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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권 여행

서울 푸른수목원, 비오는 여름 풍경

by 휴식같은 친구 2021.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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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푸른수목원, 비오는 여름 풍경



지난 주말, 늦은 장마가 시작되고 일요일 오후엔 잠시 소강상태가 되어 바람 쐬러 나왔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구로구 항동에 있는 푸른수목원 산책하러 다녀왔습니다.

푸른수목원은 서울시에서 2009년 시작하여 2013년에 완공한 친환경 수목원인데요.
처음엔 작은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수목원과는 어울리지 않았는데 8년이 지난 지금은 주위에 아파트 단지도 많이 들어서고 울창한 산림과 꽃들이 가득한 휴식처로 변신했습니다.

장마철 비가 내린 여름날의 푸른수목원의 싱그러운 풍경을 담았습니다.

 

푸른수목원은 인적 없는 공터에서 친환경 청정수목원으로 개장한 서울시 최초의 시립 수목원인데요.
식물 유전자원을 수집해 증식시키고, 보존하고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로 꾸민 공원입니다.

지금은 개장했을 때의 허허벌판이 아닌 아파트가 들어선 생활공간 속에 자리하고 있어 사계절 많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른수목원에는 곳곳의 연못과 야생화 단지 등에서 2,100여 종의 다양한 희귀식물을 볼 수 있고요.
야생화원, 어린이정원 등의 20개의 테마원과 안내센터, 숲교육센터 등 교육콘텐츠와 가드닝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생태 학습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푸른수목원 입구 모습
이젠 아파트가 가득 들어선 주위 모습입니다.

푸른수목원 관람안내

관람시간 05:00~22:00
휴무일 없음
입장료 무료
주차장 주차요금은 승용차 기준 5분당 150원, 1시간 1,800원

 

 

항동 푸른수목원은 개장할 때부터 여러 번 찾았고, 최근엔 1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구로구 항동 푸른수목원 산책

 

항동철길 모습

근현대 산업부흥의 기반이었던 오류선이 항동 철길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는 곳인데요.
오류역에서 부천 옥길동을 잇는 4.5km의 오류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공업이 옥길동에 공장을 지으면서 원료와 생산품을 운송하기 위해 1959년에 준공한 단선철도입니다.

 

오류동선은 삼천리연탄, 대원강업, 일신제강(동부제강) 등의 화물수송을 담당했던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흔적입니다.

지금은 경기화학공업의 폐쇄로 화물수송 열차 운행은 중단되었고 군수품을 수송하는 철도로 이용되고 있으나 이마저도 운행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항동철길에 대한 이야기
항동철길은 시민들에게 걷고 싶은 철길이 되었고, 사진작가들의 출사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소 사랑받고 있습니다.

구로 항동철길 산책

 

푸른수목원 입구로 들어서면 카페와 북카페를 지나면 너른 잔디광장이 나타납니다.
잔디광장의 거다란 나무가 운치있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항동저수지 모습
푸른수목원을 조성할 때 기존에 있던 항동저수지를 그대로 살려 꾸몄습니다.

 

수목원에 들어서서 좌측으로 산책을 시작해 더불어숲길을 따라 외곽 쪽으로 산책을 했습니다.
여러 번 방문했지만, 더불어숲길 산책은 처음입니다.

 

과거 논, 밭이였던 곳이라 심각한 배수불량으로 수목원 전 지역에 유공관을 깔아 배수와 통기성을 좋게 했고, 유공관에서 모인 물은 항동저수지로 흘러들어 가게 하였습니다.

 

 

주차장 및 잔디광장은 빗물정원(레인가든)으로 조성하여 빗물을 천천히 침투, 여과시켜 빗물을 최대한 이용하도록 하며, 강우 시에는 빗물의 유량을 완화라는 기능, 호수나 하천으로 유출되는 오염원을 식물과 토양이 흡수하여 완화하는 기능, 시각적 아름다운 경관창출 기능, 생물서식처를 위한 생태공간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푸른수목원은 개장할 당시만 하더라도 주위에 시골가옥 몇 채만 있던 조용한 시골이었는데 서울항동지구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면서 아파트가 대규모로 들어서 있는 모습입니다.

 

푸른수목원 장미원
많이 지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장미꽃이 화사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물기 먹은 장미꽃이 더욱 아름답고 싱싱해 보입니다.

 

장미원 위에는 어린이정원이 있습니다.
이야기집이라는 예쁜 건물이 있네요.

 

촉촉하게 빗물에 젖은 어린이정원 모습

 

어린이정원 위 산길로 올라가면 다불어숲길이 이어집니다.
푸른수목원 더불어숲길은 구로구와 성공회대학교, 사단법인 더불어숲이 함께 조성한 숲길이라고 합니다.

숲길 곳곳에는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추구한 고 신영복 선생의 뜻이 담긴 서화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감상할 거리가 있어서 더욱 좋은 곳입니다.

