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남도여행, 고산 윤선도 유적지와 녹우당
해남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고산 윤선도 유적지입니다.
윤선도 유적지에 도착해서 먼저 옆에 있는 땅끝순례문학관을 먼저 관람하고 이동을 했습니다.
해남이 시문학의 일번지답게 해남출인의 문학가들이 정말 많고, 시의 세계에 대해서 어렴풋이나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고산윤선도유적지는 조선조의 문신이자, 국문학의 비조로 일컬어지는 고산 윤선도(1587-1671) 선생의 유적지입니다.
윤선도는 정철, 박인로와 함께 조선시대 3대 가인으로 일컬어지는데요.
고산의 시조 75수는 국문학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린 '어부사시사', '오우가' 등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시조입니다.
윤선도는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해남 윤씨의 가계는 해남에 터를 이루고 있었고 고조부인 윤효정이 해남의 대부호가 였습니다.
조정의 불안한 당파싸움 속에서 우의정의 시샘이 관직까지 박탈당하고, 현재 해남 고산 윤선도 유적지에 내려와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게 되는데요.
당시 윤선도가 거처하는 곳이 녹우당과 사랑채였습니다.
현재 고산유적지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말해주는 은행나무와 비자림, 사랑채인 녹우당, 안채, 행랑채, 헛간, 안사당, 고산사당, 어초은사당 ,추원당, 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 등이 있어 조선시대 양반가 중 가장 많은 유물 (5,000여 점)을 보관해온 집안으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고산 윤선도유적지 주차장과 매표소
고산윤선도유적지 관람안내
관람시간 09:00~18:00
휴무일(휴관일) 매주 월요일
관람료(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 및 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장 무료
입장료는 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비용이며, 2020년은 해남방문의 해라 고산 윤선도 유적지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었습니다.
땡큐~!
입구에는 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이 있습니다.
해남 백련동에 터를 잡고 500년 넘게 살아온 해남 윤씨 어초은공파 녹우당 사람들의 역사와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곳입니다.
[해남여행] 고산 윤선도 유물박물관 (in 고산윤선도유적지)
고산윤선도유적지유물전시관은 지하 1층에 1, 2전시관으로 나누어져 있고, 1층에 특별전시실이 따로 있습니다.
1전시실은 해남 윤씨 어초은공파 사람들의 가계와 역사를 소개하고, 집안에서 남긴 고문헌 자료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2전시실은 해남 윤씨의 대표작인 인물인 고산 윤선도를 소개하는 고문헌 자료와 공재 윤두서를 비롯한 윤두서 일가의 그림세계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별전시실은 공재 윤두서 일가의 그림을 별도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유물전시관 모습
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에는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국보 240호)과 해남윤씨가전고화첩(보물 481호), 윤고산수적관계문서(보물 482호), 지정 14년 노비문서(보물 483호) 등이 있습니다.
혜남 윤씨가의 또 다른 인물은 공재 윤두서
그의 윤두서상(국보 제240호)은 유명한 그림이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화가의 길에 들어서지 않아 직접적인 제자는 없지만, 대신 아들 윤덕희와 손자 윤용이 그의 화풍을 이어받았습니다.
아들과 손자 모두 윤두서만큼의 실력은 아니지만, 윤덕희는 말 그림이나 고사인물도 등으로 유명하고, 윤용은 풍속화의 참맛을 보여주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고산윤선도유물유물전시관을 나오니 뒤쪽에 푸른 잔디광장이 있습니다.
윤선도는 광해 4년(1612)에 진사가 되고, 4년 후 성균관 유생으로 권신의 횡포를 알리는 상소를 올렸다가 벽지에 유배됩니다.
광해 15년에 인조반정이 일어나자 석방되어 의금부도사에 취임했으나 곧 사직하고 이곳 향리에서 학문에 정진합니다.
인조 6년(1628) 별시문과제 장원급제한 후 봉림대군과 인평대군을 모시는 왕자 사부가 되고, 수차례 중용됩니다.
병자호란 후에는 주로 완도 보길도와 해남의 수정동, 금쇄동에 은거하며 자연에 들어 원림을 경영하고 산중신곡과 어부사시사 등 불후의 명작을 이룹니다.
