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 예약 및 주차장 정보 그리고 자수와 보자기 전시관
서울공예박물관은 지난해 11월 29일에 옛 풍문여고 자리에 오픈한 서울의 새로운 핫플이 된 곳인데요.
고려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 분야별 공예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공예 전문 공립박물관입니다.
국가 지정문화재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2만 3257점에 달하는 공예작품을 수집, 소장하고 있으며, 공예와 관련된 지식, 기록, 사람, 재료 등을 연구하고 공유함으로써 공예의 가치를 확산하는 플랫폼을 지향하기 위한 박물관입니다.
서울공예박물관이 오픈했다는 소식에 북촌 한옥마을 나들이 다녀오면서 잠시 들러 관람하고 왔는데요.
박물관 크기나 규모에 놀랐으며, 볼거리가 가득해서 모두 둘러보는데 제법 많은 시간이 필요한 곳이더군요.
전시공간도 많아서 서울공예박물관 입장료, 예약과 주차장 등 관람정보와 자수와 보자기를 전시하고 있는 전시 3동을 먼저 소개해 드리고, 전시 2동과 3동, 교육동 어린이박물관 등은 별도로 이어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안국역 1번 출구, 종로경찰서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옛 풍문여고가 있던 장소로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박물관 안내동과 한옥을 새로 신축해 전체 7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엄청 큰 규모의 박물관입니다.
풍문여고 이전에는 조선왕실 결혼식이 치러지던 안동별궁이 있던 자리라고 합니다.
서울 공예박물관 1전시실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
조선시대엔 안동별궁 건물지가 있던 곳입니다.
안동별궁은 경연당, 정화당, 현광루, 정상루 등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조선왕실의 결혼식이 치러지던 곳이었습니다.
경연당, 정화당, 현광루 건물은 1965년 해체되었는데, 경연당과 현광루는 고양시 골프장으로 옮겨졌다가 지금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내로 이전되었고, 정화당은 우이동으로 이축되오 회사의 연수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풍문여고가 이전하고 발굴조사에서 안동별궁 건물지들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전시 2동과 안내동이 있는 건물
전시 1동 뒤편에 있는 교육동 어린이박물관 건물
서울공예박물관 건물배치도
안내동과 전시 1동, 2동, 3동(사전가직물관)이 있으며, 교육동(어린이박물관), 공예별당, 관리동(수장고)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입장권 예약을 했거나 현장 발권을 한다면 전시 3동으로 가면 된답니다.
서울공예박물관 관람안내
관람시간 10:00~18:00(1시간 전 발권마감)
야외 공예마당은 08:00~22:00까지만 개방
휴무일(휴관일) 매주 월요일(공휴일이면 정상 개관), 1월 1일
(아카이브실 기획전시는 화~금요일에만 운영)
관람료(입장료) 무료
주차장 없음(경복궁 지하주차장 2시간 3,000원, 현대계동사옥 하루 12,000원)
관람방법 평일(화~금) 사전예약없이 자유관람
주말 및 휴일 인터넷 사전예약제(일 6회, 330명, 80분), 10:00, 112:20, 12:40, 14:00, 15:20, 16:40
어린이박물관 사전예약
지난 토요일에 예약없이 방문했는데, 인원이 생각보다 많이 오지 않아 현장발권으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입장권을 발급받으면 인원수만큼 이런 스티커를 주는데 박물관 안내책자 표지에 붙여서 다니면 됩니다.
입장확인은 안내동(전시 1, 동실)과 전시 3동, 어린이박물관 교육동에서 실시합니다.
현장에서 입장권을 발권하기 위해서 전시 3동(사전가직물관)으로 들어갔습니다.
1층에는 공예마당을 바라볼 수 있는 시민참여공간인 사랑방이 갖추어져 있더군요.
커피 등은 판매하지 않지만, 햇빛 가득 받으며 휴식하기에 무척 좋은 곳입니다.
먼저, 전시 3동에 들어왔으니 전시 3동부터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2층과 3층에는 가전가직물관으로 성설전시실은 32~34가 있고, 자수와 보자기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4층에는 보이는 수장고와 직물보존 연구센터가 자리하고 있으므로 2층과 3층, 자수와 보자기를 관람하면 됩니다.
32 전시실 - 자수, 꽃이 피다
자수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편하며 일상생활 가장 가까이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매체이자 공예 기법이었습니다.
'자수, 꽃이 피다' 전시는 서울공예박물관 허동화, 박영숙 컬렉션에서 선정한 자수 병풍을 회화적 관점으로 재조명하고, 일상생활 구석구석을 수놓은 여인들의 마음을 담은 문양의 의미와 자수 기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전통 자수는 한국미술사에 새로운 한 장을 장식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수 작품 속에 담긴 한국 여인들의 의식, 습관, 풍속, 신앙, 사상 등이 문화사적 측면에서 재조명되고 또한 전통의 보존과 그 전승 문제가 해결되어야 비로소 삼천리 금수강산에 자수의 꽃이 활짝 피어나리라 확신한다.'
-허동화, 한국의 자수 서문 중에서
자수 화조도 병풍(19~20세기)
자수 기법으로 만든 대표적인 작품은 자수 병풍입니다.