 

 

신영복 선생은 1964년 남한에서 비밀리에 '통일혁명당 창당준비위원회'에 참가했고, 이로 무기징역을 받아 복역하던 중 전향서를 쓰고 20년 복역 후 가석방되었습니다.
출소 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출간했고, 성공회대 석좌교수까지 역임하였습니다.

 

한적한 더불어숲길

다음은 신영복 선생의 서화들 일부를 찍은 사진입니다.

 

'물에 얼굴을 비추어보지 말고 사람에게 비추어봐야 합니다.
사람들 속에 자신을 세우고 사람들에게 자신을 비추어 보아야 합니다.'

'잠자는 토끼도 잘못이지만 발소리 죽이고 몰래 지나가는 거북이도 떳떳하지 못합니다.
토끼를 깨워 함께 가야 합니다.'

 

서삼독

'책은 반드시 세 번 읽어야 한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으로 그 필자를 읽고, 최종적으로는 그것을 읽고 있는 독자 자신을 읽어야 합니다.
....독서는 새로운 탄생입니다....진정한 독서는 참독입니다.'

입장의 동일함

'마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것입니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보다는 입장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합니다.
입장이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입니다.'

 

한솥밥

'대문을 열어놓고 두레상에 둘러앉아 한솥밥을 나누는 정경은 지금은 사라진 옛그림입니다.
솥도 없고 아궁이도 없습니다. 더구나 두레상도 없습니다.
한솥밥은 되찾아야 할 삶의 근본입니다. 평화는 밥을 고르게 나누어 먹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쌀(禾:벼 화))을 고르게 나누어(平: 평평할 평) 먹는(口: 입 구) 것이 '平和'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으로 읽어도 좋습니다. 삶으로 읽어도 좋습니다.
사람의 준말이 삶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은 사람과의 만남입니다. 우리가 일생동안 경영하는 일의 70%가 사람과의 일입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의 삶과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깨달음

'우리의 깨달음은
결국 각자의 삶과
각자의 일 속에서
길어 올려야 할 것입니다.

그나마도
단 한 번의 깨달음으로
얻을 수 있다는 안이함도
버려야 할 것입니다.

모든 깨달음은
오늘의 깨달음 위에
다시 내일의 깨달음을
쌓아감으로써
깨달음 그 자체를
부단히 높여 나가는
과정의 총체일 뿐이라
믿습니다'

 

신영복 선생의 서화를 읽고 보다 보니 금방 더불어숲길이 끝났습니다.

이곳은 항동철길 쭉문이 있는 곳인데 공사 중인지 막혀 있습니다.

 

반대편 푸른수목원과 나란히 하고 있는 항동철길에는 푸른 풀들이 철길을 점령해서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숲교육센터

KB금융의 기부체납으로 조성된 숲교육센터는 수목원의 식물 교육을 전담하는 교육 공간과 초승달 모양의 전시 공간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지형을 활용하고 정남향으로 배치하여 에너지를 절감하는 구조로, 전 세계의 유용자원식물이 한자리에 전시되어 외래 식물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곳이죠.

KB숲교육센터 관람시간은 하절기엔 09:00~18:00, 동절기에는 09:00~17:00까지이나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개방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푸른수목원에 아직 수국이 남아 있어서 멋진 자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푸른수목원이 개장한 지 8년이 되면서 메타세콰이어길은 제법 성숙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양항 백합꽃들로 보이는 꽃들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수생식물원
항동저수지에 여러 가지 수생식물을 심어 연못의 느낌을 살린 곳입니다.

 

수련도 하나 둘 꽃을 피우고 있네요.

 

오리들이 여유롭게 장마철을 즐기고 있네요.

 

목이 길기만 한 저 새는 자태가 너무 예쁘네요.

 

수생식물원 앞에는 다양한 벼 종류가 심어져 있습니다.
아롱벼라고 하는데 검은색 까락과 낟알이 검어 이삭 전체가 검게 보이는 우수한 품질의 토종벼라고 합니다.

 

붉은차나락이라고 하는 품종인데 붉은 잎을 가진 찰벼로 경관용과 볏짚 공예에 많이 활용된다고 합니다.

 

붉은차나락이란 벼 품종은 시골 출신인 저도 처음 봅니다.

 

푸른수목원 입구 쪽에 있는 향기원에는 여름꽃이 많이 피어 있습니다.
국화과의 에키나세아라는 꽃이랍니다.

 

백합꽃 종류인 레드히트

 

오리엔탈백합으로 검색되는 꽃입니다.

 

글라디올러스

 

주황색의 꽃밭이 펼쳐져 있기도 합니다.

 

이 주황색 꽃 이름은 저도 모르겠네요...ㅜㅜ

장마철 비가 내리는 여름날의 푸른수목원은 싱그러움 그 자체로 다가옵니다.
비가 온다고 집에만 있기 지겨워서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울에 이런 친환경 수목원이 있음으로써 다양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시민들에게 좋은 휴식처를 제공해주는 듯합니다.
가끔 한 번씩 찾고 싶은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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