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6코스 완주(쇠소깍, 제지기오름, 소라의성, 정방폭포, 이중섭거리, 제주올레여행자센터)
8박 9일의 긴 제주여행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이번 제주여행은 나홀로 여행이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는데, 아쉬운 점이라면 여행한 8일 중 4일은 비가 심하게 내렸고, 중간 하루는 흐린 날씨, 나머지 3일만 맑은 날씨여서 아쉬운 점은 있었습니다.
제주여행 첫날은 올레길 올레길 6코스에 도전해서 완주를 했는데요.
그동안 제주여행하면서 중간중간 걸어본 적은 많았지만, 정작 올레길 한 코스를 끝에서 끝까지 오롯이 걸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흐린 날씨에 저녁에 비가 시작된다는 예보에 우산 없이 출발했으나, 점심시간이 되기 전부터 비가 내려 한동안 비를 맞으며 걸었네요.
제주 올레길 6코스, 시작지점인 쇠소깍다리부터 시작해 제지기오름 - 소라의성 - 장방폭포 - 서복공원 및 전시관 - 이중섭거리 및 미술관 - 서귀진지를 지나 6코스 마지막지점인 제주올레여행자센터까지 걸은 이야기입니다.
제주 올레길 6코스 시작지점인 효돈천의 다리인 쇠소깍 다리입니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6코스 종점까지 갔다가 버스를 타고 와서 차를 끌고 갔네요.
올레길 6코스 시작점이자 5코스 마지막지점의 표지석
올레길 6코스는 쇠소깍다리에서 제지기오름 입구, 구두미포구, 검은여쉼터, 소라의 성,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입구, 제주여행자센터에 이르는 11km 구간으로 소요시간은 4~5시간입니다.
6코스는 올레길 중에서 바다전망이 좋고 난이도는 낮은 쪽에 속하는 구간입니다.
저는 길만 걷지 않고 가는 도중에 사진찍기 좋은 여행지에 들렀다 가기를 반복하다 보니 6시간 넘게 걸었고, 걸은 거리만 15km는 넘었을 것 같습니다.
표지석에는 각 코스의 전체 경로와 경유지, 화장실 위치 등이 상세히 그려져 있습니다.
제주 올레길의 다양한 표시들
이 표식만 따라가면 올레길을 찾아가는 건 쉽습니다.
첫 번째는 간세(제주도 조랑말 이름)로 갈림길에서의 방향을 알려주며(정방향 걸을 시 머리 방향), 두 번째 화살표는 돌담이나 전봇대 등에 진행방향(파랑은 정방향, 주황은 역방향)을 알려주고, 세 번째 리본은 전봇대나 나뭇가지에 표시를 해 두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중간중간 특별히 주의가 필요한 곳에 스탠드, 현재 거리를 표시해 주는 플레이트, 현무암으로 만든 시작점 표지석, 휠체어구간 표시, 스탬프 간세 등의 표식이 있습니다.
제주 올레길은 2007년에 광치기해변에 1코스가 개발된 이래 현재까지 21코스 (분기코스 포함 27코스), 437k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코스마다 평균 15km, 평균소요시간이 5~6시간 정도 걸립니다.
올레길 5코스 종점이자 6코스 시작점인 쇠소깍다리
쇠소깍으로 향하는 효돈천을 가로 지르는 다리인데요.
효돈천은 서귀포시 상효동 한라산 백록담에서 시작하여 쇠소깍을 지나 하효동 해안으로 흐르는 13km 길이의 하천입니다.
효돈천 모습
비가 오기 전이라 하천엔 물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효돈천의 하천 물은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쇠소깍을 이루고 있습니다.
쇠소깍은 제주 현무암 지하를 흐르는 물이 분출하여 바닷물과 만나 깊은 웅덩이를 형성한 곳입니다.
쇠소깍이란 이름은 쇠는 효돈마을을 뜻하며, 소는 연못, 각은 접미사로서 끝을 의미하는 제주도 방언입니다.
