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여행] 돌담길이 예쁜 십승지 전통마을, 예천 금당실마을
예천 초간정에 들렀다가, 아래쪽으로 2~3km 정도 내려오면 우리 전통마을이면서 체험마을인 예천 금당실마을이 있습니다.
예천 가볼만한 곳, 초간정 (초간 권문해)
금당실마을은 조선시대 전통가옥의 모습과 고즈넉한 돌담길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인데요.
전쟁(임진왜란 당시에도 안전했던 마을)이나 천재지변에도 안심할 수 있는 땅으로 조선 태조 이성계가 도읍으로 정하려고 했던 십승지 중 한 곳이기도 합니다.
금당(상금곡리와 하금곡리)과 맛질(제곡리, 대제리, 하학리)을 합치면 서울과 흡사하나 큰 냇물이 없어 아쉬웠다고 전해집니다.
가을날 오후 한적한 금당실 마을의 가을풍경을 담았습니다.
예천 전통마을인 금당실마을은 경북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을 비롯하여 99칸 대저택, 금곡서원, 추원재 및 사당, 반송재 고택, 사괴당 고택 등 고가옥과 문화재가 있어 마을 전체에 전통미가 가득한 마을입니다.
마을 앞 금곡천에서 사금이 생산되었다고 하여 금당곡 혹은 금곡이라고도 불립니다.
용문면 행정복지센터 앞에 주차를 하고 마을을 둘러보시면 됩니다.
금당실은 15세기 초 감천 문씨 문헌에 의해 개척된 곳으로 그 후 그의 증손자 문억경의 사위들인 함양박씨인 박종린과 원주변씨인 변응녕이 정착하며 살기 시작한 마을입니다.
인근마을에 예천권씨, 안동권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습니다.
용문면 행정복지센터 앞에 있는 고인돌
실제 고인돌을 가져다 놓은 지는 잘 모르겠네요.
금당실 마을 고인돌군은 우리나라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무덤인데요.
과거에는 마을 우두머리의 무덤으로 이해하였는데, 자료들이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농경사회에서 만든 마을 기념물이면서 공동체 무덤으로 파악됩니다.
용문면 상금곡리 고인돌은 금당실 마을 곳곳에 분포하고 무리를 이루고 있다 합니다.
고인돌 20 여기가 있으나 현재 확인된 것은 10기 정도라고.
병화와 질병, 기근이 없다는 삼재불입지지의 금당실마을은 조선시대 양반문화가 서려있는 수많은 고택과 미로처럼 이어진 흙돌담길이 정겨움과 멋스러움을 자아내고 있으며, 역사와 문화, 전통을 간직해 오고 있는 우리나라 전통마을입니다.
그래서 조선의 수도로 삼고자 했던 십승지 중 하나라는게 이해가 가네요.
조선시대 세상이 어지러울 때마다 많은 세력가들이 찾아 서울과 같이 번성하였고,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하는 등 유교문화가 활발했지만, 지금은 100여 동의 크고 작은 고택과 돌담길, 유적지만이 남아 당시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남야선생 사당
남야선생은 조선 숙종 39년(1713) 금당실에서 출생하였고, 뛰어난 재주, 높은 학문, 강직한 선비정신의 성품으로 영남지방 유림들의 추앙을 받은 인물이라고 합니다.
건축년도는 1850년 경으로 추청하고 있고, 사당 앞 안채와 사랑채는 팔작지붕의 근대건축물(1960년)입니다.
산수유열매와 사과밭 풍경
참새들이 전깃줄에 나란히 나란히 앉아 잇는 모습이 정겹네요.
금당실 한옥체험관 모습
금당실마을 한옥체험관은 총 11개의 방이 있는데요.
6평형부터 50평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유전초옥
일자형의 안채와 서편에 아래채가 있으며 1900년대 고가옥을 2008년에 개축하였습니다.
김대기 가옥
독립운동가 김형식 선생의 1920년대 가옥을 2008년도 개축한 건물입니다.
본채, 아래채, 헛간채로 독립체로 되어 있고, 협문과 우물, 담장으로 구성된 전통적 초가 모습입니다.
마을을 돌아다니는 중간중간에 산수유가 탐스럽게 열려 있는데 수확을 하지 않아 말라가고 있네요.
