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제 허백련의 삶과 예술, 의제미술관 입장료 및 차 한잔
무등산 증심사에 들렀다가 증심사 입구에 있는 의재미술관이 있어서 들렀습니다.
의재미술관은 화가 의재 하뱍련(1891~1977)을 기념하기 위해 광주시와 시민단체, 의재문화재단이 만든 미술관으로 도시건축 대표 조성룡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종규가 공동으로 설계한 곳인데요.
의재 허백련은 우리나라 남종화의 대가로 이곳에서 광복직후부터 타계할 때까지 작품활동을 매진했던 곳입니다.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수장고, 세미나실, 다도실 등을 갖추고 있고, 사군자와 서예 등 허백련의 각 시기별 대표 작품과 미공개작 60여 점을 비롯해 낙관과 화실인 춘설헌 현판, 의재의 사진과 편지 등 각종 유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의재 선생의 작품 구경과 차까지 마실 수 있어 증심사 구경한다고 흘린 땀을 식히기 위해 잠시 들렀습니다.
전시관을 구경하지 않더라도 그냥 산장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에서 그저 쉬고, 놀다가도 좋은 미술관입니다.
의재미술관에서는 기획전시로 '의재 허백련의 삶과 예술' 자료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의재미술관은 풍경 속의 미술관이라는 기본 컨셉으로 무등산 등산로의 지형적 요건을 그대로 살려 친환경화적 공법으로 지어진 것이 특징인데요.
건축가 조성룡의 설계로 지어진 미술관 건물은 2001년 제10회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의재미술관 관람안내
관람시간 4~9월 09:30~17:30, 10~3월 09:30~17: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설과 추석 연휴
관람료(입장료) 일반 2,000원, 청소년 1,000원
전시관람+춘설차+춘설빵은 5,000원, 냉녹차 선택 시 6,000원
주차장 증심사 주차장 이용(30분 400원)
우린 냉녹차를 선택해서 전시관람을 했습니다.
의재미술관 들어가는 길
무등산 증심사 계곡 등산로 옆 경사진 길을 따라 직렬로 배치된 3개의 건물은 돌담으로 구성된 긴 기단 위에 있고, 각 건물은 주변 풍경과 공존하는 크기로 조성되어 있는데요.
전시동과 삼애헌, 관리동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미술관 건물 자체가 한 폭의 산수화처럼 이루어져 있어 사계절 무등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가장 먼저 자리한 의재미술관 관리동 건물
의재미술관 전시동
산비탈에 세워진 건물인 만큼 사각형태가 아닌 아래쪽이 더 넓고 위쪽이 좁은 사다리꼴 형태입니다.
전시실 내부 화장실 또한 산의 흐름을 살린 계단식으로 설계되어 있어 무등산의 형상을 그대로 나타낸다고 하네요.
화가 의재 허백련은 조선 말기의 화가 허련과 허형의 방계자손( 직계에서 갈라져 나온 계통)으로서 진도에서 태어나 생애의 많은 시간을 이곳 무등산에서 활동했습니다.
허련의 아들인 허형에게 화법을 익혔다고 합니다.
진도에는 소치 허련 선생이 말년에 여행을 보냈던 화실인 운림산방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가 직계 5대의 화맥이 200여년 동안 이어지는 남종화의 거봉이었죠.
의재 허백련은 정통적인 남종화에 뿌리를 두면서 한국적인 수묵화의 맥락을 정립시키려고 노력했고, 목포를 중심으로 작업했던 남농 허건과 함께 호남 한국화의 양대산맥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가에서 벗어나 민족사상가, 농민운동가의 면모도 보이며 상당기간 농업교육과 차 재배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운림동 일대 무등산 계곡은 의재가 30여년 동안 서화작업을 했던 춘설헌과 함께 관풍대, 문향정이 있습니다.
그 주변에 농촌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했던 농업학교 건물과 묘소, 춘설차 재배 녹차밭과 공장 등의 유적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다녀오고 싶은데 너무 더워서 미술관을 구경한 후 차 한잔을 마시고 나왔네요.
삼애헌 건물 벽면엔 의재 허백련 선생이 사용하던 지팡이로 보이는 물건이 전시되어 있네요.
전시관과 삼애헌 사이의 공간
이 사잇길을 따라가면 의재 묘소와 녹차밭 등이 나옵니다.
1층 전시관 로비
굿즈 매장과 매표소,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춘설차로 만든 천연비누와 다기세트
춘설차는 무등산 해발 600m 고지에서 생산되는 차로 한 마디로 녹차입니다.
떫은맛이 적고, 부드러운 맛과 향이 특징인데요.
일제강점기에 허백련이 처음 개발한 것으로 네이버에서도 춘설차를 판매하고 있더군요.
의재 허백련의 삶과 예술 자료전 인트로
화가이자 다인, 교육가, 사회운동가로서의 그의 일생을 사진과 신문기사, 작품, 어록 등을 토대로 되돌아보고 우리 세대에 남긴 교훈을 되새겨보기 위해 기획된 전시입니다.
