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겨울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파주 공릉저수지(공릉호)를 찾았습니다.
공릉저수지(공릉호)는 파주시의 대표적인 호수 중 하나로 홍수예방과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임진강과 연결된 인공호수로 만든 곳입니다.
2020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공릉호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공릉호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호수이며, 특히 겨울철에는 얼어붙은 호수와 설경이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한적한 공릉호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차가운 겨울 공기를 마시니, 마음까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공릉저수지 겨울풍경
일주일 내내 꽁꽁 얼어붙게 했던 날씨로 공릉호 대부분이 얼었고, 그 얼음 위에 내린 눈이 하얗게 쌓여 있는데요.
1977년 공릉국민관광지로 지정된 곳에 있는 저수지입니다.
공릉관광지는 보트와 배 등 수상 레저시설을 갖춘 호반관광지로 하니랜드 등 놀이시설과 야외수영장, 낚시터, 눈썰매장, 산책로 등을 갖춘 곳인데요.
과거엔 연간 10만여 명이 찾는 관광지였으나, 지금은 시설노후로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활성화는 안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파주시에서는 침체되어 있는 공릉관광지에 2026년 키즈캠핑랜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공릉저수지를 가로지르는 700m 길이의 집라인과 피크닉 가든, 어드벤처 슬라이드, 모험놀이시설, 루지 체험장, 조브볼 놀이장 등이 들어서고, 기존 녹지를 활용한 숲속 산책로와 수변 산책로, 보행교 등 생태탐방로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자연 속에 공릉호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에 편의시설과 즐길거리가 보강된다면 훌륭한 나들이 장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릉저수지 앞에 있는 카페 모쿠슈라 프렌치카페
3층 건물이지만, 3층이 복층으로 이루어져 어 4층 전체를 카페로 사용하고 있는 대형카페입니다.
주차장도 무척 넓고, 예쁘게 만든 베이커리도 많아 공릉저수지 뷰를 보면서 머물다 가기 좋은 카페입니다.
공릉호 주변에 주차장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이곳에 주차하고 공릉저수지 둘레길을 걸으면 됩니다.
평일엔 시간제한 없고, 주말과 휴일에만 카페 이용 시 3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합니다.
공릉호로 바뀐 공릉저수지
공릉호는 공릉호 국민관광단지인 하니랜드와 공릉 관광지 가족캠핑장을 남쪽에 끼고 있으며, 북쪽에는 호수 둘레길을 조성해 일부 목재 데크를 깔아 산책로를 조성했습니다.
현재 1,669m 정도의 목재 데크로 둘레길을 조성했고, 맞은편 중간쯤에서 멈춰 있습니다.
2024년까지 나머지 구간도 개통할 것이란 안내말만 있을 뿐, 개통하지 않고 있는데 조만간 둘레길 전체가 조성되면 2.5km가 넘는 공릉호 둘레길이 완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릉호 둘레길 모습
공릉저수지(공릉호)라는 명칭은 인근에 있는 파주 삼릉에 있는 공릉에서 유래하고 있습니다.
파주 삼릉은 조선 제8대 예종의 원비 장순왕후의 능인 공릉, 제9대 성종의 원비 공혜왕후의 능인 순릉, 추존 진종과 효순소황후의 능인 영릉 등 세 개의 조선왕릉이 있는 곳입니다.
장순왕후의 능이 있는 지역이 공릉이라 불렸으며, 이후 이곳에 댐을 건설하여 저수지가 형성되면서 이를 공릉저수지(공릉호)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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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호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보이네요.
공릉관광지 개발에 따라 체류형 관광시설을 도입, 주변 파주 삼릉 문화탐방과 공릉호를 연계한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 있는 곳이랍니다.
공릉호 주변은 대부분 국유지이며, 공릉저수지 주변은 홍수면 부지라 개발이 극히 제한되고 있다고 합니다.
도로는 물론 건물과 교량, 그 밖의 영구시설물 등을 축조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엔 가옥이나 상업시설도 전혀 보이지 않고, 모쿠슈라 프렌치카페 하나만 있을 정도였습니다.
공릉저수지는 대부분 얼어 있고, 그 위에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아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햇살을 받으며 빛나는 눈 결정들이 반짝였고, 차가운 공기가 오히려 기분 좋게 느껴졌습니다.
공릉호를 가로지르는 인도교
공릉호는 인도교를 기점으로 둘레길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원래 작년에 완공할 예정이었다고 적혀 있는데, 아직 둘레길 전체가 완공되지 않았습니다.
공릉호 둘레길을 걷다가 중간 쉼터에서 다시 돌아 나와야 합니다.
쉼터 2까지 돌아 나오는데 약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공릉호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길이 약 200여 m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공릉호 둘레길은 이 다리를 기준으로 남쪽 호수를 한 바퀴 돌게 되어 있고, 북쪽호수는 제외되어 있습니다.
공릉호 북쪽호수
공릉호는 북쪽으로 흘러가 공릉천에 합류하고, 공릉천은 서쪽으로 흘러 파주시 교하면에서 한강과 합류합니다.
공릉천의 공릉 역시 파주 삼릉의 공릉의 명칭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공릉호에서 얼음치기 하는 사람들
사람이 올라가도 깨지지 않을 만큼 두텁게 얼었네요.
공릉호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는 남쪽 호수
남쪽호수 중간에는 작은 섬이 있는데, 풍차가 있습니다.
꽝꽝 얼어붙은 공릉호 모습
공릉호 서쪽 저수지는 그늘이 져서 설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공릉저수지 면적은 약 50헥타르(ha)이고, 총저수량은 약 69만 톤이라고 하는데요.
인공호수치고는 무척이나 큽니다.
중간에 있는 쉼터 겸 전망대
주변 나무들은 겨울나무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호수의 겨울 정취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는 듯합니다.
서쪽 둘레길 나무데크에는 녹지 않은 눈이 있어 발아래에서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들립니다.
맞은편에 유일하게 있는 모쿠슈라 프렌치카페
광활한 설경의 멋스러움....
공릉국민관광지에 있는 하니랜드의 풍차
공릉관광지 순환산책로 종점
이곳에서 멈춰서 돌아가야 하더군요.
빨리 원형 순환산책로가 완공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추워서 그렇지만, 날씨가 포근해지면 정말 걷기 좋은 호수 산책로였습니다.
겨울이라 얼어붙은 호수 위에 쌓인 눈이 더욱 매력적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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