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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여행] 해남 땅끝순례문학관에서 문학기행

by 휴식같은 친구 2020.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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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여행] 해남 땅끝순례문학관에서 문학기행

 

 

남도여행 2일차, 강진여행을 마치고 해남으로 향했습니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하룻밤을 자고 그다음 날 보길도 여행을 다녀을 계획으로.

 

해남에서의 고산 윤석도유적지는 남도여행의 필수!

고산 윤선도유적지 관람 전에 좌측에 해남 땅끝순례문학관이 있어 먼저 들렀습니다.

 

강진과 해남에는 그동안 몰랐던 유명 시인 등 문학가들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김영랑을 비롯하여 윤선도, 김남주, 고정희 그리고 법정스님까지 내로라하는 당대의 대표 시인들이죠.

 

평소 시에 대해서는 거의 접하지 못하지만 땅끝순례문학관에서 잠시 시인이 되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해남 땅끝순례문학관은 해남읍 연동리 녹우당길, 고산 윤석도유적지 좌측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윤선도유적지에 가서 우연히 발견하여 들어간 곳이네요.

 

 

땅끝순례문학관 관람안내

 

관람시간 3~10월 09:00~18:00, 11~2월 09:00~17:00

휴관일(휴무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관람료(입장료) 무료

주차장 무료(고산윤선도 유적지에 주차)

 

땅끝순례문학관은 해남의 문학사를 정립하고 계승하며 해남지역 문인들의 작품과 문학사료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고 있는 전시관입니다.

 

입구로 들어서면 잘 꾸며놓은 정원이 눈에 들어오고, 해남출신 시인들의 시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해남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사회운동가인 김남주 시인 '사랑은' 시비

 

"겨울을 이기고 사랑은 
봄을 기다릴 줄 안다
기다려 다시 사랑은
불모의 땅을 파헤쳐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 나무를 심을 줄 안다

사랑은
가을을 끝낸 들녘에 서서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가질 줄 안다
너와 나와 우리가
한 별을 우러러 보며. "

 

1층 로비에 들어서면 나도 시인이 되어 볼 수 있는 체험장이 있습니다.

문학관 엽서쓰기, 오늘의 시 뽑기, 관람활동서 체험, 나만의 책갈피 만들기 등

 

해남의 시학의 뿌리금남 최부로 해남 정씨 가문의 사위가 된 후 숱한 제자를 길러냈는데, 그들이 해남 시문학의 싹을 틔웁니다.

석천 임억령, 미암 유희춘, 옥봉 백광훈을 거쳐 조선 중기 고산 윤선도에 이르러 꽃을 피웁니다.

 

 

이 외에도 조선 후기에 차 이론을 정립했던 초의선사, 현대에 이르러 이동주, 박성룡, 김남주, 고장희, 김준태, 황지우, 윤금초, 이지엽 등이 해남의 시문학을 이어왔다고 합니다.

가히 해남은 한국 시문학의 일번지라고 칭할만합니다.

 

대단한 시인들의 출신이 해남이라고 하니 정말 대단한 동네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문학의 고장 해남 출신의 문학가들을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나열해 놓았습니다.

시에 대해선 문외한이지만 작은 군에서 이렇게 많은 시인과 문학가들이 배출되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해남 시가문학의 태동은 위에서 언급해 드린대로 금남 최부로부터 시작됩니다.

 

나주에서 태어나 해남 정씨 가문의 사위가 되어 해남에서 살게 되는데요.

윤호정, 임우리, 유계린 등 많은 제자를 양성합니다.

 

최부는 김종직의 문인으로 절의와 도학에 밝은 선비였다고 합니다.

훌륭한 스승 아래에서 훌륭한 제자가 나오고, 이런 선각자가 있어야 뭔가가 발전한다는 사례를 접하는 순간이네요.

 

조선시대 해남 출신의 문인들

귤정 윤구, 석천 임억령, 미암 유희춘, 최죽헌 박백응, 옥봉 백광훈, 고산 윤선도, 지암 윤이후, 공재 윤두서, 초의선사

 

 

임억령은 호남 사학의 스승으로 3000여 수에 가까운 한시를 남겼다고 합니다.

