코스 중 가장 긴 북측순환로 코스로 절반 정도 걷다가 남산골한옥마을로 내려왔는데요.
남산둘레길 코스를 알아보고, 북측순환로 가는 방법, 그리고 남산의 가을단풍 풍경을 담았습니다.
해발 2701.m의 서울 남산은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서울의 상징으로 본래의 이름은 경사스러운 일들을 끌어들인다는 '인경산'이라고 합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남산의 산신에게 목멱대왕이란 벼슬을 내리고 제사를 지내면서 '목멱산'이란 이름으로도 불리웠습니다.
조선시대 한양의 남쪽에 있는 주작에 해당한다는 의미의 '남산'으로 자연스럽게 불렸는데요.
남산 제모습 가꾸기 사업으로 일제강점기 때부터 훼손된 지형을 복원하고, 야외식물원, 남산한옥마을 등을 조성하여 시민의 휴식처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남산둘레길 코스 중 이날 걷기에 나선 곳은 북측순환로 코스입니다.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로 가기 위한 방법 1.
지하철을 타고 을지로입구역 7번 출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143번 버스타고 남산 3호 터널 앞에서 하차
지하도를 건너면 남산3호터널이 앞에 보입니다.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로 가기 위한 방법 2.
명동역 4번 출구로 나와 남산 케이블카까지 걸어가면 됩니다.
그 위쪽에 경사로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줄 서서 타고 있습니다.
남산 오르미 경사로 엘리베이터인데요.
일부러 이 경사로 엘리베이터를 타러 오는 분도 계시는 듯합니다.
전형적인 가을날씨라 서울의 하늘은 쾌지나칭칭입니다.
남산 3호터널 요금소 모습
남산 3호 터널은 회현동과 용산동을 잇는 길이 1,270m, 폭 9m로 1978년 5월 1일에 준공했는데요.
그 연장 위에 한강 잠수교가 연결되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평일에는 서울 도심으로의 차량진입을 억제하기 위해 혼잡통행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사로 엘리베이터 옆에는 남산3호터널 기념탑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정상의 독수리 조각상을 올린 점이 특이하네요.
남산 제3호 터널이란 글씨는 박정희 대통령의 글씨라고 합니다.
원래 남산 3호 터널 기념탑이 있던 이 자리는 어두침침하고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서울시는 기념탑을 헐고 서울의 상징인 해치 조형물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 공사의 어려움을 극복한 건설 관계자들의 노고를 기르는 것으로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후 '남산 오르미 경사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면서 인파로 활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경사로 엘리베이터가 놀이기구를 타는 기분이라 이를 타고자 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20여 분을 기다려 남산오르미를 탈 수 있었습니다.
남산오르미는 매일 09:00~23:00까지 운행하고 있습니다.
금세 남산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올라왔습니다.
남산케이블카 모습
입구부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한 긴 줄이 있더군요.
우리는 남산둘레길을 걷기 위해서 온 것이라 패스했습니다.
남산에 오면 남산케이블카 한 번은 타볼 만합니다.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남산 왕돈까스 가게들이 줄 지어 있습니다.
그동안 두 군데 다녀왔네요.
남산둘레길 코스 안내도
북측순환로와 남측의 숲길을 이은 7.5km의 산책로인데요.
남산둘레길 코스는 모두 5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북측순환로는 남산케이블카 앞에서 시작하여 국립극장 앞까지 3,4km에 이르고, 차와 자전거 통행이 금지되어 걷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가장 긴 코스입니다.
산림숲길은 국립극장 앞 남산순환버스정류장에서 야생화원에 이르는 910m의 길로 대부분 숲길코스이며, 북측과 남측순환로를 연결하기 위해 새로 조성된 곳입니다.
야생화원길은 남산 야생화공원에서 남산 식물원에 이르는 880m의 길로 꽃과 나무를 감상할 수 있는 산책길입니다.
자연생태길은 남산 식물원에서 소월시비 쉼터까지 이어지는 1,650m의 산책길로 다소 가파른 경사가 있는 구간입니다.
마지막 역사문화길은 소월시비 쉼터에서 북측순환로입구에 이르는 640m의 길로 남산도서관, 안중근의사기념관,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호현당, 삼순이계단 등을 둘러 볼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남산둘레길 코스는 아래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남산케이블카 맞은편에서 북측순환로 올라가는 계단모습
이곳이 남산 3번 출입구입니다.
노랗게 물든 단풍잎들이 반기네요.
북측순환로 입구에는 '남산도 식후경'이라는 예쁜 한옥식당이 있습니다.
남산둘레길을 걷다가 나타났으면 들어가 식사도 했을 것인데, 초입에 있어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갔습니다.
남산도 식후경 메뉴인데요.
가격도 비싸지 않아 식사하고 가면 좋겠습니다.
한국인의 미소
2014년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로 조각한 작품이랍니다.
조지훈 시비 '파초우'
1971년에 세워진 시비인데요.
조지훈은 박목월, 박두진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유명하죠.
경북 영양 출신으로 1939년 동국대 전신인 혜화전문학교에 합격해 백지 동인으로 활동하고, 조선어학과 편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일요일 오후 가족단위, 연인들끼리 산책길을 걷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와룡묘 입구
와룡묘는 제갈량(와룡)을 모시는 사당인데요.
만들어진 시기는 모르나 1924년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34년에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와룡묘에는 정전인 와룡묘와 단군성전, 삼성각이 있으며, 와룡묘는 제갈량상과 관우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제갈량과 관우, 단군, 산신 등을 모신 신당으로 중국의 신앙과 우리의 토속신앙이 결합된 독특한 신앙 형태를 하고 있다 합니다.
곱게 핀 단풍
전망대에서는 을지로와 종로 일대 그리고 북한산 전망이 눈에 들어옵니다.
남산 실개천
북측 실개천은 저류조 및 지하철 용수를 이용해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운영기간은 4.1 ~ 11.15이며, 11.16~3.31까지는 운영이 중지됩니다.
남산둘레길에서 좁은 산길로 빠지는 곳은 색다른 운치까지 곁들여집니다.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로 가는 길
좌측 아래로 내려가면 서울시청 남산별관과 남산 한옥마을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계속 남산둘레길을 산책할까 하다가 남산한옥마을도 오랫만에 둘러보려고 남산둘레길 산책은 이곳까지만 진행했습니다.
서울시 남산별관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가서 화장실 사용과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소릿길
길이 84미터의 굴에서는 철문소리, 타자기소리, 물소리, 발자국소리, 노랫소리 등 다섯가지의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이날은 남산둘레길 코스 중 북측순환로 일부만 걸어서 아쉬웠지만 봄이 오면 다른 코스도 돌아볼 계획입니다.
남산의 단풍은 아직 한창이 되려면 일주일 정도는 지나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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