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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제주 4.3사건 현장, 북촌리 너븐숭이 4.3기념관과 애기무덤

by 휴식같은 친구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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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 현장, 조천 북촌리 너븐숭이 4.3기념관과 애기무덤

 

 

제주 올레길 19코스, 함덕해수욕장과 서우봉을 넘어 도착한 곳은 북촌리입니다.

 

제주 올레길 19코스 - 조천만세동산, 함덕해수욕장, 서우봉 , 너븐숭이 4.3기념관, 북촌리

함덕해수욕장(함덕해변) 풍경(올레길 19코스)

제주 올레길 19코스, 함덕 서우봉 둘레길과 서우봉 일제진지동굴(몬주기알)

 

북촌리 해동포구에서 나와 올레길 19코스를 따라 육지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너븐숭이 4.3기념관이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너븐숭이 4.3 기념관은 제주도에서 발생한 4.3 사건에서 한날 한시에 300여명이 희생당하는 등 400여명이 희생한 비극의 역사현장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명절처럼 한날 한시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 북촌리라고 합니다.

 

제주도 4.3 사건 당시 단일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은 북촌리의 희생자를 기리고 역사에서 잊지 않도록 너븐숭이 4.3 기념관을 조성했고, 북촌리 근처에는 너븐숭이 애기무덤 등 당시의 상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흔적들이 있습니다.

 

제주 4.3 사건의 현장, 너븐숭이 4.3기념관과 너븐숭이 애기무덤, 너븐숭이 위령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그리고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입니다.

여순사건, 보도연맹 학살사건, 거창 양민학살사건 등 우리나라 1공화국 시기에 민간인이 억울하게 희생된 사건들이죠.

 

 

 

당시 4.3 사건으로 희생된 인원은 25,000~30,000명(혹은 80,000명까지)에 달해 당시 제주도민 10%(최대 1/8) 정도가 희생됐다고 합니다.

제주 4.3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주 4.3 평화기념관에 다녀오면서 기록한 내용을 확인하면 좋겠습니다.

 

제주 4.3사건을 이해하다, 제주 4.3평화기념관

제주 4.3사건 추모공간, 제주 4.3 평화공원

 

너븐숭이 4.3기념관은 조촌읍 동쪽 끝, 북촌리 일주동로 앞에 있습니다.

너븐숭이라는 뜻은 넓은 돌밭이라는 제주도 방언으로 북촌리 일대를 표현하는 말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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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븐숭이 4.3기념관 관람안내

 

관람시간 09:00 ~ 18:00(17:00가지 입장)

휴무일(휴관일) 2, 4째주 월요일, 설과 추석연휴

입장료(관람료) 무료

주차장 주차요금 무료

 

김대중 대통령의 4.3 특별법 제정에 서명하는 장면

너븐숭이 기념관 1층 탐구관에서는 너븐숭이에서 자행된 학살사건에 대한 영상을 상영하고 있으니 꼭 관람하면 좋겠습니다.

 

 

제주 4.3사건은 발생한 지 한참이 지나도 누구하나 쉽게 발설하지 못하는 암울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너븐숭이 사건 역시 마찬가지.

 

1978년 현기영 작가가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북촌리의 너븐숭이 사건을 다룬 내용의 '순이삼촌'이라는 소설을 발표하면서 침묵의 금기를 깨고 논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당시 현기영 작가는 4.3을 소재로 소설을 썼다는 이유로 연행되어 고초를 겪었다고 합니다.

 

2012년 문재인 대통령(당시 후보)이 북촌 너븐숭이를 방문했을 때의 사진

진보정부가 집권한 김대중 정부시절 2001년 1월에 제주 4.3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줌으로써 인권신장과 민주발전 및 국민화합에 이바지함을 위해 4.3 특별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이후 2003년 10월 15일 4.3을 국가 공권력의 인권유린으로 규정한 제주 4.3사건 진상보고서가 확정됐고, 10월 31일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를 방문해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2014년에는 4.3 희생자 추모일이 국가기념일로 공식 선포됐고, 2021년 2월 26일 4.3 특별법 전부 개정안이 통과하여 피해자에 대한 국가의 배상과 보상, 불법 군사재판 수형자의 명예회복을 위한 직권 재심규정을 포함시켰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4.3 특별법 전부개정안에 서명하면서 어느 정도 명예회복을 한 상태입니다.

(지금도 일각에서 4.3을 김일성 지령으로 인한 사건이라고 말해 공분을 사는 경우도 있지만)

 

북촌리는 일제시대에 항일운동가가 많았고, 해방 후에는 인민위원회를 중심으로 자치조직이 활성화됐던 곳이라고 합니다.

 

북촌리를 소재로 한 강요배의 '젖먹이'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죽이지 마라 죽이지 말라고 살려달라고...'