유희춘은 독보적인 기록문학가로 선조실록편찬의 밑거름이 된 '미암일기'의 저자입니다.

백광훈은 인간애를 표현한 삼당시인으로 '옥봉집'이라는 시집을 냈습니다.

윤선도는 조선의 으뜸 시인으로 교과서에도 나오는 '어부사시사', '오우가' 등을 남겨 송강 정철의 가사와 더불어 조선시가 문학의 쌍벽을 이룬 분입니다.

 

해남 출신의 대표문인 4인이동주, 박성룡, 김남주, 고정희 시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동주 시인은 한국 전통 서정시의 계승, 토속적 서정과 정한의 시인으로 대표적으로  '혼야', '강강술래', '빛에 싸인 군무' 등의 작품이 있고요.

 

박성룡 시인은 자연과 삶의 근원을 통찰한 서정시인으로 '풀잎', '가을에 잃어버린 것들'. '고향은 땅끝'이란 작품들이 있습니다.

 

김남주 시인은 사회운동가이면서 민족시인이죠.

1972년 전국 최초로 반유신투쟁 지하신문 '함성'을 만들어 배포하고, 1974년에 창작과 비평지에 '진혼가' 등 8편을 발표하며 등단했습니다.

 

김남주 시인의 주요 저서로는 '진혼가', '나의칼 나의피', 조국은 하나다' 등이 있습니다.

해남을 지나다보니 김남주 생가도 보이던데 들릴 시간이 되지 않아 들리진 않았습니다.

 

또 유명한 시인 중 하나인 고정희 시인

 

한국 페미니즘 운동의 선구자, 사랑과 여성해방을 노래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75년 현대시학지에 '연가', '부활 그이후'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하였습니다.

 

주요 저서로는 '누가 홀로 슬픔을 밟고 있는가', '실락원 기행', '여성해방 출사표' 등이 있습니다.

해남을 지나면서 역시 고정희 생가도 봤는데 한번 들러봐도 좋겠다는 생각만 했네요.

 

땅끝순례문학관에 전시되고 있는 해남 출신 시인들의 책들

 

이외에도 정말 많은 분들의 시인을 배출했네요.

박진환 시인, 윤재걸 시인, 노향림 시인 등

 

해남은 문학의 고장으로 시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문인들의 활동이 있었습니다.

소설, 아동문학, 수필 등에서 유명한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현대 차 문화의 대가인 우록 김봉호는 작가이자 언론인이고 예술가이자 정치인이었던 분이네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소설가 황석영, 그리고 소설가 박정요

법정 스님도 누구나 아는 분으로 불교 승려이자 수필가입니다.

 

그리고 시조의 용진호, 아동문학정용채, 윤삼현 등등

 

2층에서는 기획전시실이 있는데 '속담으로 읽는 해남의 농촌풍경'이라는 주제로 김순복 작가 전시회를 하고 있어서 잠깐 둘러봤습니다.

 

전시회 모습

 

코로나로 인해 작가를 직접 보는 대신 비대면으로 김순복 작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김순복 작가는 해남에서 유기능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랍니다.

멋지신 분이네요~~

 

남도에 서정시인이 많듯 김순복 작가의 그림도 서정적인 그림이 대부분입니다.

 

2층 옥상으로 나가면 고산 윤선도 유적지 일대 마을을 볼 수 있습니다.

 

북카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전부터 신간까지 작가별, 주제별 다양한 도서가 있습니다.

 

땅끝순례문학과 옆에는 백련재 문학의 집이 있는데요. 

문학창작공간으로 예비작가 및 등단작가들이 머물며 창작활동을 하는 공간이랍니다.

 

못정원이 잘 가꾸어진 모습

 

윤선도유적지에서 만난 땅씉순례문화관은 해남을 상징하는 땅끝과 문학적 영감을 위해 시문학의 성지인 해남을 순례하듯 구경하면 좋은 곳입니다.

고산 윤선도유적지에 가신다면 함께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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