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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제주 블루보틀 커피 갔다가 대비공원만 보고 왔네요

by 휴식같은 친구 2022.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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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블루보틀 커피 갔다가 대비공원만 보고 왔네요

 

 

블루보틀 커피가 작년 7월에 제주도에 상륙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습니다.

블루보틀 커피커피계의 애플, 미국 3대 커피브랜드 등의 수식어를 단 브랜드인데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커피 로스터 및 소매업체로 2017년에 네슬레에 인수된 업체입니다.

국제 스페셜티커피협회가 평가한 80점 이상 등급의 커피를 스페셜티 커피라고 하는데 스타벅스 리저브바, 블루보틀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스타벅스는 쓴맛의 최강자이고 블루보틀은 신맛의 최강자로 나누기도 한다네요.

 

블루보틀 커피 제주는 2021년 7월, 국내 9번째 매장이자 서울 이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생긴 지점이라고 합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오후, 구좌읍 송당 블루보틀 커피 제주에 갔는데, 비가 와서인지 아니면 블루보틀 자체의 인기 때문인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더군요.

 

열심히 빗길을 달려 도착했지만, 결론적으로 코로나 시국에 대기줄이 너무 길었고, 좁은 카페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들어가는 건 포기하고 돌아 나왔습니다.

그리고 블루보틀 커피 입구에 대비공원이라는 특이한 공원이 있어서 잠시 보고 나왔습니다.

 

블루보틀 제주카페

 

구좌읍 성당리 중산간 지역에 자리하고 있으며, 주변에 민오름, 비치미오름, 개오름, 성불오름, 검은이오름 등 오름으로 둘러싸인 곳입니다.

 

 

블루보틀은 2002년에 미국에서 처음 문을 열었고, 우리나라엔 2019년 5월 1호점으로 성수 카페를 개점했고, 삼청, 역삼, 압구정, 한남, 광화문, 여의도 등 서울과 여기의 제주 카페만 있습니다.

블루보틀의 해외 개점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라고 합니다.

 

블루보틀의 한국진출로 스페셜티 커피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입니다.

 

블루보틀 제주카페가 있는 지역은 코사이어티 빌리지와 함께 있어서 주차장이 무척 넓습니다.

코사이어티 빌리지는 서울에 서울숲점이 있고 이곳 제주에도 들어섰는데 ,스테이, 레지던스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더군요.

 

중산간인 이곳은 너른 평야가 있고 바람막이로 심은 것인지 일렬로 자리한 편백나무(?)가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블루보틀 제주카페는 마을 사람들의 교류의 장이자 휴식을 뜻하는 제주의 '풍낭'을 컨셉으로 디자인됐다고 합니다.

 

아울러 제주의 청량한 바람과 꽃 내음, 제주 햇살을 모티브로 한 제주 블랜드 메뉴도 선보였고요.

 

 

제주맥주는 블루보틀과 함께 프리미엄 스페셜티 맥주인 '커피 골든에일'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제주맥주와 블루보틀의 ‘새로운 미식 문화 형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첫 번째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제주맥주는 세계적인 크래프트 맥주 회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Brooklyn Brewery)의 아시아 첫 자매 회사로 2017년 8월 공식 출범했는데요.

2021년 한국 맥주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최근 양조장 증설 및 육지생산으로 품절 문제를 해결, 전국 유통 확대 및 본격 글로벌 진출에 나섰다고 합니다.

 

블루보틀 제주카페 잎에 있는 핑크뮬리

가을이 되면 가게에서 바라보는 핑크빛 물결이 무척 아름답겠습니다.

 

블루보틀 입구에 있는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

 

손님들로 가득찬 블루보틀 내부 모습

매장이 썩 넓어 보이진 않습니다.

 

블루보틀 제주카페 영업시간은 09:00~19:00, 휴무일은 설과 추석 당일입니다.

 

지난해 제주카페가 오픈하면서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관광지와 동떨어진 외딴곳에 있지만 매일매일 줄을 서서 들어갈 만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이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핫한 카페로 자리를 잡았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블루보틀 제주카페 메뉴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5,000원, 라떼 6,100원, 모카 6,500원, 드립커피인 싱글오리진이 6,300원, 콜드브루 5,800원 등입니다.

스페셜티 커피, 프리미엄 커피다 보니 가격이 좀 사악하네요.

 

제주맥주가 블루보틀과 협업하여 만든 '커피 골든에일'

 

제주도는 지방으로선 처음으로 블루보틀이 진출함으로써 카피고장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스타벅스는 이미 18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폴바셋, 커피빈 등 대구모 자본을 앞세운 대현 커피전문점들이 입점했습니다.

 

 

2019년 제주도에만 1900여 개의 커피 전문점이 있는데 인구수 기준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이는 1500만명에 달하는 제주 여행객들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겠지요.

중소형 카페들의 상생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블루보틀 제주카페 입구에 있는 대비공원

지나가다가 무슨 공원인가 싶어 잠시 구경했습니다.

 

수많은 비석이 줄지어 선 특이한 공원

 

대비공원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조선시대 인목대비(1584~1632)의 어머니 광산부부인 노씨의 제주 유배생활을 기념하기 위해 2005년에 조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인목대비는 14대왕 선조의 계비로 19세에 왕비가 되어 영창대군을 낳았으나, 광해군이 즉위되자 부친 김제남이 영창대군을 추대한다는 무고를 받고 그의 아버지와 영창대군은 죽음을 당했습니다.

이후 인조반정으로 인목대비는 복권되었습니다.

 

노씨부인은 인목대비의 어머니로 김제남과 아들들은 모두 사사되었고 노씨부인과 손자 김천식만 살아남아 제주도로 유배를 왔습니다.

당시 제주도에 유배된 최초의 여성이라고 하네요.

 

 

제주도에 유배된 노씨부인은 생계를 꾸리기 위해 탁주를 만들어 팔았는데, 제주도민은 노씨부인의 탁주를 모주(母主)라고 불렀고, 현재 모주라 하는 명칭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1623년(인조 1)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은 폐위되었고, 노씨부인도 복권되었습니다.

 

당시 제주목사 양호는 노씨부인을 심하게 모욕하고 모진 박해를 가한 반면, 노씨부인이 기숙하던 집주인 전랑은 노씨부인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겨 부인을 노씨부인에게 보내 노역을 돕게 하였다고 합니다.

인조반정으로 복권된 후에 제주목사 양호는 파직되고 온양에 이르러 머리를 베였고, 그 머리는 제주로 보내 관리로 하여금 경각심을 갖게 했다고 합니다.

 

당시 광해군은 폐위되어 강화도 - 태안 - 교동도를 거쳐 1637년에 제주까지 유배를 왔다고 하니, 광해군 때문에 노씨부인이 유배를 왔고, 폐위된 후 그 역시 제주도까지 유배를 와서 크게 한탄했다고 전해지니 한편으론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노씨 부인의 남편인 김제남의 후손인 연안 김씨 의민공 종회는 유배 당시 은혜를 베푼 제주도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2005년 구좌읍 송당리에 ‘대비공원’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대비공원은 시크릿제주 블로그와 네이버 지식백과를 찾아 재밌는 역사를 알게 된 반면, 한편으로는 노씨부인의 유배와 그를 도운 사람들을 위해 후손으로서 응당 해야할 일이라지만 이런 비석이 가득한 공원을 크게 조성한 건 너무 오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제주여행에서 블루보틀의 커피를 마시고 싶었으나 결국 돌아서 나오고 말았는데, 조만간에 서울에 있는 블루보틀이라도 가서 커피 맛을 봐야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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