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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북권 여행

인왕산 둘레길에 자리한 홍제동 개미마을 풍경

by 휴식같은 친구 2022.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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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둘레길에 자리한 홍제동 개미마을 풍경

 

 

지난주 따스한 봄햇살이 가득한 날, 인왕산 둘레길 입구에 자리한 홍제동 개미마을을 산책했습니다.

 

아마도 서울에 남아 있는 유일한 달동네인 개미마을2009년 벽화가 그려지고 영화 '7번방의 선물'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조금 찾다가 지금은 벽화도 희미해지면서 찾는 사람이 별로 없는 가파른 언덕 위에 있는 마을입니다.

 

개미마을은 지난 수십년 간 몇 번의 재개발 추진이 있었으나 지지부진했지만, 최근에 GS 자이를 우선 협상업체로 정하여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개미마을엔 전체 건물 134동 가운데 133개 동이 무허가인 반면 소유주는 367명에 달해 지분구조가 복잡한 동네라고 합니다.

 

홍제동 개미마을의 재건축이 이루어지면 얼마 남지 않은 추억과 정겨움이 묻어나는 달동네도 사라질 것으로 보이네요.

오랜만에 홍제동 개미마을과 인왕산 등산로에 올라 개미마을 풍경을 담았습니다.

 

인왕산 등산로에서 바라본 개미마을 모습

 

개미마을은 6.25 전쟁 이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가난한 사람들이 들어와 천막을 두르고 살기 시작했고 당시에는 '인디언촌'이라고 불렀습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천막이 서부영화에 나오는 인디언마을 같다는 데서, 혹은 인디언처럼 소리를 지르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주민들은 인디언촌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1983년에 주민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개미를 닮았다 하여 '개미마을'이라고 붙였다고 합니다.

 

개미마을 입구에 있는 인왕중학교

 

4월이 되면서 벚꽃 때신 겹벚꽃이 피고, 나무들은 싱그러움이 잔뜩 묻어나고 있습니다.

 

개미마을 약도

 

개미마을은 지금도 대부분 일용직에 종사하거나 독거노인이 많으며 기초생활수급자로 이루어져 있을 만큼 가난한 동네라고 합니다.

그래서 연말이면 불우이웃돕기 성금전달 뉴스에 단골로 등장하는 곳이기도 하죠.

 

개미마을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서대문 07번 마을버스

가파른 길이라 마을버스 소리도 요란하게 가쁜 숨을 쉬며 올라갑니다.

 

개미마을 입구에 자리한 작은 구멍가게인데, 간판도 지워져 오랜 세월을 이곳을 지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위쪽으로 걸어 봤는데 매점 등을 본 적이 없어서 개미마을의 유일한 구멍가게가 아닌가 싶네요.

 

 

홍제동 개미마을은 2009년 금호건설이  '빛 그린 어울림 마을'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벽화마을을 만들었는데요.

당시에는 집집마다 벽화가 그려져 관광지로 사랑을 받았으나 지금은 희미해지며 관리가 되지 않아 그 기능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이 보입니다.

 

한 7년 전에 방문한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그래도 많이 현대화된 모습인 듯합니다.

예전엔 쓰러질 것 같은 슬레이트 지붕의 집들이 많았었거든요.

 

홍제동 개미마을에 있는 집들은 대부분 40~50년 정도 된 집들이라고 합니다.

지붕개량공사와 실내 인테리어를 해서 사는 집들이 많이 있구요.

 

개미마을 정상으로 향하는 가파른 길

 

개미마을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7번방의 선물 촬영지이기도 한데요.

주인공인 용구(류승룡)와 딸 예승(갈소원)이 살던 집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개미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니 여러 건물에 건물 번호와 관리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건물번호는 무허가 건물 확인원에 등재하는 번호이고, 건물 관리번호만 있는 집은 비어있는 집인 듯합니다.

 

좌측 언덕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인왕산 등산로가 위치한 곳입니다.