 

한 구절 읽는 순간 당시 4.3 사건의 전율이 온몸을 휘감는 느낌이 듭니다.

4.3 사건의 역사적 사실과 현장을 보다 보면 정말 마음이 무거워지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드네요. ㅠㅠ

 

너븐숭이 4.3기념관 영상을 보고 기념관 전시실로 이동합니다.

북촌리에 희생당한 400여명의 어린 아기부터 성인까지의 이름이 적힌 추모공간이 있습니다.

 

너븐숭이 4.3 기념관 전시 모습

 

북촌리 4.3 역사(사건일지)

 

1947년 8월 13일, 삐라를 붙이던 주민들을 향해 경찰이 총을 쏴 3명이 부상

4월 21일, 무장대가 북촌리의 선거관리사무소를 공격하여 선거기록 탈취

6월 16일, 북촌포구에서 경찰관 2명이 무장대에게 살해됨

12월 16일, 북촌리 근방 낸시빌레에서 군인이 주민 24명 무참히 학살

1949년 1월 17일, 군인 2명이 무장대 습격으로 숨지자, 군인들이 북촌리 주민을 대량 학살(300여명)

 

이날 북촌리에서 집단학살극을 벌인 군인들은 옆 마을, 동복리에 들러 주민 86명을 속칭 굴왓에서 집단학살하기도 했습니다.

 

남녀노소 300여 명이 한날 한시에 희생당했으며, 이날인 음력 12월 19일에 희생자들에 대한 위령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너븐숭이 4.3 기념관 개요

제주 4.3 사건 제61주기를 앞둔 2009년 3월 31일에 개관했습니다.

 

제주 4.3 이후

인명피해와 물적피해 등 제주도에 엄청난 상흔을 남긴 4.3 사건은 제주도민에게 4.3은 발설해서는 안되는  금기어가 되었고, 왜곡되고 굴절된 역사였습니다.

 

그 금기를 깨고 창착과 비평 가을호에 현기영 작가가 북촌리 대학살을 다룬 순이삼촌을 발표하면서 역사의 중심에 서게 된 것입니다.

 

1949년 1월 17일의 북촌리 주민 대학살의 진상

 

북촌리 학살의 진상을 읽어 나가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북촌리 학살사건은 북촌리의 '아이고 사건'으로 연결됩니다.

 

1954년 1월 23일, 주민들은 초등학교 교정에서 한국전쟁 전사자 김석태의 고별식과 속칭 꽃놀이를 하던 날이었습니다.

이때 주민 한 사람이 '오늘은 6년전 마을이 소각된 날이며 여기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지 6주년 기념일이니 당시 희생된 영혼을 위해 묵념을 올리자'라고 해서 묵념을 올렸는데요.

 

그때 설움에 복받친 주민들이 '아이고, 아이고' 대성통곡을 했고, 이 사실이 경찰에 알려져 다시는 집단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서야 풀려났다고 합니다.

 

전시관에서 나와 너븐숭이 4.3 기념관 앞마당을 지나면 표지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너븐숭이 애기무덤인데요.

 

 

너븐숭이 애기무덤은 북촌리 주민 학살사건 때 어른들의 시신은 살아남은 사람들에 의해 다른 곳으로 안장됐으나, 어린아이들의 시신은 임시 매장한 상태 그대로 지금까지 남아있는 곳입니다.

 

현재 20여기의 애기무덤이 모여 있는데, 적어도 8기 이상은 북촌대학살 당시에 희생된 어린아이의 무덤이라고 합니다.

 

도로를 따라 앞쪽으로 조금 이동하면 제주 4.3 북촌리 원혼위령비가 있습니다.

 

너븐숭이 애기무덤과 원혼위령비가 있는이 일대가 바로 많은 사람들이 1949년 1월 17일 학살당한 너븐숭이 일대라고 합니다.

 

북촌리에는 4.3 유적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북촌리 앞바다의 다려도는 숨었던 곳 

낸시빌레는 1948년 12월 16일에 북촌리 24명이 총살당한 곳

너븐숭이는 1949년 1월 17일에 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한 곳

당팟은 1월 17일에 100여명이 희생당한 곳

등명대는 구짓모루 동산에 세워진 등대로 군인들이 총질을 한 총탄자국이 남아 있는 곳

북촌포구는 1948년 6월 16일, 우도지서 경찰관 2명이 들어오다 목숨을 잃은 곳

북촌성터는 대학살 사건 이후 무장대대의 침입을 막는다며 주민들이 동원되어 쌓은 성

서우봉은 몬주기알 절벽 위에서 주민들이 토벌대에 총살당한 곳

 

 

너븐숭이 4.3 기념관에서 나와 제주 올레길 19코스를 다시 걸어가면서 북촌포구를 담았습니다.

 

제주 조천읍, 북촌리 및 북촌포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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