월당화옥
원래 이 터는 예천지역 의병장 박주상의 출생지인 큰 기와집이 있었으나, 한말 의병활동으로 피신 중에 일본군의 소행으로 집이 소실되고, 그 후 1930년대에 지은 초가집을 2008년에 개축하였습니다.
금당실마을의 매력은 전통가옥뿐만 아니라 이런 돌담길이 멋스럽게 느껴집니다.
제주도도 아닌 이곳에 많은 돌들을 쌓아 담을 만든 모습을 보니 이채롭긴 하네요.
주위 밭까지도 돌담으로 쌓아 올린 모습입니다.
금당실마을은 마을이 들어설 때 밭이었는데, 밭에서 나온 돌들이 많아 그 돌들을 이용해서 돌담을 쌓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땅을 파면 돌이 엄청 많다고 하네요.
금당실마을에서는 돌담 복원사업을 통해 약 7km 이상의 돌담을 복원하고 담장 아래에는 백일홍, 맨드라미, 채송화 등을 심어 놓았습니다.
반송재 고택
조선 숙종 때 도승지, 예조판서 등을 지낸 갈천 김빈이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하여 1670~1690년경에 세워 반송재라 이름을 붙인 가옥입니다.
구 한말 법무대신 이유인이 매입하여 광무 3년(1899) 지금의 자리로 이건 하였고, 현 소유자의 선대 때 다시 매입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영남 북부지방의 전형적인 사대부 가옥배치와 평면구성법을 지지고 있고, 조선후기의 건축양식이 돋보이는 가옥입니다.
돌담으로 싸인 우물도 예쁘네요.
덕용재
덕용재란 덕을 지닌 용이란 의미로 용문에서 그러한 위인이 배출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2005년 고가옥을 중수할 때 나온 상량문에 의하면 봉화김씨 매헌 금보(퇴계 이황의 제자로 글씨가 매우 뛰어나 스승 비석의 비문을 씀)의 14대손인 금성락이 그 종택으로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전통적인 'ㅁ'자 형태로 웅장하지는 않지만, 사대부 가옥의 격식을 제대로 갖추고 있고, 춘양목을 사용하여 짜임새가 견고합니다.
중부지방은 미세먼지가 나쁨 단계라는데 예천 금당실 마을의 하늘은 맑네요.
돌로만 쌓은 돌담길도 있고, 돌과 흙으로 쌓은 돌담길도 보입니다.
천주교 용문공소
이외에도 추원재와 사당, 사괴당 고택, 예천권씨 종택, 미산 고택, 야옹정, 연곡고택 등이 있으니 시간이 되면 마을 전체를 꼼꼼히 둘러보면 좋겠습니다.
금당실마을엔 금당주막도 있는데, 영업은 하고 있지 않네요.
전통의 모습을 잘 간직한 금당실 마을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는데요.
소달구지 타기, 각종 농사체험, 전통 먹거리 체험, 서예 교실 등에 참여할 수 있고 주말농장도 운영하고 있다네요.
이곳은 마을 서쪽에 위치한 금곡서원입니다.
출입문은 닫혀 있어 안을 볼 수는 없었네요.
금곡서원은 1568년(선조 1)에 지방유림의 공의로 치암 박충좌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여 위패를 봉안한 서원입니다.
그 뒤 박눌과 박손경을 추가로 배향하였으며,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68년(고종 5)에 훼철되었다가 1984년 유림에 의해 회산사 터에 복원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서원에서는 매년 3월, 9월의 중정일에 향사를 지내고 있다네요.
가을 배추가 익어가는 가을의 금당실마을
금당실마을 서북쪽에는 천연기념물 469호로 지정된 송림이 있는데 그곳까지는 가보질 못했습니다.
금당실마을의 수해와 방풍을 위해 조성한 소나무숲인데, 800미터에 걸쳐 소나무 900여 그루가 울창하게 조성된 곳입니다.
딸아이랑 천천히 마을을 걸으며 전통가옥도 구경하고, 운치있는 돌담길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네요.
우리나라에는 전통마을이 원래 모습을 간직하고 보존되어 오고 있는 곳이 매우 한정적이라고 합니다.
예스러움을 간직한 금당실마을 오래도록 보존되어 사랑받는 마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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