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두물머리, 물안개 보러가서 안개만 보고 왔네요
금년 설 명절은 코로나로 인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상태라 가족들끼리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가게 생겼네요.
저 역시 이번 설연휴는 집에만 있을 것 같습니다.
그제 문득 양평 두물머리 물안개가 보고 싶어서 어제 새벽같이 일어나 다녀왔습니다.
두물머리는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유명한 곳, 여러 번 다녀온 곳이지만 새벽에 가 본 적이 없어 언제 한 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해 왔거든요.
하지만, 새벽같이 달려 갔지만, 양수리 기온이 무척 낮아 두물머리 앞 한강이 꽁꽁 얼어붙어 원하는 물안개는 보지 못했네요.
다만, 물안개는 보지 못했지만, 안개 낀 두물머리의 풍경만으로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제 새벽 6시 조금 넘어 기상, 얼마만에 이렇게 일찍 일어났는지 기억이 가물가물....ㅎㅎ
제가 아침 잠이 많아 특별한 일이 아니면 새벽에 일어날 일이 없거든요.
서울 양평동에서 양평군 양수리 두물머리까지 50km 정도 되고, 휴일 새벽이라 차는 막히지 않아 40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두물머리 주차장은 두 군데 있습니다.
유료와 무료주차장
양서면 소재지에서 두물머리 방향으로 입구에 주차장이 있는데, 이곳은 무료주차장이고요.
두물머리까지 들어오면 또 다른 주차장이 있는데, 이곳은 유료주차장입니다.
무료주차장에서 두물머리까지 10여 분이면 도착하니 평상시엔 무료주차장 이용을 권해 드려요.
두물머리 앞 유료주차장은 주차요금은 하루에 3,000원인데, 새벽이라 주차요금은 받고 있지 않더군요.
아마 오전 9시부터 주차요금을 징수하나 봅니다.
유료주차장 앞의 연핫도그
두물머리의 핫플레이스로 인기가 많은 곳인데, 이른 시간이라 문은 아직 열지 않은 상태입니다.
평일엔 10시부터, 주말엔 9시부터 영업을 하는 곳입니다.
전에 와서 연핫도그를 먹었는데 맛있긴 했습니다.
오전 7시 30분 정도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른 시간에 나와 계시더라고요.
반은 카메라맨들이고, 반은 일반 여행객들이었습니다.
두물머리는 크게 세 군데의 포인트가 있습니다.
느티나무 쉼터, 물안개 쉼터, 소원 쉼터가 바로 그곳입니다.
어디에서 사진 찍어도 모두 멋진 풍경이랍니다.
두물머리의 첫 번째 포인트는 느티나무 쉼터입니다.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난다 하여 지어진 이름인데요.
큰 물줄기 둘이 머리를 맞대어 두물머리라고 합니다.
서울로 오가던 사람들이 주막집에서 목을 축이고, 냇물을 건너 말에게 죽을 먹이며 잠시 쉬어가던 곳으로 예전에는 말죽거리라고도 불리던 곳입니다.
이곳에 있는 느티나무는 높이 30미터, 둘레 8미터에 이르는데, 사람들의 든든한 쉼터로 400년 동안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두물머리의 정자목입니다.
중심부의 가장 큰 나무는 원래 두 그루였던 나무가 합쳐서 자란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여기에 2004년 국내 유일의 조선장인 김귀성 씨가 건조한 황포돛대가 강과 느티나무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물안개 쉼터에서 보는 느티나무 쉼터 풍경인데, 풍경화 같은 모습입니다.
두물머리는 아침 물안개가 특별히 아름다운 곳으로 영화와 드라마, CF 등의 촬영지이기도 하고, 사진작가들의 촬영 명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느티나무 쉼터 앞의 황포돛대도 운치있는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두물머리는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 1년 내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랍니다.
두물머리에 유일하게 불이 켜 있는 카페는 가람.
