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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북권 여행

[종묘] 종묘 정전에서 보이는 세운4구역 재개발 고층빌딩 괜찮을까?

by 휴식같은 친구 2026.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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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보호해야 하는데요.

유산의 핵심구역에서 바라본 경관과 조망권, 유산의 형태와 역사성 등을 훼손하지 말아야 하며, 유산을 둘러싼 완충구역에서도 고도제한과 용도제한이 있습니다,

이를 훼손한 경우에는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박탈하게 됩니다.

 

최근 서울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종묘 앞 세운 4구역에 고층빌딩으로 재개발하겠다고 발표하자 국가유산청과 시민단체 등은 종묘의 시각적 완전성이 훼손되고 세계유산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서도 한국정부에 세계유산영향평가 결과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고, 그 평가가 완료 전에 개발을 중단하라는 공문을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비해 서울시 오세훈 시장과 세운 4구역 토지 및 사업자 측은 도시재생, 낙후지역 활성화에 필요하고 지나친 규제로 피해가 크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5년도 마지막 날, 문화가 있는 날에 종묘를 찾았습니다.

무척 차가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중심에 있는 종묘 정전에서 세운 4구역에 고층빌딩이 들어서면 어떤 모습일지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창경궁과 종묘 담장 보행길

 

일제강점기인 1932년, 일제는 순종과 대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창경궁과 종묘를 잘라내어 종묘관통도로(율곡로)를 연결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때부터 무려 90년 동안 창경궁과 종묘는 단절된 상태로 있어야만 했는데, 2010년부터 창경궁~종묘 원형 복원사업을 진행해 2022년 7월 21일에 창경궁-종묘 연결 복원사업을 마무리하고 보행길을 개방했습니다.

 

일제가 허문 궁궐담장(503m)을 선형 그대로 복원하고,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녹지대로 연결하며, 담장을 따라 창경궁을 바라볼 수 있는 궁궐담장길 340m를 조성한 것입니다.

 

창경궁 종묘 연결 복원사업 구간 산책

 

창경궁 종묘 연결 복원사업 구간 산책

창경궁과 종묘는 원래 담장을 사이에 두고 하나의 숲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그런데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는 순종과 대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932년에 창경궁과 종묘를 잘라내어 종묘관

invitetour.tistory.com

 

매월 마지막째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에는 서울에 있는 4대 궁궐과 종묘는 모두 무료관람이 가능합니다.

(주말 및 공휴일엔 별도의 입장료 납부)

 

 

종묘 관람안내

 

입장료 1,000원(25세~64세, 그 외 무료입장, 문화가 있는 날엔 무료)

관람시간 2~5월/9~10월 09:00~18:00, 6~8월 09:00~18:30, 11~1월 09:00~17:30(마감 1시간 전 매표마감)

휴관일(휴무일) 매주 화요일

주차장 종묘 공영주차장(5분당 400원, 1시간 4,800원, 1일 최대 28,800원)

 

종묘에서 창경궁과 연결되는 종묘 북쪽 문인 북신문

 

창경궁과 종묘를 연결하는 북신문 역시 문화가 있는 날과 주말, 공휴일에 개방이 되는데요.

종묘 관람을 정문이 아닌 북신문부터 시작합니다.

 

블로그 포스트 역시 북신문부터 영녕전, 정전, 제궁, 향대청, 정문 순으로 적었음을 밝혀둡니다.

 

종묘 정전과 영녕전 북쪽 산책로

 

 

조선 건국 후 1395년(태조 4) 궁궐을 기준으로 왼쪽에 종묘, 오른쪽에 사직을 세운다는 예에 따라 현재의 자리에 종묘를 창건했습니다. 
창건 당시에는 현재의 정전만 있어서 대묘, 태묘, 종묘라고 불렀고,  조선은 제후국으로 5묘제의 예에 따라 개국시조(태조)와 재위 중인 왕의 4대 조상(고조, 증조, 조, 부)을 모시는 제도로 종묘에 신주를 모셨습니다. 


