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가볼만한 곳, 해미읍성
시골에 갔다가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들린 서산시 해미읍성.
예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면서 알게 된 곳인데, 언제 한번 들러보겠다고 다짐만 하다가 이번에 둘러보게 됐습니다.
해미는 서산시의 작은 면 소재지인데요.
그런 작은 면 소재지에 돌담으로 웅장하게 둘러싸인 성이 보입니다.
이곳이 바로 사적 116호로 지정되어 있는 해미읍성입니다.
성 안이 평지로 넓고 잔디밭으로 잘 조성되어 있어서 산책하기에도 좋고 뛰어 놀기에도 너무 좋더군요.
해미읍성은 해미면 소재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은 면 소재지 도로가에 세우면 무료주차가 가능합니다.
시골이라 주차비 받는 곳이 없네요.
해미읍성 입장료는 무료, 역시 마음에 쏙~~!
개방시간(이용시간)은 3~10월에는 05:00~21:00, 겨울철에는 06:00~19:00입니다.
휴무일은 없습니다.
해미읍성 둘레는 1,800m, 높이는 5m로 적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예전엔 성 둘레에 탱자나무를 돌려 심어서 탱자성이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지금은 밖 탱자나무는 없고 안쪽에 일부 남아 있다고 합니다.
헤미읍성에는 병마절도사와 겸영장이 집무하던 동헌을 비롯한, 관아와 객사 등 건물이 꽉 차 있어서 장관을 이루었다고 전해집니다.
1578년(선조 11)에 이순신 장군이 군관으로 10개월간 근무한 적이 있고, 조선시대 말기 천주교 박해와 관련된 유적이 많아 2014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무려 1,000여 명이 순교한 순교성지이기도 하네요.
해미읍성 대문인 진남문 모습
주출입구인 진남문은 다듬어진 돌로 된 아치형 홍예문입니다.
이 크고 많은 돌들을 어떻게 날라서 높이 쌓았는지 신기방기~
해미읍성은 고려말부터 많은 피해를 준 왜구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쌓았는데요.
덕산에 있던 충청병마도절제사영을 해미로 옮기기로 하면서 1417년(태종 17)부터 1421년(세종 3)까지 축성된 성입니다.
충청도의 전군을 지휘하던 병마절도사영성이었죠.
왜놈들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적(?) 같은 존재네요. ㅠㅠ
1652년(효종 3)까지 230여 년간 병마절도사영의 기능을 하였고, 청주로 옮겨간 후 해미 현감이 이 성에 옮겨와 겸영장이 되면서 해미읍성이 되었습니다.
해미읍성 진남문에서 바라본 성 내부 모습
확 트인 시야가 보기 좋습니다.
해미읍성은 낮은 산과 평지를 이용하여 쌓은 평산성으로 성곽의 하단은 큰 돌로 쌓고, 위로 오를수록 작은 돌을 사용하고 안쪽은 흙으로 채웠습니다.
성문은 동, 서, 남 세 곳만 있고, 북에는 암문이 있답니다.
초가집들도 보이네요.
진남문에 올라가서 바라본 해미면 소재지 모습
작은 면소재지인에 건물들이 촌스럽거나 마구잡이로 지어지지 않아 지방의 중소도시에 와 있는 듯한 현대적인 느낌의 거리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초가집 사이로 돌담길이 예쁜 곳인데 저기까진 가보지 못했습니다.
초록의 잔디밭이 시원시원~~~
조선시대 각종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고, 천주교 유적지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일 끝에 있는 무기는 신기전기화차.
2014년 8월 15일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곳 해미읍성을 방문하여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가한 23개국 6,000여 아시아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폐막미사를 집전했던 곳이네요
전방에 보이는 건물은 옥사인데요.
그 옆에 있는 큰 나무는 300년 된 회화나무(충남 기념물 172호)로 천주교 신자들을 나무에 매달아 고문했다고 합니다.
이곳은 옥사입니다.
