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제대로 아는 방법, 부산근대역사관(박물관)
부산을 제대로 알기 위한 곳을 한 군데 소개할까 합니다.
흰여울문화마을을 구경하고 남포동으로 이동하면서 택시를 탔는데, 부산을 제대로 알기 위한 박물관이 있다고 친절히 소개해준 곳인데요.
근대 부산의 역사를 기록해 놓은 부산근대역사관입니다.
부산근대역사관은 1929년 지어진 건물로 식민지 수탈기구인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사용되었고, 해방 후인 1949년부터는 미국 해외공보처 부산문화원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입니다.
그 후로 미 문화원이 철수하고, 침략의 상징이었던 부산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2003년에 문을 연 곳입니다.
부산관련 근현대사 유물 200여 점을 비롯하여 영상물, 모형물 등의 입체적인 전시물을 활용하여 부산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조명할 수 있는 부산근대역사관을 담았습니다.
부산근대역사관은 부산시 남포동 북쪽에 있는 대청동 2가, 용두산공원 어귀삼거리 대청로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929년에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 건물로 신축되었고, 현재는 부산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건물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대사관으로 사용되고, 이후 미국 문화원으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1982년 미문화원 반환을 요구하며 방화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던 곳입니다.
부산근대역사관 관람안내
관람시간 09:00~18:00(1시간 전 입장마감)
매월 마지막 금요일은 20:00까지 연장 운영
휴관일(휴무일) 1월 1일, 매주 월요일
관람료 무료
주차장 없음, 인근 유료주차장 이용
현관에 있는 동양척식주식회사 설명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서구양식이 도입되던 당시 건축의 경향을 알 수 있는 몇 남지 않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부산근대역사관의 전시내용은 외세의 침략과 수탈로 형성된 부산의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개항기 부산, 일제의 부산수탈, 근대도시 부산, 동양척식주식회사, 한미관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입구에서 발열체크와 방문자 기록을 남기고 1층에 있는 영상실에서 먼저 영상을 관람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부산근대역사관에 대한 내용으로 상영시간은 13분 정도 됩니다.
대한제국 시절 부산풍경을 1층 로비에 전시한 모습입니다.
부산의 근 현대연표
개항기인 1870년대부터 200년까지 부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2층에는 부산의 근대개항, 일제의 부산수탈, 근대도시 부산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부산의 근대개항
다들 알다시피 부산은 윤요호사건을 계기로 강제 체결된 강화도조약으로 1876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부산항을 일제에 개항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부산의 근대개항은 일본상인의 조선침탈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고 말았죠.
일본인 이주와 전관거류지 설치
용두산공원 주변은 옛 초량왜관이 일본인 전관거류지로 되었는데요.
임대해준 형식이지만 실제는 일본정부의 소유지처럼 운영되던 곳입니다.
개항 이후 일본인들은 조선의 쌀을 일본으로 가져가고 일본의 공산품을 조선시장에 팔기 위해 부산으로 건너 왔습니다.
부산근대역사관 2층 전시관 모습
일제강점기 문화활동과 일제의 교육정책, 일제강점기 민족해방운동
일제의 인력수탈, 일제의 물자수탈
일제는 부산을 행정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부산부청을 설치하고 그 아래에 최소 행정단위까지 지배력을 확대했습니다.
특히 조선 침략의 중요한 목적인 쌀 수탈을 위해 낙동강에 둑을 쌓아 김해평야를 만들고 조선인 소장농을 수탈하였습니다.
어디 가나 우리나라 근대사 얘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는 일제의 만행에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ㅜㅜ
1938년이 부산 시가지 모습
용두산공원 주변에서 시작한 일본인 마을은 대륙침략의 교두보로 조성이 되었습니다.
이 안내도에서 옛 초량왜관이었던 용두산공원 주변이 부산의 중심지로 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산항 변천도 모습
1976년 개항기의 해안선, 북항 매축공사, 1900년대 말 해안선,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진 매축공사, 남항매축공사, 부산대교 가설공사 등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부산은 개항 후 일본인들을 위한 병원, 상수도, 신문 등 사회기반시설이 늘어납니다.