그러다가 세종대에 5묘제에 따라 태조를 제외하고 4대가 지난 왕의 신주를 두고 여러 차례 논의한 끝에 정전 옆에 새로운 별묘를 지어 그 이름을 영녕전이라 하였습니다. 
이후 4대가 지난 왕의 신주는 모두 영녕전으로 옮겨 모셨다가, 연산군 대에 ‘세실(대대로 정전에 신주를 모심)’과 ‘조천(영녕전으로 신주를 옮김)’의 예로 신주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모시는 신주가 늘어나면서 신실이 몇 차례 증축이 되어 현재의 정전 19칸, 영녕전 16칸의 규모가 되었습니다. 
그 밖에 종묘 경내에는 망묘루(종묘서의 관원들이 제례에 관한 업무를 보던 곳), 향대청(향과 축문을 보관하는 곳), 재궁(왕과 세자가 제사를 올릴 준비를 하던 곳), 전사청(제사의 음식을 마련하는 곳) 등의 건물이 있습니다.

 

2025년 마지막 날 기온이 한낮에도 영하 3도를 가리키고 있어서 무료관람인 날에도 관람객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었습니다.

있어도 내국인들 보다는 외국 여행객들이 더 많더군요.

 

종묘 영녕전 뒤쪽 모습

 

종묘 영녕전

 

‘세실’과 ‘조천’의 예에 따라 정전에서 ‘조천(신주를 옮김)’된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기 위해 1421년(세종 3)에 새로 지은 별묘입니다. 


왕실의 조상과 자손이 함께 길이 평안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는 영녕전은 신주를 정전에서 옮겨 왔다는 뜻에서 조묘라고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시설과 공간 형식은 정전과 유사하지만, 정전보다 규모가 작습니다. 

 

영녕전의 구조는 가운데 4칸이 태조의 4대 조상인 추존 목조, 익조, 도조, 환조와 그 왕비를 모신 곳으로 좌우 협실보다 지붕이 높습니다. 

 

좌우의 협실 각 6칸에는 정전에서 옮겨온 왕과 왕비 및 추존된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셨습니다. 

영녕전은 1985년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종묘 영녕전 신위봉안도

 

영녕전에서 바라본 영녕전 입구와 스카이라인

아직까지 건물의 흔적은 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영녕전 정문에서 보이는 모습은 종로3가역 방향이라 세운 4구역과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녕전 동쪽 모습

정전 건물만 살짝 드러나 보입니다.

 

종묘 영녕전 정문 모습

 

정문 서쪽으로 영녕전 악공청이 있는데요.

악공청은 종묘제례(영녕전) 때 악공과 일무원들이 대기하는 건물로 정면 3칸, 옆면 1칸의 구조로 정전 악공청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영녕전에서 나오면 동쪽으로 바로 정전이 나옵니다.

 

종묘 정전

 

정전은 왕과 왕비가 세상을 떠난 후 궁궐에서 삼년상(27개월)을 치른 다음에 그 신주를 옮겨와 모시는 건물로 종묘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곳입니다. 
정전은 ‘세실’과 ‘조천’의 예에 따라 ‘세실’로 지정된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셨습니다.

 

모시는 신주가 늘어나면서 신실이 몇 차례 증축이 되어 현재의 정전은 19칸이 되었습니다.

 

장엄하고 저절로 엄숙해지는 분위기의 정전입니다.

 

 

정전 마당으로 들어가는 문은 세 곳에 있는데요. 
남문은 신문으로 혼백이 드나드는 문, 동문은 제례 때 왕과 제관들이 출입하는 문이고, 서문은 악공과 춤을 추는 일무원 등이 출입하는 문이었습니다. 

건물 앞에 있는 가로 109m, 세로 69m의 넓은 월대는 정전의 품위와 장중함을 잘 나타내는데요.
월대 가운데에는 신문에서 신실로 통하는 긴 신로가 깔려있습니다.
정전은 1985년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정전 신위봉안도

 

그럼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정전에서 보이는 스카이라인을 볼까요?

동쪽으로 보이는 풍경은 동순라길로 대부분 10층 이하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어 살짝 보이는 정도입니다.

