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가볼만한 곳) 부안청자박물관, 고려상감청자 이야기
고려청자 하면 전남 강진군을 주로 생각했는데, 전북 부안군에도 고려 상감청자를 제작했던 가마터가 무려 100여 곳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고려청자 등에서 흔히 접하는 국화, 모란, 연꽃, 접시꽃, 매회 등의 무늬로 만든 고려청자 도요지가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 일대에서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사적 69호로 지정되고, 2011년에 부안청자박물관을 열었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친구들 모임을 1년 넘게 하지 못하다가 7월부터 비수도권에선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되고 있어서 지난 주 부안을 방문해 부안청자박물관에서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고려 상감청자에 대한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부안군 유천리 일대는 1929년에 일본인에 의해 처음으로 발굴되었는데요.
해방이 될 때까지 이곳에서 발굴된 고려청자 상당량이 일본으로 빼돌려졌다고 합니다.
해방 후 야산 개간이 이루어지면서 도요지 퇴적층이 파괴되고 1967년에 이르러서야 도요지 발굴조사가 이루어졌고, 2002년도에는 비인도 앞바다에서 한 어부에 의해 고려청자가 첫 발견된 후 무려 3천여 점의 고려청자를 발굴하기도 했습니다.
2003년에 싶이동파도 앞바다에서 다시 고려청자 5천 여점이 발굴된 후 부안청자박물관이 2011년에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 일대에는 100여 곳의 가마타가 발견되었고, 부안청자박물관 옆에 제1호 도요지가 전시공간으로 마련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부안청자박물관 모습
유천리 일대에서 발견된 비색의 청자 찻잔 형태로 지어진 박물관 모습입니다.
부안청자박물관 일대에는 3층 건물의 전시공간인 박물관을 비롯하여 체험동, 야외에는 1호와 3호 가마 보호각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원래 이곳은 유천초등학교가 있었는데 청자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해 이전했다는 걸 알 수 있는 유천초등학교 기념물이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고, 전시관만 관람했습니다.
부안청자박물관 관람안내
관람시간 3~10월 10:0018:00, 11~2월 10:00~17:00(30분전 매표마감)
휴관일(휴무일) 1월 1일, 설과 추석, 매주 월요일
관람료(입장료) 성인 3,000원, 청소년 및 군경 2,000원, 어린이 1,000원
(4D영상은 만 4세 이상 3,000원)
주차장 주차요금 무료
친구 한 명이 부안에 살고 있는데, 고려청자 접시와 조각을 기증해서 모두 무료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증유물은 아래에 찍어 둠)
그리고 해설사까지 소개해 줘서 자세히 설명을 들으며 관람했습니다.
부안청자박물관에선 도예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점토 흙으로 청자만들기 체험인데, 하루에 10:30, 13:30, 15:00, 16:30 등 네 차례 진행됩니다.
종류에 따라 10,000~60,000원까지 다양하며, 체험 후 완성품을 만들어 5~7주 후에 각 가정에 배송된다고 합니다.
1층에서 발열체크와 방문자 기록을 남긴 후 2층부터 관람하면 됩니다.
전시동 2층에는 고려 청자역사실과 청자명품실이 있습니다.
고려청자는 처음 중국에서 만들었던 청자의 제작기술을 고려시대에 받아들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500여 년 동안 애용된 실용성과 창작성을 고루 갖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명한 공예품이 되었습니다.
부안의 상감청자는 고려청자 중에서도 명품으로 인정받으며 부안 유천리가 대표적인 생산지였답니다.
2층 로비에는 부안 유천리와 진서리의 고려청자 가마터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서랍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고려시대 청자의 종류에는 상감청자와 철화청자, 비색청자가 있습니다.
상감청자는 그릇 표면에 선이나 면으로 홈을 파고, 흙에 다른 색의 흙(흰흙, 빨간흙)을 메워 넣는방법으로 무늬를 새긴 청자립니다.
철화청자는 유약을 입히기 전에 철분이 많이 함유된 안료를 사용하여 붓으로 그린 표면에 그림을 그린 후 유약을 발라 구워낸 청자입니다.
비색청자는 음각, 양각, 투각, 상형 등의 방법으로 무늬를 넣되 안료를 사용하지 않은 푸른빛이 나는 청자입니다.
가마터가 얼마나 많았으면 이렇게 다양한 고려청자들이 나왔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이 유물이 친구가 부안청자박물관에 기능한 것입니다.
접시 하나와 깨진 상감청자 조각입니다.
청자역사실
진품 유물들을 통해 우리 도자기의 역사, 고려창자와 부안의 청자, 가마터 발굴유굴, 고려 상감청자 무늬와 역사 등에 대해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도자기의 역사
신석기시대의 토기가 증장하고 빗살무늬토기부터 시작하여 청동기시대에는 민무늬토기가 만들어진 건 역사시간에 많이 배웠던 내용들입니다.