 

부쩍 녹색으로 우거진 모습

조팝나무에도 하얀 꽃들이 피었습니다.

 

맞은편 개미마을 모습

좁은 언덕길이 달동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줘 정겹게 다가오네요.

 

조금 올라오니 경로당이 있고, 맞은편에는 작지만 개미마을 놀이터와 공원이 있습니다.

 

복사꽃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중턱에 올라오니 또 다른 가파른 언덕이 나옵니다.

 

좌우로 가면 인왕산 둘레길이 나오고, 좌측으로 950m 가면 기차바위가 있습니다.

그리고 위쪽으로 130m 가면 홍심약수터가 있습니다.

 

130미터라면 가깝다 싶어서 홍심약수터에 왔는데, 가파른 계단길이다 보니 생각보다 숨이 차고 오래 걸립니다. ㅎㅎ

 

숨 가쁘게 올라왔으니 약수 한 사발 마십니다.

인왕산 자락에 있는 홍심약수터 물은 적합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황매화와 복사꽃이 위아래층 사이좋게 피어 있네요.

 

다시 내려와 경로당 골목을 통해서 마을버스가 정차하는 마을 정상부로 이동했습니다.

 

 

개미마을 너머로 북한산과 안산이 보이고, 슬레이트의 낡은 지붕과 아파트단지 풍경이 매우 대조적으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마을 정상부에 있는 한 뼘 공원

 

서대문 07번 머을버스 회차지점이자 개미마을 정상부입니다.

 

사진 우측에 공중화장실이 있는데요.

집에 화장실이 없는 집이 있어서 공중화장실이 있다고 하고, 무허가 건물이 많아 도시가스가 들어가지 못하는 집들이 많다고 합니다.

 

마을 정상에서 바라본 개미마을 

5~6년 전에 개미마을 구경 와서 우측 붉은색 기와지붕 건물에서 차를 마신 기억이 있는데, 지금도 운치 있는 카페로 운영 중인지 모르겠네요.

테이블이 있는 걸 보니 영업을 하고 있나 봅니다.

 

인왕산 자락길로 가는 길

등산로에 고양이 한 마리가 반겨주나 싶더니 다가가니 가버리네요.

 

인왕산 안내도인데, 개미마을은 인왕산 둘레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왕산 유아숲체험장 관리사무소와 인왕산 지킴이 건물이네요.

 

인왕산 등산로

 

인왕산 유아숲체험장

서대문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아 숲 체험장입니다.

 

사단법인 다움숲, 다움숲 자연학교

다움숲은 숲과 관련된 콘텐츠 등을 활용하여 산림, 생태, 문화, 목공 교육을 확산하고, 산림치유와 산림교육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비영리 법인이네요.

 

인왕산 유아숲체험장에는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있어 정말 깊은 숲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인왕산 유아숲체험장에는 대피소와 숲속의 집, 밧줄다리, 세족장, 경사놀이, 복합밧줄놀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오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자로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밧줄다리

 

정상부에는 홍제역, 기차바위, 문화촌아파트 등의 갈림길이 나옵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 사이로 보이는 인왕산 전상부 모습

 

황매화가 예쁘게 핀 숲속 오솔길

 

황매화와 고깔제비꽃

 

복합밧줄놀이를 하는 바위에 올라가니 개미마을 전망이 잘 보이는 곳이 나옵니다.

 

조금 전 올라가서 돌아왔던 언덕길도 보입니다.

 

북한산 전경

 

산에서 반대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이렇게 낡은 집도 보입니다.

 

방금 전 올라갔다 온 인왕산 둘레길과 홍심약수터가 있는 언덕길

 

북한산과 안산

그리고 아파트로 둘러싸인 홍제동 풍경

 

개미마을에는 텃밭도 참 많이 있습니다.

곳곳에 작은 텃밭도 일구는 자연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홍제동 개미마을은 이제 서울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달동네라고 합니다.

앞으로 재건축이 진행될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개발을 피할 수는 없을 테니 이런 풍경은 조만간에 사라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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