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가볼만한 곳, 산정호수 둘레길 한바퀴(낭만닥터 김사부 촬영지)
당일치기 포천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산정호수.
포천하면 한탄강 지질공원 명소들과 함께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산정호수입니다.
산정호수는 산속에 있는 우물이라는 의미로 일제강점기에 관개용 저수지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 합니다.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인 첩첩산중에 있는 저수지라 풍경이 무척 아름다운 곳입니다.
산정호수는 개인적으로 겨울에만 두 번 방문했는데, 당시에는 너무 추워 주위에서 깡깡 얼어붙은 저수지만 보다가 이번에는 4km에 이르는 산정호수 둘레길 한 바퀴를 걸었습니다.
산정호수 둘레길을 걷다보니 낭만닥터 김사부 촬영지인 돌담병원이 있어서 함께 구경했네요.
산정호수는 포천의 가장 북쪽인 명성산 아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정호수에 가는 방법은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산정호수 하동주차장과 상동주차장에 주차하고 이동하면 되는데요.
산정호수 상동주차장은 산정랜드와 식당, 숙박업소가 줄지어 들어선 곳이고, 산정호수 하동주차장 쪽은 한화리조트와 가족글램핑장이 있는 방향입니다.
내비게이션에 산정호수를 검색하고 가면 주로 산정호수 상동주차장으로 안내합니다.
산정호수 상동주차장
산정호수 둘레길을 한 바퀴 돌고 빠져나오면서 찍었는데, 노을이 아름답게 물든 모습입니다.
산정호수 주차장 주차요금은 하루 기준으로 소형차는 2,000원, 중형차는 5,000원입니다.
오후 6시 정도 가니 주차비는 징수하지 않아 돈이 굳었습니다. ㅎㅎ
주차장에서 상가 밀집지역을 빠져나오면 산정호수로 가는 길에 있는 산정호수 놀이공원인 산정랜드가 있습니다.
산정랜드리고 하는데 바이킹과 회전목마, 우주선 등 아이들이 즐길만한 놀이기구가 있습니다.
1회권이 4,500원입니다.
딸애는 예전엔 그렇게 바이킹을 잘 타더니, 월미도 놀이공원에서 바이킹을 탄 이후로 무섭다며 이젠 잘 타려고 하지 않네요.
덕분에 주차비에 놀이공원 이용료까지 굳었지요.
산정호수 입구에는 산정호수 조각공원이 있습니다.
짚으로 만든 LOVE 글자를 쥐가 떠받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산정호수 둘레길을 모두 걷고 나오면서 조각공원 조형물을 찍었습니다.
이인호 작가의 작품
산정호수 오리보트를 형상화한 모습인가 봅니다.
이종빈 작가의 사람과 자연이라는 작품인데 밤에 보면 다소 무서울 듯...
산정호수로 나왔습니다.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오리보트를 타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산정호수 오리보트 가격
노보트 2인 30분 15,000원, 1시간 25,000원
오리수동 2인 30분 15,000원, 1시간 25,000원
(어린이 포함 3~4인 30분 20,000원, 1시간 30,000원)
붕붕전동 2인 30분 20,000원, 1시간 30,000원
(어린이 포함 3~4인 30분 25,000원, 1시간 35,000원)
도넛보트 4인 30분 35,000원, 1인 추가시 5,000원
모터보트 1.5회전 5인 50,000원, 4인 40,000원, 2~3인 35,000원
산정호수 둘레길(궁예의 눈물길)은 모두 4km에 이릅니다.
소요시간은 1시간이면 족합니다.
산책뿐 아니라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늘 북적이는 곳인데요.
수변데크길, 송림이 울창한 숲길, 붉은빛 적송 아래 조성된 수변데크, 조각공원 등 평탄한 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산정호수 둘레길은 우측길부터 시작했습니다.
둘레길에는 중간중간 포토존과 볼거리가 많고, 무엇보다도 수변데크길에서 바라보는 산정호수 풍경이 무척 멋진 곳입니다.
시작 지점에 토퍼가 세워져 있어서 찍어 봤습니다.
산정호수 서쪽에 있는 망무봉(293.9m)
하트터널
돌담에도 하트 가득
조금 걸어가니 SBS 낭만닥터 김사부 촬영지인 돌담병원 가는 길이 나옵니다.
낭만닥터 김사부를 보지는 못했지만, 촬영지라고 하니 가봐야겠지요?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의사 김사부(한석규)와 열정이 넘치는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이 펼치는 진짜 닥터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 돌담병원이 산정호수에 있는 포천시 소유의 건물인 듯합니다.
예전 드라마 촬영현장 그대로 남아있고, 폐쇄된 채 관리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보이네요.
