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히든플레이스, 수산한못

제주여행 히든플레이스, 수산한못

 

 

수산한못은 제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히든플레이스입니다.

저 역시 이곳의 존재를 몰랐는데, 제주투어패스를 구입한 후 여행지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방문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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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한못의 '수산'은 성산리 수산리, 중산간에 있는 수산평(벌판, 초원)의 마장의 말과 소에게 물을 먹이고 주민들의 식수로도 사용됐던 곳을 말합니다.

'한'이라는 의미는 크다는 의미입니다.

 

수산한못의 역사는 고려시대로 올라가는데요.

몽고 지배하에 있던 시대에 제주도에 말 사육장으로 집중 육성했는데 이때 조성하여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한적해서 사진찍기 좋은 수산한못 풍경을 담았습니다.

 

수산한못의 사진스팟인 곳, 인스타 맛집인 곳입니다.

나무 한 그루와 연못이 잘 어울리는 한 폭의 산수화 같지 않나요?

 

 

수산한못은 사진으로 보이는 쪽은 서쪽못이고 좌측 보이지 않는 못이 동쪽못인데요.

동쪽못은 작고 서쪽못이 훨씬 큽니다.

 

수산한못은 성산읍 수산리 3990번지 외딴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서성일로에서 좁은 산길을 따라 1.2km 정도 들어가야 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히든 플레이스라 이곳에 와서 구경하는 동안 방문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네요.

 

수산한못 입구에 2~3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이곳을 관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동쪽못 풍경입니다.

 

수산한못은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전주물꼬리풀 복원지라고 합니다.

여기의 전주물꼬리풀은 2010년 성산읍 수산리 자생지에서 개체를 채집하여 근경을 증식한 개체입니다.

 

수산한못은 중산간이지만, 수산평이라 불릴 만큼 초원이 넓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13세기에 원나라로부터 지금의 제주마 품종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당시 탐라는 고려로부터 분리돼 원나라의 지배를 받았는데, 이때 160필의 말을 수산평(넓은 들판이라는 의미)에 방목하였다고 합니다.

 

 

말들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인공으로 조성된 곳이라니 화산섬 제주에서 물이 빠지지 않게 이런 연못을 만들었다는 자체가 놀랍기만 합니다.

 

수산한못 주변에는 오름들이 제법 많이 보입니다.

 

돌미오름 주변에 있는 풍력발전기 모습

 

본래 흔적만 남아 있다가 2011년에 복원되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데, 전혀 새로 조성된 듯한 부자연스러움 없이 자연스럽기만 합니다.

검은 돌과 억새, 나무, 탁 트인 주변 경관이 주위의 오름들과 무척 잘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낮에 방문해도 사방이 탁 트인 시원한 전망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노을에 방문해도 색다른 풍광을 마주할 것 같습니다.

 

수산한못 앞의 나홀로 나무

 

이곳은 동쪽못인데, 연못 위의 작은 섬도 이색적입니다. 

 

수산한못은 겨울엔 오래 머물기 쉽지 않지만, 날씨가 포근해지면 소풍오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멋지고 황홀한 풍경은 없지만, 나만 알고 있어서 다시 찾고 싶은 곳, 그리고 나만 보기 아까운 풍경이 있는 그런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나만 가 보고 싶은 곳, 하지만 나만 보기 아까운 곳이라 소개드리니 성산, 수산리 부근 지나시면 수산한못에 잠시 들러 구경하고 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