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판악 휴게소와 한라산 백록담 설경
오랜만에 내린 폭설이 내린 제주도
식구들은 눈이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라산 백록담까지 올라가겠다며 등산장비를 모두 준비하고 왔더라고요.
눈 내리는 날부터 등산을 하겠다며 기대하고 있는데, 3일째에 드디어 한라산 등반이 허락됐다고 합니다.
당시 한라산 정상 쪽에는 1m 가까운 눈이 내려 한동안 등반이 금지됐었습니다.
대신1100 고지는 이튿날 개방하여 다녀왔는데 눈꽃이 이렇게 예쁜 것이구나라고 환상적인 모습을 보고 왔습니다.
제주 1100고지 / 1100고지 휴게소 눈꽃과 설경, 환상적이네요
한라산 백록담 등반 전날부터 먹을 식량과 장비들을 준비하고, 아침 7시가 되어 성판악 휴게소로 출발했습니다.
한라산 등반을 할 가족은 7명,
우리 식구는 산행 준비를 하지도 않았고, 딸아이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네요.
대신 성판악휴게소까지 데려다주고 남은 시간 우리식구만 자율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백록담 사진은 동생이 찍은 사진을 대신 올렸습니다.
한라산을 등반을 시작한 지 5시간 만에 보내온 백록담 사진입니다.
백록담 전체를 조망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고 하는데요.
한라산의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아래쪽은 화창하더라도 백록담 주변은 날씨가 흐리거나 안개가 자주 끼기 때문이라고.
백록담은 자주 등반했던 동생 얘기로는 5번째야 비로소 백록담을 모두 볼 수 있었다고 자랑스러워합니다.
그것도 눈이 가득 쌓인 멋진 설경을 봤다고.
아침 7시에 출발하여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하니 7시 50분 정도 됐습니다.
성판악 휴게소 주차장에는 차들로 이미 가득 찼습니다.
운 좋게 한자리가 비어 주차를 했네요.
성판악휴게소 주차장은 유료인데 이날은 주차비를 받지 않고 있었습니다.
(승용차 기준 1일 주차 1,800원)
한라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방송에서는 한라산 등반에 아이젠은 필수라고 하고, 주차장이 만차이나 도로에 세우라는 내용이 연이어 흘러나옵니다.
제주 관광지마다 사람들이 별로 없던데, 모두가 한라산 등반하러 온 듯한 느낌이네요.
기온은 영하 4~5도, 가만히 있어도 추운 날씨였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라서 잠시 휴게소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우동과 김밥 몇 줄 사서 허기진 배만 채우기로
성판악휴게소 식당 메뉴엔 우동 5,000원, 김밥 3,000원 등입니다.
3천 원짜리 김밥인데 김밥속은 단무지와 야채만...ㅠㅠ
그리고 짠맛만 가득~
우동도 맹물에 우동을 넣은 듯한 맛...
그냥 허기를 조금 채운다는 목적으로 조금씩 먹었네요.
역시 이런 곳의 음식은 기대할 바가 못됩니다. ㅎㅎ
한라산국립공원 표지석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가는 방법은 성판악휴게소에서 올라가는 성판악코스와 관음사에서 올라가는 관음사코스 2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백록담이 아닌 윗새오름으로 올라가는 코스로는 어승생악코스, 어리목코스, 영실코스, 돈내코코스(탐방로) 등이 있습니다.
원래 백록담코스는 사전에 예약한 인원만 올라갈 수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방문자가 급감하면서 현재는 예약없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성판악코스는 9.6km로 백록담까지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데요.
동절기엔 06:00부터 등반이 시작되고, 진달래밭 대피소엔 12시까지 도착해야 백록담으로 행할 수 있습니다.
정상인 백록담에서는 13:30까지만 볼 수 있고, 그 이후엔 모두 하산해야 합니다.
관음사코스는 8.7km로 백록담 정상까지 5시간이 소요됩니다.
동절기엔 06:00부터 등반이 시작되고, 삼각봉 대피소엔 12시까지 도착해야 백록담으로 행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정상인 백록담에서는 13:30까지만 볼 수 있고, 그 이후엔 모두 하산해야 합니다.
한라산 입산시간은 동절기(11~2월)엔 06:00~, 춘추절기(3~5, 9~10월)엔 05:30~, 하절기(7~8월)엔 05:00~부터 가능하고, 진달래밭과 삼각산대피소는 동절기(11~2월)엔 12:00, 춘추절기(3~5, 9~10월)엔 12:30, 하절기(7~8월)엔 13:00까지 도착해야 백록담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상에서의 하산시간은 계절별로 13:30(동절기)~14:30(하절기)입니다.
내려오는 데에는 3~3시간 30분 정도 예상하면 되고, 성판악 코스가 올라가는데 완만하여 대부분이 성판악코스를 선택하는 듯합니다.
성판악코스 입구입니다.
눈이 제법 쌓여 입구부터 등산화가 아니면 진입이 어려울 지경입니다.
진달래밭 대피소를 12:00 이전에 통과해야 백록담 정상을 관람할 수 있다는 안내가 있습니다.
한라산 정상(백록담) 성판악 코스 안내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사라오름은 15:00 이전에 하산해야 하고, 진달래밭 대피소는 12:00 이전까지, 백록담은 13:30까지만 관람하고 하산해야 합니다.
처음엔 멋 모르고 나머지 가족들은 백담사까지 올라가고, 우리 세 식구만 사라오름까지만 가기로 얘기를 했는데요.
등반 초입부터 이렇게 눈이 전혀 녹지 않고 있어서 등산화 없인 걷기 자체가 힘이 들더군요.
결국 조금 올라가다가 운동화에 눈이 많이 들어가고 미끄러워 포기하고 되돌아 나왔네요.
딸아이에게 나중에 고등학교쯤 되면 같이 한라산 정상 등반하자며 약속하면서...
이후 사진들은 동생이 보내준 사진들입니다.
장상쪽 나무들은 상고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올라간 가족들과 통화하니 힘들기도 하고, 추운 기온이 춥기보다는 오히려 올라갈수록 더웠다고 하네요.
그만큼 힘든 코스라는 것이겠죠?
1100 고지에서 봤던 눈꽃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도중에서 눈밭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드디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민족의 영산이기도 합니다.
금년 들어 처음으로 이렇게 맑아 백록담 모두를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라산 정상에 있는 분화구인 백록담은 동서 600미터, 둘레가 3킬로 미터쯤 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인1,947.269 m입니다.
백록담 둘레에는 기암괴석들이 병풍을 친 듯이 둘려 있으며 그 사이로 눈 향나무ㆍ구상나무ㆍ철쭉 등이 우거진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군데군데 진달래 꽃밭이 넓게 펼쳐져 있답니다.
한라산 백록담 정상 표지목 모습
아침 8시 반에 성판악코스로 올라가서 오후 1시 30분에 정상도착,
오후 5시 30분 정도 다시 성판악휴게소로 내려왔습니다.
올라가는데 5시간, 내려오는데 4시간이 걸렸네요.
등산전문가는 아니고 6명 중 5명은 일반인들이니 대부분 이 정도 시간(8~9시간) 내로 왕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등산 준비 없이 아이도 있고 해서 백록담에 올라가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한데,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몇 년 후가 될진 모르겠지만, 딸 아이랑 함께 백록담을 올라갈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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