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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숲해설이 있는 제주 숲길 추천, 환상숲곶자왈공원

by 휴식같은 친구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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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해설이 있는 제주 숲길 추천, 환상숲곶자왈공원

 

 

제주도는 화산 폭발로 생긴 섬입니다.

그러다 보니 예부터 곳곳에 바위로 덮여있는 곶자왈은 척박한 땅이라 농사도 지을 수 없던 땅이었습니다.

 

곶자왈숲을 뜻하는 '곶'과 나무와 덩굴이 마구 엉클어져 있는 '덤블'이란 뜻(돌이나 자갈)의 자왈이 합쳐진 제주도 고유어로, 쉽게 말해서 돌 위에 형성된 숲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곶자왈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고 있는 제주도의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무척 중요시하고 있는 지역이 되었는데요.

한경-안덕 곶자왈지대, 애월 곶자왈지대, 조천-함덕 곶자왈지대, 구좌-성산 곶자왈지대 등 네 곳에 주로 분포하며 제주도 전체면적의 6% 내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중 민간인이 버려지다시피 있던 땅을 매입하여 오랜 세월동안 곶자왈 본연의 숲으로 가꾸어 와서 개방하면서 숲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환상숲곶자왈공원인데요.

 

사전 예약해서 관람하며 곶자왈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진 곳입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숲길, 환상숲곶자왈공원에서 숲 해설을 들으며 곶자왈을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을 담았습니다.

 

환상숲곶자왈공원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서남부 중산간에 자리하고 있는 사설 공원으로 독특한 숲 지형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제주도 곳곳에 곶자왈 형태의 숲이 여러 곳 있는데, 그 중 한 곳이 환상숲 곶자왈 공원인 것이죠.

 

 

한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숲을 가득 메운 초록빛 잎이 가득한 풍경은 겨울이 아니라 봄이나 가을 풍경처럼 느껴지는 곳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으로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환상숲곶자왈공원 관람안내

 

관람시간 하절기 09:00 ~ 18:00, 동절기 09:00~17:00

숲해설시간 09:00~ 17:00까지 매 정시(동절기는 16:00가 마지막 해설)

사전예약제 운영 예약제로 운영, 잔여 인원이 있는 경우 현장 발권 가능

휴무일 일요일 오전만 휴무(13:00부터 시작)

입장료(관람료) 일반 5,000원, 어린이/청소년 4,000원

체험 프로그램 나무목걸이 5,000, 자생식물 화분심기 5,000/8,000, 석부작 만들기 25,000, 족욕체험 12,000원(30분) 등

주차장 주차요금 무료

 

 

저는 방문 전날 네이버에서 10% 할인 가격으로 결재를 하고 방문했습니다.

 

환상숲 곶자왈공원은 2016년에 16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숲지킴이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환상숲곶자왈공원에는 주로 녹나무와 감탕나무, 개가시나무, 떼죽나무, 소나무 등이 있어 이곳이 한대지역인지 열대지역인지 애매모호한 지역이죠.

 

경작지로 쓸 수 없어 버려진 땅에서 바위를 뚫고 자란 억척스러운 생명들과 이 숲을 가꾸어나가고 있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멋지게 생긴 나무 한그루

 

환상숲곶자왈공원 족욕체험과 카페 등이 있는 건물

 

이곳엔 숲속집도 있는데요.

에이비앤비를 통해서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바위틈마다 심어진 다육이들

직접 이런 석부작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환상숲 곶자왈공원은 약 6.5km에 이르는 산책길로 조성되었는데요.

현재 개방된 구간은 800m 정도라고 합니다.

 

숲 해설 모이는 장소

 

환상숲곶자왈공원을 구경하려면 개인 관람보다 정시에 와서 숲 해설을 들을 것을 추천드립니다.

알기 쉽게 설명을 잘해 줘서 곶자왈의 생태에 대해서 알차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방문한 날이 1월 21일이었는데, 벌써 매화꽃이 피어나고 있네요.

 

숲 해설사의 설명으로 출발!

흙이 얼마 없는데도 이렇게 나무가 자라고 있으니 신기한 숲입니다.

 

환상숲곶자왈공원 곳곳에는 용암이 흐르면서 만든 이런 동굴들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숨골이라고 부르며, 돌과 돌 사이에 생겨난 틈으로 온도는 일정해 여름엔 시원하고 여름엔 따뜻한 바람이 새어 나온다고 합니다.

 

 

덕분에 남방한계 식물과 북방한계 식물이 공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곳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한 곳이기 때문에 길 외에는 출입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바위 틈바구니에서 꼿꼿이 추운 겨울에도 자라고 있는 콩짜개 덩굴

 

이곳은 태풍이 불어 나무가 쓰러져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곳곳에 곶자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사리 종류들도 푸룻푸릇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나무 위에도 콩짜개 덩굴이 타고 올라가고 있는데, 너무 멋지지 않나요.

