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전북 고창군 해리면 왕촌리 안복마을 풍경
이제 부모님이 모두 계시지 않는 내 고향,
매년 명절이나 제사 때 가기도 하고, 부모님 뵈러 다녀오는 곳인데, 이제 자주 갈 일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전북 고창군 해리면 왕촌리에 속해 있는 안복마을은 안복동이라고도 불리우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입니다.
해리면은 고창군 서쪽에 자리하고, 무장면과 상하면, 심원면과 인접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왕촌리는 상하면과 인접한 곳에 있는 지역으로 왕거, 화산, 지로, 용반, 안복마을 등 5개 행정리가 있고, 왕거, 대양, 심방, 화산, 팔형치, 동면, 지로, 용반, 반곡, 신흥, 송암, 안복 등 12개 자연마을이 있습니다.
내 고향 안복동마을의 가을 고향풍경을 담았습니다.
해리면 소재지를 지나 22번 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지로분기점에서 우회전,
나성선을 따라 1.5km정도 가다보면 좌측의 아담한 크기의 농촌마을이 안복마을입니다.
안복동 버스정류장 모습
안복마을 초입 모습인데요.
제가 태어났던 곳은 현재 밭으로 변해 있답니다.
안복마을의 초입에 있는 곳은 예전에는 '양곡'이란 마을이름을 갖고 있었고, 용반마을에 편입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1950년 전후로 안복마을로 편입된 걸로 보이네요.
양곡이라 불리웠던 이곳은 예전에 10여 가구가 있었지만, 지금은 2가구가 전부랍니다.
안복마을 전체를 보더라도 현재는 인구가 십 수명에 불과하지만, 옛날에는 100명 이상이 넘는 동네였지요.
마을 진입로엔 국화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습니다.
안복마을은 1651년 경에 김해김씨가 터를 닦고 마을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마을 뒷산(안개산)이 기러기가 엎드려 있는 형국이라 하여 안복이라 불리웠다고 합니다.
예전부터 김해 김씨 일가들만 살아왔고, 현재도 대부분의 노인들로 구성되어 진 씨족마을입니다.
안복마을은 마을 전체가 북향이라 겨울엔 매서운 바람이 불어 정말 추운 동네였던 기억이 나네요.
앞 산 너무가 옛날 외가가 있던 어룡마을이고, 우측이 용반이라는 마을입니다.
안복마을 중심지(?)인 안복마을회관이 있는 곳입니다.
위로 올라가면 빈집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곳곳에 집들이 들어 차 있고, 아이들 소리로 시끄럽던 동네였죠.
어릴 때 유독 못살았던 동네, 지금은 집 앞까지 포장되어 있고,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우리 시골집으로 들어가는 골목모습
어렸을 때 아래마을인 양곡에서 살다가 이사한 현재의 시골집 모습이네요.
혼자계신 어머니가 추을 것 같아 집을 둘러쳐서 비닐을 씌웠는데, 이젠 필요가 없어졌네요.
이제 아무도 안계셔서 빈집으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은 이번에 모두 화장하여 송암마을 옆 밭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조부모님과 부모님 묘소는 이번에 모두 평탄화 작업을 했답니다.
친구가 묘소 주변으로 동백나무를 심어주었고, 너른 밭에는 내년에 석류를 심을까 합니다.
산소에서 바라본 선운산 배맨바위(거북바위) 모습
산소가 있어 1~2번은 올지 모르겠으나 자주 왕래가 없으니 이제 고향에 대한 생각도 점점 덜해질 것 같습니다.
부모님 그리울 때, 고향이 그리울 때 잠시나마 보기 위해 기록으로 남겨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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