고려시대에는 10세기에 고려 백자와 청자가 중국으로부터 전해져 제작되었고, 조선시대에는 분청사기라고 하는 조선백자가 제작되었습니다.
고려청자와 중국 청자와의 관계
자기를 최초로 만든 곳은 중국이며, 10세기에 오월국의 국가기밀이었던 자기 제작기술을 전수받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자기를 만든 나라가 한국이라고 합니다.
고려 초의 자기 가마는 중국식 가마와 동일한 형태였고, 자기들도 색과 형태, 무늬가 가의 유사했습니다.
고려 중기인 12세기 후반에 들어서서는 우리만의 독자적인 상감청자가 발달되었고, 고려가 멸망할 때까지 유행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주요 고려청자 가마터 분포도
고려초기 발생기에는 황해도, 경기도, 충남과 전북에 분포했고, 발전기에는 경북 칠곡, 전북 고창, 전남 해남, 강진 등에서 활발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전성기에 들어서서 전북의 부안군과 강진군이 주로 제작을 했네요.
부안의 고려청자는 수목이 울창하고 땔감이 풍부하고 물과 흙이 좋아 그릇을 만들기에 적합한 자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안에서 창자가 만들어진 것은 11세기 후반부터 13세기까지로 추정하며 우동리와 진서리, 유천리 일대에서 제작되며 100여 곳에 이르렀습니다.
고려 상감청자의 무늬
고려청자에는 동물, 식물, 인물 등 다양한 주제를 단독 혹은 혼합하여 만듦으로써 화려함과 다양성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56가지 정도의 무늬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청자역사실에서 나오면 입구쪽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건물을 둘러싼 외벽은 그러데이션으로 색이 변함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가마터의 온도에 따라 색이 이렇게 달라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네요.
2층의 다른 전시실인 청자 명품실
명품 청자를 통해 유물을 감상하고, 고려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고려청자와 차문화, 고려청자와 불교문화, 고려청자와 귀족문화를 주제로 한옥 형식의 진열장에 나전칠기 가구와 청자를 전시한 곳입니다.
청자명품실 전시 모습
고려청자 상감 국화황촉규유로무늬 매병
13세기경에 만들어진 식재료를 담는 용도 혹은 꽃을 꽂아두는 고려청자입니다.
매병에는 800년 전 사계절의 풍경이 흑백상감기법으로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청자 상감 갈대무늬 주자
갈대무늬가 장식된 12~13세기에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다양한 고려청자 작품들
파편으로 살펴보는 호남지역의 고려시대 도자기 가마터
전북 고창군 아산면 용계리 가마터는 1022년 전후의 고려 초기 가마터
전남 함평군 손불면 양재리 가마터와 해남군 화원면 신덕리 가마터는 11세기 후반~12세기 전반의 가마터
전북 부안군 진서면 진서리의 가마터와 보안면 우천리 가마터, 보안면 신복리 가마터 등
부안에서 발견된 가마터의 원형을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무더기로 발견된 고려청자들 모습
1층으로 내려오면 청자 제작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청자제작실, 아이들의 청자체험실, 특수영상실 등이 있습니다.
바탕흙 고르기와 반죽하기
청자 빚기 및 상감 무늬 넣기
첫 번째 굽기 및 유약 입히기 - 그늘에서 말린 후 600~800도의 낮은 온도로 굽는 작업
가마 안에 청자 넣기
두 번째 굽기 - 1300도 내외의 고온에 굽는 작업, 유약이 녹아 유리질화가 됨
청자 선별 및 포장하기
완성된 청자는 배를 이용해 이송합니다.
1층 기획전시실로 이동했습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부안중학교에서 국립전주박물관에 기증한 50점 중에서 49점을 장기대여받아 전시하고 있습니다.
고려시대의 청자, 중국 원나라 자기, 고려시대 청동거울,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황비장천이 새겨진 청동거울 뒷면
청동거울은 청동기시대부터 자작되었으며, 이곳의 청동거울을 중국 송에서 유행하던 고려시대에 제작한 것입니다.
청자대합(뼈단지)
다양한 놀이를 통해 청자를 즐길 수 있는 청자체험실
청자체험실 앞에 있는 '청자 상감 전사색명 유루문 매병'
2013년에 김완식 선생이 개인적으로 소장하던 것을 기탁한 것이라고 합니다.
청자에 글씨가 새겨진 이색적인 청자로 ''정사색'이라고 한자로 적혀있습니다.
정사색은 고려 국왕이 도교의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준비를 하던 왕실내전의 관청이라고 합니다.
즉, 이 매병은 고려 국왕이 도교의식을 행할 때 사용되던 기물로 현재 유일하다고 하네요.
1시간 정도 넉넉한 시간으로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고려청자 강의를 들은 기분입니다.
무더운 여름엔 역시 박물관만 한 것이 없습니다.
고려청자 전성기에 화려한 상감을 입힌 부안의 고려청자를 만나러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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