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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제주성(지)을 수호신 복신미륵, 동자복과 서자복을 찾아서

by 휴식같은 친구 2022.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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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성(지)을 수호신 복신미륵, 동자복과 서자복을 찾아서

 

 

제주 복신미륵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전 이번 제주 여행하면서 처음 들어본 곳인데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을 읽고 별도봉에서 용담동까지 걷게 된 궁극적인 이유가 바로 제주성을 수호했다는 신미륵 동자복과 서자복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제주여행 도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제주편'

 

 

제주 복신미륵은 제주 건입동과 용담동에 있는 동자복과 서자복 등 2기의 미륵 석상을 말하는데요.

사람의 생명과 행복을 관장하는 신으로 숭배되고 있는데, 제주성을 중심으로 서쪽과 동쪽에 각각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제주도의 돌하르방과는 생김새와 기능이 전혀 다른 존재입니다.

 

제주 올레길 18코스와 17코스에 위치한 복신미륵 동자복과 서자복을 찾아 나선 이야기입니다.

 

복신미륵 동자복은 제주시 건입동 1275-13,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 근처에 위치해 있고,

복신미륵 서자복은 제주시 용담일동 385-5, 용연계곡 옆에 위치합니다.

 

동자복은 본래 만수사(건입동 미륵)에, 서자복은 해륜사(용담동 미륵)에 있던 것으로 이 두 사찰은 모두 불타 사라지고 미륵불만 남아 있습니다.

서자복이 있는 곳엔 해륜사 대신 용화사라는 작은 암자에 자리하고 있더군요.

 

 

복신미륵에 대한 안내표지는 거의 없는 편이라 찾기가 어려웠고, 스마트폰 지도를 보면서 이동했습니다.

동자복과 서자복의 거리는 1.56km, 건입동에서 용담일동 용연까지 탑동광장 등 해안길 위주로 걸어가면서 이동했습니다.

 

건입동에 자리한 동자복(동미륵)

 

담장으로 둘러싸인 공터에 홀로 우뚝 서 있는 모습입니다.

이곳은 개인 주택 안이라고 하네요.

 

동자복만수사 옛터인 민가 안에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는 만수사라는 사찰은 온데간데없고 민간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동자복은 동미륵, 미륵부처, 미륵님, 돌부처, 복신미륵이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었습니다.

 

동자복마을의 평안과 어로활동의 안전을 기원하는 석불로 집안의 제액, 육아에 효험이 있다 하여 제를 올렸고, 제주성의 동쪽에서 성안을 수호하는 기능도 하였습니다.

 

동자복과 서자복의 제작시기는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으나, 고려 후기의 불상이 토속적으로 변모하는 과정 중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동자복의 높이는 286cm, 얼굴 길이는 161cm입니다.

 

몸에는 예복을 걸치고  두 손을 가슴에 정중히 모았으며, 소맷자락은 선명하지만 옷 주름은 없습니다.

석상은 머리에 패랭이 모양의 벙거지를 썼는데, 이 모자는 후대에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원정모형 보개는 15세기에 제작된 불상에서 잠시 동안 유행했던 양식이라 고려시대 제작된 것임을 유추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제주도 대정현성(1418년 축성), 정의현성(1423년 축성)의 돌하르방의 형태를 따르고 있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복신미륵 동자복과 서자복은 높이가 2.8m에 이르는 제주도에서 가장 큰 석상입니다.

용담동에 있는 서자복과 비교해 볼 때 목이 길게 드러나 있어 사람과 더 닮은 편입니다.

 

동자복에서 서자복까지 이어지는 길을 보시의 길이라고 하네요.

사랑봉에 있는 보림사에서 출발해 사라사 - 동자복 - 해륜사 서자복 - 어영전망대 - 장안사에 이르는 9.9km를 말합니다.

 

동자복 앞 길가에 있는 대포 등명대

1941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서귀포시 대포동 초구 내에 있는 등명대를 복원해서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복신미륵 동자복을 봤으니 복신미륵 서자복을 만나러 갑니다.

이곳에서 2킬로 남짓 떨어져 있고, 탑동광장으로 이어진 해안길로 걸어갔습니다.

 

탑동광장 해안길을 따라 걸아 용담 1동으로 들어왔습니다.

입구에 서자복 표지판이 있기는 한데 이 근방에 있을 것인데, 보이진 않고 거대한 벽화만 있습니다.

 

 

이 벽화는 용담동에 있는 용연 기우제 전설벽화라고 하네요.

용연은 예부터 차갑고 푸른 물이 신비스러운 풍광을 빚어내 동해의 용이 와서 즐겼다고 해서 지어진 명칭이며, 옛날엔 가뭄이 들었을 때 용연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믿었던 전설을 벽화로 표현한 것입니다.

 

벽화를 나오면 용연이 있고, 전방을 보니 용화사란 간판이 보입니다.

 

용화사 경내에 서자복 미륵불이 있다고 적혀 있네요.

동자복과 서자복은 제주특별자치도 민속문화재 1-1, 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원래 이곳에 있던 사찰은 해륜사였으나 역시 온데간데없이 1702년에 파괴되고 지금은 용화사라는 작은 사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용화사는 암자처럼 작은 절입니다.

용화사 대웅전 건물 하나가 있으며, 대웅전 우측에 서자복이 위치합니다.

 

복신미륵 서자복

 

제주 복신미륵은 개인의 생명과 행복을 관장하는 신으로 미륵불, 자복신, 자복미륵, 큰어른, 복신미륵 등으로 불립니다.

제주성에 동서로 자리한 미륵 중 서쪽에 있는 서자복 모습입니다.

 

서미륵이라 부르는 서자복은 혜륜사 옛터에 들어선 용화사 경내에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석불입상입니다.

 

 

몸에는 예복을 걸치고 두 손을 가슴에 가볍게 얹었으며, 소맷자락은 선명하지만 동자복처럼 옷 주름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패랭이 모양의 벙거지 모양 역시 동자복처럼 후대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서자복 옆에는 높이 75㎝, 둘레 100㎝의 남근처럼 생긴 동자상이 서 있는데, 그 위에 걸터앉아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해마다 음력 2월과 11월 보름에 미륵을 위한 불공이 법당에서 행해진다고 하네요.

 

서자복의 높이는 273cm로 동자복보다 13cm가 작고, 얼굴 전체의 높이가 1/3 이상으로 가분수 형태입니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서자복을 보호하기 위한 용왕각이 있었던 점으로 보아 용왕신앙과 복합되어 해상 어업의 안전과 풍어를 비는 대상물이었음을 시사해 주기도 합니다.

 

아울러 서자복은 토속적 불교신앙과 더불어 전염병과 같은 질병을 막아줌과 동시에 아들을 낳고자 하는 기자의례가 결합된 민속신앙의 대상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찾아온다고 합니다.

 

서자복 옆에는 불전함과 공덕비 4개가 세워져 있네요.

 

 

복신미륵 동자복과 서자복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주편에 나온 곳을 일부러 찾아온 곳인데요.

찾기 어려웠지만, 주위 올레길을 걸으며 곳곳에 숨어 있는 문화재를 찾아가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인기있는 여행지는 아니지만, 제주도의 뿌리라고 할 만한 복신미륵을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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