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조선삼총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 공연
세종문화회관에서는 8세 이상 25세 이하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공연관람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파격적인 가격으로 매년 상하반기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올패스'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공연가격의 8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4개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올패스 선착순 판매, 4개 공연 2만원에!
뮤지컬 비틀쥬스와 썸머클래식, 신나는 콘서트 등의 공연을 관람했고, 이번에 마지막 공연으로 뮤지컬 조선삼총사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본 가족 뮤지컬로 손색이 없었는데요.
이번엔 딸아이 엄마까지 참석해서 가족 모두가 보고 왔습니다.
뮤지컬 조선삼총사는 1811년(순조 11)에 일어났던 '홍경래의 난'을 배경으로 당시 세도정치와 삼정문란에 맞서 자신의 이권보다 조선의 평화를 꿈꿨던 설화로 내려오는 평양 출신 희대의 사기꾼 김선달과 농민 반란을 이끈 홍경래, 강직한 금위영 대장 조진수 등 어릴적 친구라는 상상에서 시작하는 대형 창작 뮤지컬입니다.
전통무용과 오케스트라, 극단, 뮤지컬단까지 남다른 스케일의 세종문화회관 산하의 서울시예술단의 대규모 출연진으로 만족스러운 뮤지컬 조선삼총사를 관람한 후기입니다.
뮤지컬 조선삼총사
기간 2021. 9.17(금) ~ 9.19(일)
공연시간 120분(인터미션 20분 별도 )
관람연령 만 8세 이상
연출 한진섭
극본 이미경
작편곡 장소영, 황규동
음악감독 장소영
무용 안무 정혜진
뮤지컬안무 서병구
무대감독 이민재
출연
원통함에 불을 지펴 이런 세상은 바꿔야 해, 박대성(이경준 서울시뮤지컬단)
제대로 살고 싶어 목숨을 걸었어요, 진자임(유미 서울시뮤지컬단)
권력을 잡아야 더 큰 일을 도모할 수 있어, 조진수(김범준 서울시뮤지컬단)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무기, 그건 돈이니까, 김선달(허도영 서울시뮤지컬단)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걸 만큼 꼭 바꾸고 싶은거야, 홍경래(한일경 서울시뮤지컬단)
그들은 백성이 아니야, 그들은 역적이야, 조득영(박성훈 서울시뮤지컬단)
내겐 똑같은 백성, 내 꿈은 평등한 세상, 순조(박태영 서울시합창단)
이번 뮤지컬 조선삼총사에는 세종문화회관 산하의 서울시예술단의 9개 예술단이 총출동하여 공연했습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시무용단, 서울시합창단,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극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까지 출연진 규모가 무려 100여 명에 달했습니다.
서울시예술단 통합공연의 새로운 이름은 'ART-9세종'이라고 지었다는데, 9개 단체가 협업하여 각 예술단의 역량을 집약해 선보이는 대형 창작 프로젝트입니다.
객원연주는 TMM오케스트라가 맡았습니다.
뮤지컬 조선삼총사는 원래 2019년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를 다뤄 2019년 공연된 '극장 앞 독립군'에 이은 두 번째 서울시예술단 통합공연으로 작년에 공연할 작품이었으나 코로나 확산으로 취소된 후 1년을 더 기다려 선보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같은 마음, 다른 선택!
한 스승 아래에서 함께했고
백성을 위한 세상을 꿈꾸는
같은 목표를 가진 세 친구
하나는 백성을 도우려 했고
하나는 세상을 뒤엎으려 했고
하나는 위를 바꾸려고 한다.
우리가 꿈꾸던 세상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뮤지컬 조선삼총사 줄거리
1800년 정조 승하 후, 어린 순조가 왕위에 즉위하면서 세도정치가 시작되고, 삼정이 문란해졌다.
관리들의 부정부패로 백성들의 세금부담은 나날이 가중되었다.
백성들은 곤궁한 생활을 면치 못했고, 수탈에 치여 산간벽지로 도망가는 일도 잦았다.
이런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승 박대성과 그의 제자 김선달, 홍경래, 조진수.
그들이 세상을 바꾸려는 모습은 각기 달랐다.
김선달은 재치와 지혜로 돈을 끌어다 어려운 백성들을 직접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고,
홍경래는 백성을 도탄에 빠트린 권력을 갈아엎어야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조진수는 권력 속으로 들어가 조정을 쇄신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선달은 대동강 사기극까지 펼치며 조득영의 재물을 끌여다 백성들을 돕느라 안간힘을 쓰고,
홍경래는 10년 동안 준비한 민란을 일으키며,
조진수는 백성들의 폭동을 잠재우는데 앞장서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백성을 위한 나라를 만들려고 노력할수록 서로 반목하는 위치의 정점에 서게 되는 아이러니가 펼쳐지는데...
이번 뮤지컬 조선삼총사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정말 넓은 무대를 통으로 모두 사용할 정도로 스케일이 대단했습니다.
무대 위에 여러 개의 조각을 만들어 대동강도 만들고, 정주성을 만드는 어마어마한 무대기술을 선보였고, 조명과 무대예술의 디테일도 뛰어났네요.
뮤지컬 무대를 이렇게도 만드는구나 싶을 정도로 정말 스케일에 놀랐네요.
조선삼총사의 공연 자체도 전통무용과 현대음악의 아름다운 조화가 빛나는 공연이었고, 남다른 스케일의 뮤지컬이었습니다.
서울시무용단의 단체군무도 정말 멋졌고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연기와 노래도 무척 인상적이었네요.
작품은 역사적 사실만을 다룬 것은 아니고, 허구를 가미하여 만든 작품인데요.
1811년 홍경래의 난을 역사적 배경으로 했으며 삼총사 중 홍경래만 실존인물이라고 합니다.
봉이 김선달이 평양 감사에게 대동강을 파는 장면, 조진수와 홍경래의 대립으로 홍경래가 총탄에 맞아 죽는 장면 등은 웃기기도 하고 감동적인 슬픈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 조선삼총사 전체 출연진이 인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대 아래에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이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래도 세금, 저래도 세금, 못살겠네~~"
"그렇고말구요~그렇고말구요"
뮤지컬 조선삼총사에서 나오는 명대사가 뇌리에 그대로 남았습니다.
마지막 클로즈되는 순간은 영상으로 잡았는데요.
폰이 영 좋지 않아서 선명하지가 않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스케일이 큰 대형 뮤지컬을 봤는데요.
앞 좌석에서 봤다면 더 만족스럽고 재밌게 봤을 것이란 생각이 머리를 감도네요.ㅎㅎ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뮤지컬은 R석으로 관람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무대기술과 스케일은 조선삼총사가 나았고, 연기나 노래는 비틀쥬스가 조금 나앗던 것 같습니다.
세종문회회관 대극장 올패스로 관람한 공연들에 대한 후기는 아래 링크로 확인해 주세요~
내년에도 세종문화회관 올패스를 꼭 신청해서 관람할 예정입니다.
뮤지컬 비틀쥬스, 화려한 무대와 저세상 텐션 후기 (in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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