금쇄동은 해남군 현산면 구시리에 위치하고, 고산 윤선도의 대표작인 '산중신곡'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9년 동안 은거생활을 한 곳이네요.
고산 윤선도의 묘도 금쇄동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보길도는 어부사시사의 고향인 곳으로 고산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13년 동안 머물며 어부사시사 40수와 32편의 한시를 남긴 고산문학의 산실이자 최고의 원림을 조성했던 곳입니다.
나중에 해남여행을 마치고 보길도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고 왔는데요.
세연정과 동천석실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선한 곳이네요.
잔디밭에 있는 정자
혜남 윤씨 고택이 있는 마을로 들어가 봅니다.
충헌각 입구
충헌각 모습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갑니다.
고산사당 앞에 있는 해송은 300년이 되었는데 마찬가지로 보호수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고산 윤선도 유적지 뒤에 찬연기념물인 비자나무 숲과 함께 식재된 것으로 전통적인 사당에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엄청 큰 소나무라 장엄하게 느껴집니다.
고산사당
고산 윤선도(1587~1671)를 배향하고 있는 불천지위 사당입니다.
고산 사후인 1727년(영조 3)에 불천지위로 지정되었다네요.
불천지위는 안사당에서 4대까지 모시고 묘로 가는 대신 영구히 사당에서 모실 수 있는 지위를 말합니다.
보통 나라에서 공이 인정될 때 허락하는 신위이며, 매년 음력 6월 11일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답니다.
문이 잠겨 있어 내부 사당을 찍었습니다.
어초은 사당
어초은 사당은 어초은 윤효정(1476~1543)을 배향하는 불천지위 사당입니다.
윤효정은 덕음산 아래 백련동에 처음 터를 잡고 해남 윤씨가를 중흥시킨 인물로 뒤에 윤효정 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초은 사당 모습
윤씨 종택 위쪽, 덕음산 중턱에는 비자나무숲이 있는데 천연기념물 24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약 500년 전에 조성된 비자나무 4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답니다.
추원당
추원당은 백련동에 처음 터를 잡은 어초은 윤효정의 제각으로 1935년 윤정현(1882~1850)의 발의로 지어진 곳입니다.
추원은 돌아가신 부모를 추모하고 숭배함을 의미합니다.
녹우당 일원 모습
녹우당은 해남 윤씨의 고택으로 사적 16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고산 윤선도가 기거하던 사랑채가 녹우당, 녹우당을 포함한 해남 윤씨 종택을 녹우단이라고 부릅니다.
윤선도의 4대 조부인 어초은 윤효정(1476~1543)이 연동에 살터를 정하면서 지은 15세기 중엽의 건물입니다.
사랑채는 효종의 스승인 윤선도에게 하사했던 경기도 수원집을 현종 9년(1668)에 해상 운송하여 이곳에 이전한 것입니다.
고산 윤선도는 한성부 남부 명례방(서울 명동)에서 살다가 중년에 연동으로 내려와 해남 금쇄동과 완도 보길도를 내왕하면서 불후의 시조문학을 남겼습니다.
녹우당 정문인 솟을대문 좌우로 'ㄱ'자 형과 'ㅡ'자 형의 행랑채 2채가 있어 사대부가의 건축형태라고 합니다.
녹우당 건축은 풍수지리에 따라 덕음산을 진산으로 안채와 사랑채가 'ㅁ'자형으로 구성되고, 행랑채가 갖추어져 조선시대 상류주택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네요.
현재 녹우당에는 고산의 14대 종손이 거처하고 있어서 개방은 하지 않고 있어서 다소 아쉬음이 남는 대목이었습니다.
녹우당 앞에 있는 500년 된 은행나무는 높이가 20미터, 둘레가 5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나무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혜남 윤씨 증시조 윤효정의 아들이 진사시에 합격한 것을 기념해 심은 기념수입니다.
비가 오면 은행나무 잎이 비처럼 떨어진다고 해서 사랑채 이름을 녹우당이라 지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녹우당 앞에서 바라본 연동 입구 모습
남도답사 여행지답게 볼거리가 많았던 고산 윤선도 유적지.
국문학의 비조로 일컬어지는 그의 업적이 이런 아름다운 유적지에서 말미암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해남 여행하신다면 꼭 들러봐야 할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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