 

서쪽으로 보이는 풍경은 정전 악공청만 보일뿐 나무에 모두 가려져 스카이라인은 완벽합니다,

 

종묘 정전 정문 방향으로 보이는 풍경

 

이 뷰가 세운 4구역 고층건물이 들어서는 곳입니다.

아직까지는 청계천 주변의 20층 내외의 건물들만 살짝 보이는 정도로 스카이라인을 해칠 정도는 아닙니다.

 

서울시 발표대로 세운 4구역 재개발 사업지역에 최고 145m 높이의 고층빌딩이 들어선다면 스카이라인을 막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12월 말에는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경관정원연구센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울 종묘 맞은편 최고 145m의 재개발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3차원 시뮬레이션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습니다. 

 

좌측은 정전에서 바라본 풍경이고, 우측은 종묘 정문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오세훈 시장은 11월 서울시의회 정례회의에서 '정전에 섰을 때 눈이 가려집니까? 숨이 턱 막힙니까? 기가 눌립니까?'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의 말이 맞나요?

이 정도면 종묘의 스카이라인을 해치고 있다고 봐야겠죠?

 

서울대 경관정원연구센터 손용훈 교수는 공공재인 경관은 한 번 바뀐 뒤에는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변화에 대해서는 뜨겁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고요.
아울러 개발도상국 시절에는 경관에 대한 논의가 사회적 비용을 이유로 간과됐지만, 현재의 우리는 경관에 대해 충분히 논의할 수 있을 만큼 사회적으로 성숙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에서 세운 4구역에 고층빌딩을 신축하겠다는 발표가 있은 후 국가유산청은 종묘 일대의 194,089.6㎡(약 58,712평)을  세계유산지구로 지정했습니다.

세계유산지구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세계유산 구역’과 유산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설정된 주변 구역인 ‘세계유산 완충구역’으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세계유산지구로 지정되면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건축물 또는 시설물을 설치, 증설하는 사업’을 할 때 예상되는 부정적 영향을 막거나 제거하기 위해 마련하는 절차입니다.

 

종묘 정전 정문

 

 

정문 서쪽으로 정전 악공청이 있는데요.

악공청은 종묘제례(정전) 때 악공과 일무원들이 대기하는 건물로 정면 6칸, 옆면 2칸의 구조로 영녕전 악공청에 비해 규모가 2배입니다.

 

정전 앞 고목에서 떨어진 낙엽은 겨울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정전 옆에 있는 재궁

 

재궁은 임금이 세자와 함께 제사를 준비하던 곳으로 어재실 또는 어숙실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임금과 세자는 재궁 정문으로 들어와 머물다가 서문으로 나와서 정전의 동문으로 들어가 제례를 올렸습니다.

 

종묘 입구에 있는 지당

그리고 지당 뒤쪽에는 망묘루와 향대청, 공민왕 신당이 있습니다.


망묘루는 제향 때 임금이 사당을 바라보며 선왕과 종묘사직을 생각한다는 의미의 전각이고, 향대청은 종묘에 사용하는 향, 축문, 제사 예물을 보관하고 제향에 나갈 제관들이 대기하던 곳입니다.
공민왕신당은 망묘루 뒤에 있는데, 종묘 건립 시에 왜 공민왕 사당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종묘 정문인 외대문
원래 기단이 있고 전면 중앙에 계단이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정문 앞 지면이 높아져 땅에 묻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종묘 앞 광장

 

정면 좌측이 세운 4구역인데, 그곳에 140미터가 넘는 고층빌딩이 들어선다면 여기서는 확연하게 뷰가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관은 한 번 망가지면 돌이킬 수 없게 됩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위해 조금 낮게 지어도 될 일을 굳이 고층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세운 4구역에 재개발 예정인 건축 규모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지면적  31,100㎡(9,400평)

건축용도 업무(오피스+오피스텔)

건축면적 15,066㎡(4,500평)

연면적 487,597㎡(147,500평)

용적률 1008%

건축규모 지하 8층~지상 30층

높이 144.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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