허백련은 1891년 진도에서 태어나 서당 공부와 묵화를 익혔고, 1912년 일본으로 건너가 법률공부를 위해 갔다가 화가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1937년 광주에 정착, 전통서화 진작과 후진양성을 위해 연진회를 발족하며 시서화를 겸한 남종화가로 근현대 화단을 이끌어 갔습니다.
춘설헌에서 그림을 그리고 농업학교를 세워 농업지도자를 길러냈으며, 당시 학생들과 차 밭을 일궈 춘설차로 명명하기도 했습니다.
70년대 후반에 무등산에 단군신전 건립을 위해 앞장서며
을 사랑하자는 삼애사상을 주장했습니다.
전시실은 작은 계단과 통로를 따라 자연스러운 동선으로 연결되어 있고, 반투명한 경사로는 마치 산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의재 선생의 인품을 그대로 담아낸 것이라고 합니다.
춘설헌
허백련이 1946년부터 타계하던 1977년까지 30년간 기거했던 공간입니다.
작품활동과 함께 25시의 작가 게오르규, 최남선 등 국내외 명사들과 교류하며 지냈습니다.
허백련의 작품, 진도풍정
사단법인 삼애학회 현판과 광주농업기술학교 현판
광주농업기술학교는 1953~1977년까지 운영됐습니다.
의재 허백련의 근화성족
단군신전 건립에 힘을 기울일 때 직접 짓고 쓴 서예작품입니다.
의재 선생의 화실
82세의 고령에도 춘설헌에서 붓을 잡던 모습
허백련의 어록
'삶과 예술은 경쟁하지 않는다'
'때로는 화선지 위의 그림보다 마음 속에 든 그림이 더 오래도록 아름다울 때가 있다'
반투명한 경사로를 ㄸ라 이어지는 전시관 이동통로
의재 허백련의 삶과 예술
의재미술관 전시모습
허백련의 계전다종 10곡 병풍
허백련이 해서로 쓴 시 병풍입니다.
허백련의 글씨와 산수화, 사군자
허백련의 모란육폭병풍
허백련이 디자인해 제작한 찻잔 그리고 춘설차
제3 전시관 모습
석아정과 오방정 현판
춘설헌의 유래와 역사적 변천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입니다.
조선미술전람회와 허백련
1922년 조선총독부 주관으로 일본의 문부성 전람회를 본떠 만들어졌는데, 허백련은 1회 선전에 하경산수와 추경산수를 출품했습니다.
추경산수는 1등 없는 2등상을, 하경산수는 입선했는데요.
이때부터 의재 허백련의 이름이 알려졌다고 합니다.
이후 1927년 6회까지 출품하며 여러 상을 받았으나 일본화풍이 화단에 만연하면서 더 이상 출품하지 않았고 , 남종화의 맥이
끊어질 것을 우려하며 1938년 연진회를 만들어 남종화의 부흥에 앞장섰습니다.
의재 허백련 연보
직헌 허달재의 작품
직헌 허달재는 의재 허백련의 장손자로 어려서부터 의재로부터 서예, 화조, 산수와 함께 동양고전을 배웠습니다.
현재 의재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허백련의 예술과 정신을 잇고 있습니다.
전시를 모두 관람한 후 1층 휴게실로 돌아왔습니다.
입장료 낼 때 냉녹차를 선택했는데, 이곳에서 차를 마시기 위해서.
전시관 입구의 휴식공가이자 차를 마시는 공간은 여섯 폭 병풍 모양으로 무등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시원한 춘설차와 춘설빵으로 잠시 더위를 식힙니다.
의재미술관 사이를 지나 올라가면 의재 선생이 30년 동안 기거하면서 화실로 사용한 춘설헌, 등산로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세상과 조우했던 관풍대, 의재 선생이 가꾸어 온 5만평 규모의 녹차밭, 차 문화를 보급하기 위한 문향정, 춘설차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제다교육장 그리고 의재 선생 묘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전라남도.광주시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순 적벽 버스투어, 보산적벽과 노루목적벽 (36) | 2024.08.23 |
---|---|
화순 공룡유적지, 서유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36) | 2024.08.22 |
철쭉과 단풍나무가 예쁜, 만연산 철쭉공원과 수만리생태숲공원 (38) | 2024.08.19 |
화순 동구리호수공원 풍경 (35) | 2024.08.17 |
광주 무등산 증심사 풍경(주차장 정보) (47) | 2024.08.14 |
화순 숙소/호텔 추천, 화순 금호리조트 후기 (36) | 2024.08.13 |
[순천 맛집] 숯불고기와 냉면의 환상 콜라보, 명인면옥 (70) | 2023.08.12 |
[순천 맛집] 순천 아랫장 앞 국밥 맛집, 아침식사로도 좋은 건봉국밥 (98) | 2023.08.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