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속초여행, 3대째 이어 내려오는 동아서점
오늘은 속초의 색다른 여행 이야기를 적어 보고자 합니다.
예전보다 서점이 줄어들긴 했지만, 어딜 가나 번화가에 서점 하나씩은 있습니다.
속초 교동에 있는 동아서점은 평범한 동네 서점으로 보이지만, 3대째 6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서점이라 지역민은 물론 이곳을 아는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찾는 명소가 된 곳입니다.
저 역시 이번 속초여행을 계획하면서 동아서점이 숨은 속초여행 명소라는 걸 아고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일반 서점과 다른 점은 딱히 없었지만, 3대, 60년째 운영하는 주인장만의 분류방식에 따른 진열이 눈에 띄는 것 같았습니다.
속초 동아서점을 구경하고 딸아이 책을 세 권을 샀습니다.
속초 동아서점은 속초시 교동, 속초초등학교 근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간판에 1956년부터 시작했음을 알리는 년도가 적혀 있으며, 동아서점 글자는 3대 사장님이 고안해 만들었고, 서점의 상징성을 부각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동아서점은 매우 친숙한 이름이죠?
아마도 학창시절 동아전과나 교과서를 발행하는 동아출판사가 있어서 그럴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더 많았지만, 지금도 전국적으로 동아서점이란 상호명을 쓰는 서점이 제법 많이 있더군요.
동아출판사는 대구에서 1945년에 동아프린트사출판부라는 이름으로 출발하여 1951년에 동아출판사로 정식 등록되었습니다.
1990년대에 두산동아로 이름이 변경되었고, 전과와 백과사전으로 유명했던 출판사였네요.
동아서점도 동아출판사의 역사와 거의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동아서점 주차장 진입로
영업시간은 09:00~21:00, 휴무일은 매주 일요일입니다.
동아서점 좌측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서점이 낯선 분이라도 관광객들이 찾는 서점이니 자연스럽게 들어가시면 됩니다.
동아서점의 3대 사장님의 인스타그램을 보니 팔로워가 18만을 넘었고, 동아서점의 소식과 책 소개를 정성스럽게 하고 계시더라고요.
중소벤처기업부의 백년가게 인증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곳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실시하는 평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은 점포를 말합니다.
백년가게로 선정되면 백년 이상 생존,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가 컨설팅, 역량강화 교육을 받게되며, 현판식을 지원하고 홍보 기회도 제공된다고 합니다.
음식점업, 도·소매업 외에 이·미용실, 사진관, 양복점 등 서비스업까지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습니다.
속초에는 동아서점 외에도 백년가게로 지정된 서점으로 문우당서림도 있습니다.
문우당서림은 37년을 운영해 온 서점으로 서점의 공간을 지역민들의 행사 장소로 제공하며, 북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시민들과 호흡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아서점의 규모는 약 120여평으로 동네서점들보다는 규모가 더 커 보였습니다.
서점 3면이 가득 책으로 진열되어 있고, 진열된 책이 4~5만권에 이른다고 합니다.
동아서점은 동아일보 소속 주재기자였던 김종록 대표가 속초시 중앙동에 동아문구사를 개점한 1956년이 그 시작입니다.
당시에는 다른 서점처럼 책뿐만 아니라 학용품, 우표 등을 함께 팔았다고 합니다.
1966년에 동아서점으로 상호를 바꾸면서 책만 팔기 시작했습니다.
1978년에 아들 김일수 씨가 합류하여 본격적인 호황기를 맞았고, 매출 일부는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돌려주었고 장학회를 만들어 지금도 운영하고 있다네요.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온라인 서점의 호황으로 동아서점도 피해 갈 수는 없었나 봅니다.
휘청이며 존폐의 기로에 서 있었을 당시 3대 대표 김영건 씨가 합류하여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고.
2015년에 노호화된 시설과 서가를 대대적으로 정비하였는데, 매장 크기는 3배, 참고서 비율은 낮추고, 단행본 비중을 80% 이상 늘림으로써 과거와 전혀 다른 책방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여기에 전통을 이어온 동아서점의 정체성을 담은 로고와 옛 동아서점 사진을 이용한 엽서(1000원)를 제작함으로써 3대째 이어오는 서점을 부각시키는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속초가 관광지라는 특성까지 업고 변화를 시도한 결과 2017년부터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경영의 안정을 찾았다고 합니다.
전통이 쌓여가고 이런 발전을 해 오다보니 동아서점은 책을 좋아하는 여행객이 꼭 들리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여느 서점과 달리 역사, 예술, 소설 같은 기준으로 책을 구분해놓지 않아 색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창가 자리에 책을 읽는 공간이 있고, 중간중간에도 의자가 있네요.
서점 중앙 진열대에는 ‘예민해서 힘든 당신을 위한 책’ ‘나에게 도착한 타인의 편지’ ‘걸으면 알게 되는 것들’처럼 오는 이들에게 말을 거는 듯한 따뜻한 문구를 써넣어 책을 분류해놨습니다.
블로그 내용은 오마이뉴스의 2021.9.11 기사, '동아서점은 어떻게 전국구 서점이 됐나?'와 농민신문의 2022.3.25 기사인 '속초 동아서점 과거에 현재를 입었다'를 참고, 인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요즘에도 공인중개사 등 부동산 관련된 책들은 인기가 있나 봅니다.
책 좋아하시는 분, 서점 감성을 원하시는 분들은 속초여행 시에 잠시 들러보면 좋을 것 같고요.
시간이 되시면 같이 백년가게로 지정된 문우당서림도 함께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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