부립병원이나 상수원 등은 일본인들을 위한 시설이라 일반 조선인들은 혜택을 입기 어려웠다고 하네요.
공단조성을 위해 1934년 부산대교(영도대교)는 근대도시 부산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 다리 개통으로 영도 땅값이 올라 당시 많이 보유한 일본인들은 엄청난 이익을 얻었다고 합니다.
3층에는 동양척식주식회사, 한미관계, 부산의 근대거리,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과 서울과 목포지점 건물이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앞에서도 본 것처럼 1908년 일본이 조선을 경제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설립한 국책회사입니다.
조선의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일본 내 몰락한 농민을 구제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이를 위해 농장경영과 일본인 이민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습니다.
근현대 한미관계
1866년 미국 상선 제너랄셔먼 호가 조선의 통상을 요구했으나 쇄국정책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죠.
이후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으로 한미 양국의 공식적인 교류가 시작되엇으나 1905년 일본에 의해 외교관계가 강제로 단절되었습니다.
광복 후 한반도는 남북으로 분단되었고, 미국과의 관계가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부산의 근대역사에서 미문화원 얘기가 빠질 수가 없습니다.
해방 이후 미군의 주둔지로 이용되다가 1949년 미국문화원으로 사용되고, 한국전쟁기에는 미국대사관이 이곳으로 옮겨오기도 했습니다.
주로 대학생들 대상의 도서대출, 어학연수, 미국유학 정보를 제공했고, 1984년부터 영사업무를 하면서 미국 정책을 홍보하는 기능을 하기도 했습니다.
1996년 10월 미국문화원이 폐쇄되고, 1999년 우리 정부에 반환되면서 미문화원 50년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부산의 근대거리
일제강점기 대청동은 부산의 중심지이자 일본인들의 거류지였습니다.
거리에는 부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 조선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을 비롯해 병원, 정미소, 출판사 등 많은 회사와 상업시설들이 즐비하게 늘어섰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점들은 일본인들이 경영했고, 각종 근대적 시설들도 일본인들을 위한 것들이었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의 상가모습
부산역
경부선은 1904년 12월 27일에 완공되어 1905년 1월 1일부터 운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개통 당시 영등포역과 부산의 초량역이 기점이었으나 영선선착평공사 이후 철로가 연장되고 잔교와도 연결되면서 북항 매축지로 이전하면서 준공된 곳이 부산역이라고 합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서울역사박물관, 헝가리대사관, 헝가리문화원과 공동주최로 특별교류전 '카메라 든 헝가리 의사 보조끼 데죠, 1908'전을 하고 있습니다.
보조끼 데죠가 직접 촬영하고 기록한 대한제국 관련 사진과 기행문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보조끼 데죠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군의관으로 군함 프란츠요제프 1세호를 타고 대한제국으로 들어와 제물포(인천), 서울, 거문도, 부산을 차례로 방문하였고, 당시 대한제국의 상황을 사진과 글로 면밀하게 기록했다고 합니다.
기록이 부족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사진자료와 외국인이 느낀 대한민국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되겠네요.
1908년의 서울 모습
남대문역의 넓은 거리에서 흰옷을 입은 남자들, 연두색 장옷을 입은 여자들을 호기심 있게 바라다본 모양입니다.
경복궁, 원구단, 종각, 운종가, 탑골공원 등을 살피며, 보조끼는 하루동안 머문 서울이었지만 대한제국의 역사적 배경과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입니다.
보조끼는 이후 제물포와 거문도, 부산을 차례로 방문하였습니다.
1966년 8월 31일 영도대교 마지막 드는 모습
현재는 리모델링되어 매일 오후 2시부터 15분간 재현한다고 합니다.
부산근대역사관을 나오면 옆에 옛날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이 있습니다.
부산시에서 이곳에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을 준비 중에 있나 보네요.
한국은행 부산지점에서 바라본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날씨가 맑아서 너무 예쁜 하늘과 부산타워 모습입니다.
우연히 택시 기사님 소개로 들린 부산근대역사관
큰 볼거리는 없지만 일제강점기, 부산의 근대역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학습 차원으로 방문하면 좋은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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