2011년에 문화재청이 외돌개, 산방산과 함께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쇠소깍에서는 나룻배 모양을 한 테우를 타기도 하고, 카약을 타며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습니다.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
쇠소깍 나룻배와 카약 타는 곳
효돈천과 쇠소깍. 효돈쇠소깍 해수욕장 풍경은 아래 글로 이어집니다.
[제주 올레길 6코스] 효돈촌, 쇠소깍, 하효쇠소깍해수욕장 풍경
효돈천이 바닷물과 만나는 지점엔 하효쇠소깍해수욕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효쇠소깍 해수욕장 풍경
하효 검은모래해변이라고도 불리는데요.
한라산 고지대에 있는 현무암이 침식되어 하천을 통해 바닷가로 운반되어 이렇게 검은 모래가 형성된다고 합니다.
[제주여행] 하효 쇠소깍해수욕장(검은모래해변) 및 하효항 풍경
하효쇠소깍해수욕장 남쪽에 자리한 하효항
1999년 국가어항이었다가 2018년 지방어항으로 바뀐 항구입니다.
하효항에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해안에 불쑥 튀어나온 현무암 바위가 있습니다.
이곳을 바로 게우지코지라는 합니다.
게우지코지의 이 커다란 2개의 암석은 철재들이 앉아 놀았다고 해서 생이돌이라고 부르고, 먼바다로 고기잡이를 떠난 아버지를 기다리는 어머니와 아들을 닮은 모자바위라고도 합니다.
게우지코지에서 바라본 하효항과 하효쇠소깍해수욕장 전망
게우지코지 풍경
게우지코지의 풍경을 더 보고 싶으면 아래 글에서 확인해 보세요.
게우지코지 앞에 있는 카페 게우지코지
몇 년 전에 이곳에 와서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신 적이 있습니다.
바다전망이 좋은 쇠소깍 카페, 게우지코지 인 갤러리 커피하우스
게우지코지를 지나면 지형상 제주도 동쪽에서 남쪽 바다로 이어집니다.
서귀포 섶섬이 보이네요.
중간중간에 하루방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새연교로 연결된 새섬과 문섬, 섶섬 등이 떠있는 아름다운 바다풍경을 간직한 송산동입니다.
올레길 6코스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정방폭포, 서복전시관과 서복공원, 칠십리음식특화거리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방에 보이는 올레길 6코스에 자리한 유일한 오름, 제지기오름이 보입니다.
제지기오름은 94.8m의 높이로 잠시 올라서 전망도 볼 겸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
제지기오름에서 바라본 섶섬과 문섬
제지기오름에 오르니 비가 한방울씩 내립니다.
제지기오름 해안가
샆섬 앞에 당도하니 제법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근처에 편의점도 없어서 겉옷을 뒤집어쓰고 걸어갑니다.
벽화가 그려진 건물에서 잠시 비를 피해 쉬어가는 중
섶섬은 보목동에 딸린 무인도로 숲섬, 삼도라고도 불리는 곳인데요.
총면적은 0.1㎢ 크기이며 보목동 해안의 구두미포구에서 0.5km 정도 떨어져 위치하는 보목동 마을 바로 앞에 있는 섬입니다.
멀리 보이는 섬은 밤섬입니다.
큰 비가 내리다가 잠시 소강상태, 다시 걸음을 재촉합니다.
구두미포구 구간의 숲길
서귀포 보목에 위치한 구두미포구는 소형 보트들만 정박할 수 있는 작은 포구로 섶섬과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구두미포구 바다 풍경
소천지 정자
소천지는 백두산 천지 모양을 축소해 놓은 모습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소천지에 투영된 한라산 모습까지 담을 수 있다고 합니다.
구두미포구 숲길을 따라 걸어가니 섶섬이 점점 멀어지네요.
계속 바다 옆 좁은 숲길과 바윗길을 딸 이동합니다.
여전히 비는 내리는 중...
이어지는 올레길 6코스 길
보목동의 국궁장인 백록정
제법 멀리 과녘이 있습니다.
토평환해장성 앞 검은여로의 알록달록 무지개 난간
검은여해안의 현무암 바위가 웅장하네요.
이 구간은 비가 많이 오면 진입하지 말라는 표시가 있는 곳입니다.
