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전망과 가을단풍이 예쁜 고양 흥국사
고양시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한미산(일명 노고산) 흥국사는 신라시대에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인데요.
661년(신라 문무왕 1)에 당대 최고의 고승이었던 원효대사가 북한산 원효암에서 수행하던 중 북서쪽에서 상서로운 기운을 감지하고 본전에 약사부처님을 모시고 흥성암(상서로운 빛이 일어난 곳이라 앞으로 많은 성인들이 배출될 것이다라는 의미)이란 이름으로 창건한 사찰입니다.
북한산 단풍을 보러 갔다가 인근에 있는 흥국사 단풍을 보러 갔는데요.
북한산 전망도 볼 수 있고, 아름다운 가을 단풍도 볼 수 있는 멋진 사찰이더군요.
그리고 흥국사 템플스테이가 유명하다는 걸 이곳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흥국사 일주문
입구까지 차량으로 갈 수 있고, 주차장이 넓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흥국사가 자리잡은 산은 원래 노고산으로 불리다가 한미산으로 바뀌었는데요.
북한산성 입구에 위치해 있고, 군사보호구역으로 출입이 통제되어 있던 곳이라 사람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이라고 합니다.
흥국사 일주문 옆 주차장에서 바라본 풍경
진관사에 들러 단풍 구경을 했는데, 흥국사 단풍이 더 예쁘네요.
단풍이 한창인 때 방문한 것 같습니다.
다른 곳보고 곱고 진하게 핀 단풍
참나무 사이 왜소한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네요.
흥국사로 들어가는 길은 계단을 따라 오르고, 불이문을 지나쳐야 합니다.
계단에서 바라본 흥국사 입구
오후 5시 정도 된 시간이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한가로운 풍경입니다.
요즘엔 5시 조금 넘으면 어두워지네요.
흥국사 들어가는 계단 옆에 세워져 있는 한미산 흥국사 만일회비
조선말기 불교계가 왜색화 되고 타락하자 불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려는 운동이 진행되었고, 이에 뜻이 있는 스님과 신도들이 흥국사 만일회 결사를 통해 불교계의 타락상을 비판하고 독경, 선수행, 염불수행, 자작노동으로 지켜야 할 창규를 상기시키며 결성했다고 합니다.
이 만일회비는 1904년 해송스님의 주도로 시작되어 일제의 간섭으로 1929년 중단된 만일회의 역사를 기록한 비문입니다
만일회란 만일동안 수행, 기도하는 의식을 말합니다.
흥국사 주차장 단풍 모습
불이문 : 둘이 아니다.
사찰에 있는 여러 문 중에서 본당으로 들어가는 문으로 둘이 아니라 진리는 하나임을 의미하는 곳입니다.
이곳을 통과해야 진리의 세계인 불국토에 들어갈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동그란 불이문을 통해서 바라본 흥국사 전경
반대쪽은 해탈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불이문을 지나가는 것은 해탈에 이른다고 보고 해탈문이라고도 부르는데, 사찰에 따라 해탈문을 별도로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탈은 미혹의 세계에서 빠져나옴을 의미합니다.
불이문(해탈문)에서 바라본 흥국사 입구 모습
높이가 있어 해질 무렵이라도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흥국사 일원 모습
자이 깔린 넓은 마당이 인상적이네요.
흥국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흥성암이란 사찰을 세운 후 그 이후의 기록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단지, 1686년(숙종 12)에 중창한 사실과 영조시대에 크게 발전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1758년(영조 34)에 미타전 아미타불을 중수했고, 1770년(영조 46)에는 영조는 생모였던 숙빈 최씨 묘원인 소령원에 행차했다가 눈이 많이 내려 하룻밤 묵었는데, 아침에 지은 시가 비문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합니다.
이후 영조는 흥성암을 흥국사로 바꾸게 하고 약사전을 중창한 후 편액 글씨를 써서 하사하면서 왕실의 원찰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후 여러 차례의 중창을 반복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흥국사란 이름의 사찰은 전국적으로 여러 개 있는데요.
그중의 으뜸은 한미산 흥국사라고 합니다.
661년에 창건한 오래된 사찰이기 때문이죠.
흥국사 뒤에 있는 산이 바로 한미산(구. 노고산)입니다.
흥국사 대방
대방은 전통사찰 흥국사에서 가장 튼 건축물로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어 일명 미타전이라 부르는 전각입니다.
1904년에 25칸으로 증축했고, 1912~15년에 다시 고쳐 지은 것이라고 하네요.
조선말 염불이 성행하고 접대를 위한 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이런 기능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방과 같은 공간은 근대 불교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흥국사 범종각
흥국사는 템플스테이로도 유명하더군요.
이날 찾았을 때에도 템플스테이하는 사람들이 제법 보였습니다.
나를 찾는 시간여행(당일형, 35,000), 선명상스테이(1박 2일, 80,000), 참 나를 찾아서(1박 2일, 70,000), 마음의 쉼표를 찾다(휴식형 1박 2일, 70,000) 등
흥국사 대방에서 바라본 풍경
가을옷으로 바꿔 입은 주변풍경이 무척이나 예쁩니다.
흥국사 약사전 앞 국화꽃
흥국사는 대웅전 대신 약사전을 본전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층석탑 주변을 국화꽃으로 두르니 이 또한 너무 예쁘네요.
한미산 흥국사 나한전
본전인 약사전 우측에 있는 건축물로 약사전보다 조금 큰 조선후기(1878년)의 건축물입니다.
나한전 안에는 1832년에 제작된 탱화가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원래 나한전 정면에는 초서체로 칠성각이란 현판이 있었는데, 최근에 법당에 나한을 모신 관계로 나한전이란 현판을 걸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미산 흥국사 약사전
흥국사의 주불전으로 영조 4년(1770)에 중건하고 궁궐의 상궁들이 번갈아 머물면서 선학을 공부하던 곳입니다.
현재의 약사전 현판은 영조의 친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대로 보존됐다면 보물의 가치가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현재의 약사전은 고종 4년(1867) 승려 뇌옹이 다세 세운 것입니다.
약사전에 모셔진 부처님
약사전에서 바라본 흥국사
절이 아기자기하게 모여져 있어 아담한 모습입니다.
왼쪽에는 명부전이 있습니다.
약사전 뒤로 가면 흥국사 전망대와 흥국사 둘레길을 따라 걸을 수도 있습니다.
흥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흥국사 모습과 북한산 풍경
좌측부터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 원효봉, 노적봉이 올망졸망 모여있고,
우측에 의상봉, 용혈봉, 용출봉, 나월봉, 보현봉, 나한봉, 문수봉이 차례로 보입니다.
은평한옥마을에 있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옥상의 한옥전망대에서 보는 풍경도 예쁜데, 흥국사 전망대 풍경도 이에 못지않은 것 같습니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옥상 한옥전망대에서 바라본 은평한옥마을과 북한산 풍경
전망대 쪽에도 단풍이 곱게 물들었네요.
흥국사 삼성각
우연히 북한산 단풍을 보러 왔다가 들린 흥국사
단풍도 예쁘고 북한산 풍경도 볼 수 있고 아담한 사찰모습이 좋았던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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