환상숲곶자왈공원에서는 덩굴식물이 나무를 타고 올라고 옥죄어 나무를 죽이더라도 일부러 살려주기 위해 덩굴을 자르거나 하는 일도 안한다고 합니다.

 

넓게 분포하는 뿌리

흙이 부족하다 보니 바람을 이겨내기 위해 뿌리엔 근력이 생기고 바위를 뚫고 내려가지 못하면 바닥 표면을 꽉 잡기 위해 넓게 뿌리가 퍼진다고 합니다.

 

콩짜개 덩굴이 올라가는 나무

 

이곳에 있는 나무들은 나이테로 나이를 알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곶자왈에 있는 나무들이 조금 자라면 땔감이나 숯을 만드는 용도로 사용해서 자라는 일이 반복되었기 때문이죠.

맡동만 크게 자라고 위로 가지는 두어 개씩 있는데, 뿌리 쪽은 2~300년 됐는데 나무줄기 쪽은 3~50년에 머물러 있습니다.

 

 

예전엔 정말 쓸모없는 땅이라고 여겼던 곳이 지금은 세계적인 생태보존지역이 된 셈입니다.

 

나무들의 뿌리근육은 운동선수들의 근육으로 보면 되고요.

이는 곶자왈에서 살아가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봐야 할 듯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무척 애처롭게 느껴지네요.

 

환상숲곶자왈공원에서 유일하게 해가 많이 드는 곳에는 소나무 몇 구루가 자라고 있습니다.

굵고 얇은 덩굴줄기가 소나무를 감싸고 올라가는 모습이네요.

 

때죽나무

우리나라 중부 이남과 일본, 필리핀, 중국 등지에 자생하는 낙엽소교목으로 높이는 10미터까지 자랍니다.

 

예전에 정글의 법칙 촬영장으로 김병만이 집을 지은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 대표는 관광객을 모으는데 도움이 된다 하여 지은 집을 그대로 재현하려고 했으나, 직원들의 만류로 이렇게 그냥 둔 상태라고.

 

태풍에 쓰러진 나무는 그대로 자연 속으로 돌아가면서 이끼들의 생육장소가 되었습니다.

 

태풍에 쓰러진 또 한 그루의 나무, 살아 남기 위해 바위를 끌어안고 자란 뿌리가 애처롭게 보입니다.

 

제주도엔 돌이 많아서 집 울타리나 밭 울타리 등 곳곳에 돌로 담을 쌓곤 합니다.

외담, 겹담, 잡굽담 등을 재현해 놓은 모습인데, 현무암을 쓰러지지 않게 쌓는 방법도 노하우가 되겠습니다.

 

돌을 품은 나무, 종가시나무

두 그루의 나무처럼 보이지만 잘 보면 한 뿌리에서 나오는 모습으로 살아 남기 위한 식물들의 생존 본능입니다.

 

나무 아래 바위를 오롯이 볼 수 있는 모습, 생명의 신비함은 대단합니다.

 

숲 해설은 끝나고 내려가면 곶자왈 지질관찰소를 만납니다.

싱크홀처럼 내려앉은 공간은 곶자왈의 독특한 지질 체험장이죠.

 

곳곳에 이런 작은 동굴들이 바위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사진만 보면 겨울이라고 하면 믿지 않겠죠?

 

아버지의 숲, 가족의 숲

 

아버지는 28년간 은행에 재직하다가 뇌경색으로 오른쪽 몸이 바비가 되었고, 사람 만나기 싫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들어온 곳이 지금 이 환상숲이었다고.

 

 

과수원을 사달라는 엄마 말을 뒤로 하고 돌땅을 샀고, 그의 아들 딸은 식목일날 놀지 못하고 400그루의 나무를 옮겨심기를 하며 자랐습니다.

이렇게 만든 아버지는 환상숲이라 불렀고, 왼손만으로 길을 내고 가꾸자 놀랍게도 3년 후 몸도 마음도 완전케 되었습니다.

 

2011년에 정식 개원하여 이제 10년을 막 넘겼는데요.

온 가족과 주민들이 더불어 숲 해설을 해 주며 현재 연평균 15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곶자왈 한쪽엔 아이들의 놀이터로 꾸며 놨습니다.

 

환상숲곶자왈공원은 아직까지는 숨겨진 명소이며, 가을 사진을 보니 여느 산과 다름없이 곱게 물든 단풍도 볼 수 있더군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겨울에 찾으면 겨울이 아니라 초록초록한 겨울이 아닌 계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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