그리기와 수놓기라는 서로 다른 기법을 하나의 화폭에 함께 사용하여 표현방법의 경계를 뛰어넘는 작품입니다.
통일신라시대 이래 자수병풍은 귀족과 부유층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품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자수는 삼국시대(기원전 57~668년)에 크게 발전하였습니다.
삼국사기에 통일신라 흥덕왕 9년(834)에 귀족 이외는 자수 장식 의복을 착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기록은 당시 자수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반도에 남아 있는 오래된 자수 유물은 사슬이 연결된 모양의 수가 놓여 잇는 조각천이 대부분인데 평양 석암리 214호분(1~2세기)과 신라 황남대총(4~5세기), 백제 무열왕릉(6세기)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자수 묵죽도 4폭 병풍
대나무를 표현한 묵죽도를 그린 네 폭의 병풍으로 오른쪽에서 3번째 폭은 서화가였던 이병직(1896~1973)이 먹으로 그린 그림이고, 나머지 폭은 청나라 시인 겸 서예가인 이병수(1754~1815)의 그림을 수놓아 표현한 것입니다.
자수 노안도 10폭 병풍
노안도를 수놓아 만든 병풍으로 노안도는 갈개와 기러기를 함께 그린 화조도의 한 종류로 노후의 평안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조선시대 도화서 화원 석연 양기훈의 작품을 밑그림으로 하여 만든 것입니다.
자수 사계분경도
폭마다 다른 종류의 꽃과 분재를 수놓아 만든 병풍으로 국내 현존하는 자수병풍 중 가장 오래된 작품입니다.
오른쪽 첫 번째 폭부터 봄을 묘사한 다섯 꽃잎의 꽃, 겨울을 상징하는 매화와 동백, 여름을 대표하는 연꽃, 가을을 의미하는 포도가 수놓아져 있습니다.
화분이 그려진 자수
분경이란 화분에 나무나 화초를 심어 자연의 풍경을 만들고 보면서 즐기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표현(꽃병, 화분, 꽃과 과실나무 등)한 자수입니다.
'오래오래 살고, 살면서 복 많이 받으라'는 아동한복 자수
'자식 많이 낳고 행복해라'
자수의 역사는 길지만 제작자의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수방 나인들의 이름이나 일화만 더러 전해질뿐...
근대 국가 형성기에 제작자의 이름이 비로소 기록되기 시작했습니다.
문양을 표기하는 방법
밑그림 - 금박 - 자수 - 직조 - 그림(판화)
직물에 무늬를 넣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직조나 자수보다 간단한 방법은 그림을 그리거나 금박을 찍는 것입니다.
수놓는 법
수를 놓는 기법도 매우 다양합니다.
33 전시실 -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보자기는 네모난 형택의 직물로 물건을 보관하고 장식하며 간편하게 물건을 들고 다닐 수 있는 것입니다.
틀이 있는 가방에 비해 공간활용이 편하고 재활용이 가능해 자연친화적이기도 합니다.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전시에서는 궁중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화려한 문양이 있는 보자기부터 민간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보자기까지 크기와 소재, 구성방법 등의 차이와 보자기의 다양한 용도를 소개합니다.
'가방에 붙어 다니는 동사는 넣다와 메다 뿐이지만.....
보자기에는 이렇게 싸다, 메다, 가리다, 덮다, 깔다, 들다, 이다, 차다와 같이 가변적으로 복합적인 무수한 동사들이 따라다닌다'
- 이어령, 보자기 문명론 중
인문 보자기
하얀색 직물 위에 다양한 색으로 길상무늬를 그려 넣어 만든 홑 보자기입니다.
회염은 직물 위에 직접 그림을 그려 무늬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조선시대 궁중에서 사용했던 보자기에서 많이 보인다고 합니다.
다양한 보자기 전시 모습
보자기의 형태는 대부분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입니다.
용도에 따라 크기, 소재, 끈의 개수 등을 결정하여 만들었으며, 크기와 소재는 물건의 종류에 따라 결정됩니다.
보자기의 다양한 용도
3층 보자기 전시장에서 바라본 서울공예박물관 공예마당 풍경
보자기 묶는 방법
박물관인 허동화
1976년 서울 을지로에 한국자수박물관을 개관하였다가 1991년 논현동으로 이전했습니다.
평생 수집한 자수품과 보자기를 가지고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박물관을 운영한 허동화는 100여 회의 전기로 우리 직물공예의 우수함을 널리 알였다고 합니다.
허동화는 그의 열정적인 수집과 전시활동을 하면서 많은 기증과 후원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2018년 92세로 일기를 마감한 허동화는 평생 수집한 자수품과 보자기 5천여 점을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하였다고 합니다,.
보자기 할아버지, 허동화의 일생 소개 전시
수집가 허동화
초기에는 도자기를 수입하다가 전통자수에 관심이 많았던 부인과 만화연구가 조자용의 조언으로 본격적인 자수 수집을 하였다고 합니다.
보자기 할아버지 허동화 모습
이어서 서울공예박물관 전시 2, 3동 및 교육동과 어린이박물관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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