물안개를 보려고 오는 분들을 위해 아침 7시부터 문을 여는 것 같습니다.
딸아이 이름과 같아 두물머리에 오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들리는 곳이네요.ㅎ
두물머리 두 번째 포인트인 물안개 쉼터로 이동합니다.
물안개 쉼터와 물안개 쉼터에 있는 다섯 그루의 느티나무는 최근에 옮겨 심은 것으로 사진 찍으면 더욱 멋지게 나오게 하는 곳이랍니다.
물안개 쉼터 다음에 있는 두물머리 세 번째 포인트인 소원 쉼터 모습입니다.
물안개 쉼터에서 물안개를 보러 왔는데 정작 물안개는 보이지 않고, 안개만 잔뜩 끼어 있습니다.
그것도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앞 한강은 꽁꽁 얼어 있습니다.
서울은 아침 기온도 영상 4도 정도 되는 포근한 날씨였는데, 양수리 두물머리의 기온은 영하 4도 아래로 떨어져 있더라고요.
거리는 가까운데 무려 8도 이상 차이가 나다 보니 얼음이 아직까지 녹지 않고 있나 봅니다.
아런 얼음은 생각도 못하고 오게 되었네요.
한강 건너는 광주시 남종면인데, 진한 안개로 전혀 보이지 않고, 빙판으로 덮인 한강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풍경입니다.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얼음이 언 한강의 안개 낀 풍경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고, 실제 보는 풍경도 몽환적이며 아름다웠습니다.
물안개 대신 안개라도 봐서 다행입니다.ㅎㅎ
두물머리 세 번째 포인트인 소원 쉼터
이 나무에서 소원을 빌면 소원을 이루어준다고 하니 꼭! 소원을 빌고 가시기 바랍니다.
꽁꽁 얼어붙은 한강을 바라보면 망중한에 빠져보는 딸아이...
느티나무 쉼터와 물안개 쉼터를 배경으로 하는 포토존
겸재 정선의 독백탄
겸재 정선이 양수리 족자 섬 앞의 큰 여울, 즉 족잣여울로도 불리는 독백탄 그림을 재구성한 것으로 원본은 간송미술관에서 보관하고 있다네요.
공공 얼어붙은 한강
양수리가 이리 추운 동네인가 싶네요.
정약용 유적지가 있는 다산 생태공원 모습이네요.
두물머리 나루터
예전에는 이곳의 나루터가 남한강 최상류의 물길이 있는 강원도 정선군과 충청북도 단양군, 그리고 물길의 종착지인 서울 뚝섬과 마포나루를 이어주던 마지막 정착지인 탓에 매우 번창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육로가 신설되자 쇠퇴하기 시작하여, 1973년 팔당댐이 완공되고 일대가 그린벨트로 지정되자 어로행위 및 선박 건조가 금지되면서 나루터 기능이 정지되었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두물머리를 다녀와서 오후엔 나름 집에서 명절 음식이라도 해서 먹자며 만두와 튀김을 했습니다.
만들다 보니 만두를 제법 많이 만들었네요.
좌측에 있는 만두는 딸아이가 만들었는데, 처음 만들어 보는 것인데도 예쁘게 잘 만들더라고요.ㅎㅎ
그리고 튀김은 제 몫!
튀김옷을 입히지 않은 고구마튀김과 튀김옷을 입힌 고구마튀김
오징어 튀김과 새우튀김까지.
맛살과 햄도 튀겼네요.
푸짐해서 며칠간 먹을 것 같습니다.
깻잎튀김도 만들어 봤습니다.
코로나로 가족을 만나러 가지 못해, 집에서나마 명절음식 먹는 티를 내기 위해 만들었는데, 제법 맛이 있더라고요.ㅎㅎ
두물머리 물안개를 보며 새해를 시작하려고 한 게 안개만 실컷 보고 왔네요.ㅎㅎ
예년 같지 않은 씁쓸한 명절이지만, 즐거운 설 명절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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