돌담병원에서 산정호수 가는 길은 90m,
이곳 산정호수를 배경으로 김사부(한석규)가 호수를 배경으로 서있는 장면입니다.
낭만닥터 김사부 16화에 나왔다고 합니다.
돌담병원 앞 사진에 나와있던 그 다리네요.
해가 져 가면서 너무를 비추는 컬러풀한 야경 빛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나무 위에 토끼 조각작품들도 오순도순~~
1km 정도 오리보트장 맞은편에 당도하면 허브와 야생화마을이 있습니다.
허브와 야생화마을에 있는 파주 프로방스의 베이커리 카페가 있습니다.
예전에 한국에 프란체스코 교황이 방문해서 먹었다고 하는 키스링 마늘빵을 파는 곳이 이곳에 있네요.
파주 프로방스에서도 본 적이 있고,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를 건너서 사 먹었던 그 빵인가 봅니다.
맞은편 산정호수 상동주차장이 있는 곳의 산은 망봉산(382.5m)입니다.
아직까지 여름 수국이 활짝 피어 있네요.
산정호수 입구를 배경으로 하는 종이 있습니다.
무슨 의미로 있는지는 모르겠음.
산정호수 동쪽으로는 제법 높은 망봉산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바위산이라 풍경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산정호수 서쪽 호숫가를 따라 걷는 둘레길은 호수 위에 만들어진 나무데크길입니다.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호수 위에 떠있는 길, 호수 위를 걷는 듯한 즐거움이 생기네요.
망봉산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
걷다가 다리 아프면 중간중간에 놓인 벤치에 앉아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습니다.
여기 오길 잘했지?
포천 한탄강 비둘기낭 폭포와 하늘다리, 마당교를 걸은 뒤라 다리가 좀 아파서 잘했다는 생각은 좀 멀어지는 느낌?
딸아이는 다리가 아픈지 투덜 대다가도 이내 열심히 잘 걸어서 다행입니다.
산정호수 둘레길 호수 위 나무데크길 모습
길게 이어진 풍경이 멋집니다.
산정호수 전체와 망봉산을 광각으로 찍어 봤습니다.
사방이 망봉산과 망무봉, 명성산으로 둘러싸인 산정호수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덧 산정호수 입구에 있는 망봉산도 가까워져 가네요.
산정호수 서쪽에 자리한 산정호수 하동주차장이 있는 곳입니다.
전면에 보이는 건물이 한화리조트 한정호수점이네요.
좋은 날, 좋은 너랑 함께라서 좋은 날
잠시 벤치에 앉아서 숨을 돌립니다.
산정호수 둘레길 막바지에 만난 궁예
궁예를 보면 연기자 김영철이 항상 생각나네요.ㅎㅎ
산정호수의 뒷 배경인 명성산은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가 918년 왕위를 왕건에게 빼앗기고 쫓겨 은거하다가 피살된 산이라고 합니다.
한때는 천하를 호령하며 부귀영화를 누렸으나 본인이 부처님처럼 행세하며 온갖 악행을 저지른 자업자득인 왕입니다.
왕위에서 쫓겨난 자신의 처지가 너무 억울해 큰 소리로 울었다 하여 명성산(923m)을 울음산이라고도 불린다네요.
호수 옆의 위치한 망무봉(446m)과 망봉산(384m)은 궁예가 왕건의 군사들 동태를 살피던 곳이라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호수 근처에 있는 파주골(패주골)은 궁예가 왕건에게 쫓겨 도망쳤던 골짜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등 산정호수 주변에는 궁예와 관련된 지명이 많이 있습니다.
산정호수 둘레길의 이름 또한 포천시에서는 궁예의 눈물길이라고 지었답니다.
해가 져가고 있네요.
호수에 비친 노을도 무척 아름답습니다.
산정호수는 6.25 전쟁 전에는 북한땅으로 김일성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김일성이 유고 대통령인 티토의 초청으로 슬로베니아의 블래드호수에 위치한 티토의 별장에 머무른 적이 있습니다.
알프스에 둘러싸인 호숫가에 지어진 별장의 아름다움에 반해 비슷한 풍광을 가진 산정호수에 자신의 별장을 지었습니다.
현재의 별장터에서 호수를 바라보면 뒤쪽의 명성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무척 아름다웠고, 산정호수 모양이 우리나라 지도를 좌우로 뒤집어 놓은 모양이라 한반도를 적화통일 하려는 야망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김일성은 적화통일을 위한 작전구상 차 이곳 산정호수 별장을 자주 찾았다고 합니다.
(이상은 매거진 건축스케치 기행 참고하여 작성)
현재 김일성 별장터가 남아있고, 관람할 수 있다고 하는데, 포스트 작성하면서 안 내용이라 다음에 가봐야겠네요.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고증자료가 없고 구전으로만 내려오고 있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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