저녁 7시 넘어 방문했는데 문이 닫혀 있네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해미읍성은 천주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교도들을 투옥하고 문초했던 곳으로 발굴작업 후 복원, 재현한 곳이죠.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도 이곳에서 옥고를 치르고 순교했다고 전해지고 무려 1,000여 명이 순교했다니 천주교 순교지가 맞네요.
대문 사이로 바라보니 곤장을 때리는 곳이 보입니다.
민속가옥을 재현해 둔 곳입니다.
조선시대 상인의 집을 재현해 둔 민속가옥2, 각 칸마다 설명문을 적어두어 이해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민속가옥 3
조선시대 민가로 말단관리인 서리의 집입니다.
너른 잔디광장이 매혹적입니다.
덥고 습한 여름철 저녁
바람은 불었지만 너무 습한 날씨라 관람객들이 많지 않아 좋았습니다.
객사모습
객사 좌우의 소나무 멋짐 폭발~~
동헌 앞 큰 나무 모습, 팽나문가 그런 것 같습니다.
저 계단 위로 올라가면 청허정이 나옵니다.
동헌 입구 건물에는 호서좌영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충청도에 있던 다섯 개의 병영인 중영, 진영, 후영, 좌영, 우영 중 하나가 이곳에 있는 것이죠.
동헌은 병마절도사를 비롯한 현감겸영장의 집무실로서 관할지역의 일반 행정업무와 재판 등이 행해지던 건물입니다.
해미 현감겸영장은 인근 12개 군, 현의 병무행정과 토포사를 겸한 지위였습니다.
동헌 옆으로 빠져나와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청허정이 있는 곳입니다.
청허정의 청허란 '잡된 생각 없이 마음이 맑고 깨끗하다'라는 의미로 해미읍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합니다.
이곳에서는 천수만을 한눈에 볼 수 있었고, 과거 시화를 하거나 문인들이 시를 읊었던 곳이라네요.
1491년에 세운 정자이고, 일제강점기에 이곳에 신사를 만들어 신사참배를 강요했다고 합니다.
과거 관련 기록을 참고하여 2011년에 개축되었습니다.
주위의 소나무 숲이 멋지네요.
이곳은 풍경이 예뻐서 '바람의 파이터' 촬영지였다고 합니다.
저 멀리 북쪽 성곽이 보입니다.
좌측으로 북쪽 암문이 있답니다.
청허정에서 바라본 길 모습
청허정에서 내려왔습니다.
소원을 이루어지는 곳인지 돌탑이 쌓여 있고, 한 커플이 열심히 돌탑을 쌓고 있네요.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을 맺기를 바랍니다. ㅎㅎ
해미읍성 내아
동헌의 우측으로 내려가면 살림집인 내아가 나옵니다.
관리와 가족들이 생활하던 관사 건물로 동헌은 고을의 공무를 수행하는 곳인데 비해 내아는 살림집입니다.
2001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했다고 합니다.
동헌 내아의 나무에 걸려 있던 연이 있길래, 고이 걷어 가지고 나왔습니다.
한참 동안 딸아이와 함께 연을 날리며 여름밤을 보냈네요.
바람이 부니 높이 높이 잘도 납니다.
밤 8시가 되면서 어두워지고, 해미읍성에 조명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해미읍성에서는 매년 10월 중순에 해미읍성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금년에는 10월 11일 ~ 13일(일)까지 열리는데요.
충청 병마절도사 출정식, 군사행렬, 1박 2일 무예수련원 및 민속공연, 조선시대 생활체험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완전히 캄캄해진 저녁의 해미읍성 모습
해미읍성 야경이 멋지네요.
과거의 많은 건물들이 사라져 아쉽지만 너른 들판같이 푸르름으로 덮여 있어 힐링이 가능한 곳이어서 좋았습니다.
한번 와보니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 되었네요.
시골을 오가며 종종 들릴 것 같습니다.
시골이지만 시골 같지 않은 현대적인 거리, 도시 같지 않은 포근함과 여유가 있는 곳이 바로 해미인 듯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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