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했지만 예뻤던 새해 일출, 당진 석문해안도로 '왜목마을 일출'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첫날, 모든 분들이 뜻깊은 시간을 갖고 활기차게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동해안 여행 중이 아니라면 굳이 일출을 보러 고생스럽게 가지는 않는 편이데, 2023년엔 왠지 첫날 새해 일출이 보고 싶더군요.
딸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는 해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금년은 중요한 일이 있는 해이기도 해서 심적으로나마 마음을 다잡고 행운과 용기를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처음엔 동해안을 생각했지만 숙박할만한 곳을 찾기도 어려웠고, 있어도 너무 비싸서 포기했습니다.
결국 가깝고 새벽에 출발해서 일출을 볼 수 있다는 당진 왜목마을을 택했네요.
왜목마을 석문해안도로 해변에서 바라본 2023년 새해 일출, 구름 때문에 지각은 했지만 빨갛게 익은 홍시처럼 선명한 일출이라서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왜목마을 일출 모습
정확하게 왜목마을은 아니고, 왜목터널 가기 전 석문해안도로의 해변에서 일출을 감상했습니다.
아침 7시 20분 정도 도착해서 바라본 국화도
도지섬과 매박섬 등 세 개의 섬이 있는 곳이고 썰물 때가 되면 한 몸이 되는 섬들입니다.
원래 계획은 왜목마을에서 일출을 보고, 아침식사 후 장고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국화도 여행을 계획했다가 배 시간이 맞지 않아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석문해안도로 서쪽에 튀어나온 안쪽(빛이 있는 부분)이 왜목마을입니다.
왜목마을은 왜가리의 목을 닮았다고 해서 만들어진 이름이고, 목을 길게 내민 지형적 특성 때문에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라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입니다.
서울에서 1시간 20분이 소요되는 거리이지만,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왜목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엄청나더군요.
새벽 5시에 출발해 긴 줄로 늘어선 차량을 보니 계속 가다간 일출을 차 안에서 볼 것 같아 왜목터널 앞에 치를 세우고 해변으로 향한 것입니다.
근처에 아침식사할 수 있는 해오름 칼국수와 왜목마을의 유명한 카페인 신준호 카페가 있어서 겸사겸사 가던 길을 멈추게 한 것입니다.
신준호 카페
산토리니를 컨셉으로 하여 당토리니라는 애칭이 붙은 카페인데요.
왜목마을 오션뷰 카페이기도 하고, 일출커피라는 특화된 메뉴가 있어서 많이들 찾는 카페입니다.
일출시간이 다가오자 주변이 온통 붉은색으로 변했습니다.
석문해안도로에서 블루비치펜션과 라메르 펜션, 명성아트빌 앞 해변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숙소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위치지만, 겨울엔 옆으로 떠서 대부분 나와서 보더라고요.
왜목마을 방향 해변 풍경
해변 곳곳에 일출을 보러 많은 분들이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나와 있습니다.
날씨가 조금 풀렸지만 해안가의 겨울은 역시 칼바람입니다. ㅠㅠ
방송국 헬리콥터로 보이는데요.
왜목마을 일출을 보러 온 관광객들과 일출 풍경을 담기 위해 두 대의 헬기가 주변을 오락가락하고 있네요.
저 멀리 튀어나온 곳은 장고항 앞 용무치항 선착장이라고 하는데, 그곳에도 사람들이 무척 많이 있습니다.
일출 예정시간은 07시 47분
일출 예정시간은 이미 지났고, 인터넷 뉴스를 보니 동해안은 이미 동그란 해가 수평선에서 올라오고 있더군요.
왜목마을의 일출은 아무래도 아래쪽에 구름이 있어서 제대로 볼 수 없겠다는 아쉬움이 묻어 나옵니다.
동남쪽 하늘은 계속 발갛게 달아오르고만 있습니다.
일출시간 20분 정도 지났을까?
구름사이로 수줍게 붉은 머리를 살짝 내려놓습니다.
구름이 있고, 20분이나 지각한 상태라서 큰 기대 없이 해만 보고 가자고 했는데요.
점점 올라오면서 빨갛게 달아오른 해를 보니 다행이다 싶습니다.
지각했지만, 예쁘다!
새해 일출을 보러 온 분들은 하나같이 카메라 혹은 스마트폰으로 연신 일출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2023년 새해 소망을 빌면서 모두 건강하고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인지상정이겠죠?
딸아이와 우리 가족도 모두 간절하게 소원을 빌었답니다.
고진감래
실망할 뻔했지만 이렇게 예쁘게 떠서 2023년도 한 해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습니다. ㅎㅎ
왜목마을의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날은 연간 180일이나 되며, 7월에는 국화도 위로 해가 떠 수평선에서의 일출을 볼 수 있고, 겨울철에는 아쉽게도 수평선 일출이 아닌 장고항과 산 위에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여름에 왜목마을을 찾아 서해에서의 수평선 일출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2023년은 계묘년, 검은 토끼해라고 합니다.
60 갑자년의 40번째 해로 계는 흑, 묘는 토끼를 의미해서 검은 토끼해가 된다고 합니다.
2022년도가 검은 호랑이해였는데, 연이어 검은 동물의 해가 되는데요.
검은색의 의미가 다소 어두워 보이지만, 2023년은 3년 동안 지속되어온 코로나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고 대외 경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우리나라 경제가 다시 활활 타오르는 원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피곤한 몸을 이끌고 왜목마을까지 와서 이런 만족스러운 일출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국화도는 들국화 꽃이 지천으로 피는 지역이라서 지어진 이름인데요.
화성시 궁평항과 당진 장고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데, 궁평항보다 장고항에서 5배나 가까운데 행정구역으로는 화성시에 속해 있습니다.
왜목마을과 그 너머 산에서는 당진화력발전소의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해변에 있는 특이한 바위
이제 2023년도의 해가 힘차게 솟아올랐습니다.
토끼처럼 2023년도가 발랄하고 귀엽게 살아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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