아직까지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 현무암 사이로 조심조심 걸어갑니다.
해안에서 다시 숲길로 진입하는 구간
소정방폭포 위의 대나무길을 지나가면 소라의 성이 있습니다.
소라의성
소라의 성은 1969년에 지어진 건축물로 바다와 해안, 숲 등의 자연풍경과 아우러진 건축물로 인정을 받고 있는데요.
시민북카페로 운영하고 있어, 올레길을 걷는 사람 누구나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은 곳입니다.
저 역시 굵어진 비를 비해 잠시 쉬어갔습니다.
[제주 올레 6코스] 제주 서귀포 시민북카페, 소라의 성
소라의성에서 나오면 정방폭포 주차장이 있는데, 이곳에 편의점이 있어서 드디어 우산을 구입했습니다.
정방폭포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43호로 지정된 정방폭포는 폭포수가 수직 절벽에서 곧바로 바다로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폭포입니다.
높이 23m, 너비 10m에 이르며, 예로부터 ‘정방하폭’이라 하여 제주 10경으로 꼽히던 곳입니다.
[제주도 폭포] 비오는 날 가볼만한 곳, 정방폭포(입장료, 관람시간)
정방폭포에서 나와 올레길 6코스를 걸으니 바로 위에 서복공원과 서복전시관이 있습니다.
서북 불로초공원
진시황의 사자인 서불(서복)이 시황제의 불로장생을 위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영주산(한라산)을 찾아 항해했는데요.
영주산의 제일경인 정방폭포 해안에 닻을 내린 서불은 영주산에 올라 불로초를 구한 후 돌아간 이야기를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서북 불로초공원은 이러한 전설을 바탕으로 정방폭포 암벽 위에 조성한 공원입니다.
서복전시관
진시황의 사자인 서불(서복)이 영주산과 정방폭포에서 불로초를 구한 후 돌아간 이야기를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는 곳입니다.
당시 서불은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지라는 글자를 새겼는데, 서귀포라는 지명이 여기에서 유래한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합니다.
서복공원의 서불(서복) 동상
서귀포 칠십리음식특화거리
물을 이용해 곡식을 갈았던 물방아터
이중섭 거리 방향으로 가다 보니 작가의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이중섭 미술관(이중섭 주거지)에서 시작해 동아리창작공간, 기당미술관, 칠십리시공원, 자구리해안, 서복전시관, 정방폭포, 소라의성, 소암기념관에 이르는 길을 말합니다.
송산동 주민센터
이중섭 거리
이중섭이 가족과 살았던 집, 이중섭이 산책하던 산책로, 이중섭을 기념하기 위한 거리입니다.
비가 내리는 이중섭 거리 모습
이중섭 주거지
이중섭이 가족과 살았던 집은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방이 정말 작더군요.
이토록 작은 방에 네 식구가 산다는 것이 가능했을까 싶을 생각이 듭니다.
[제주여행] 이중섭 거리(이중섭 거주지, 서귀포 관광극장, 이중섭 미술관)
이중섭 거리에 있는 서귀포 관광극장
1963년 10월 서귀읍 최초의 극장으로 개관하였던 곳으로 1999년 문을 닫았다가 2015년 지금의 모습인 노천극장으로 개관한 곳입니다.
원래 영화와 공연을 하던 극장이었으나 화재로 지붕이 소실된 뒤 재개관하면서 의자를 떼어내고 계단식으로 재정비한 것이라네요.
이중섭 거리에는 선물용으로 구입하기 위한 예쁜 소품샵들이 제법 있어서 쇼핑하기에도 좋았습니다.
이곳에서 딸아이 선물도 몇 개 구입했네요.
이중섭 미술관으로 향합니다.
이중섭 미술관은 서양화가 이중섭을 기리기 위해 2002년 11월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이중섭 거리 안에 설립한 미술관입니다.
계속해서 올레길 6코스 마지막 지점으로 향해 갑니다.
이중섭 거리 입구 맞은편으로 가면 되는데, 솔동산문화의거리라고 적혀 있습니다.
조금 걸어가니 서귀진지가 있습니다.
서귀진지는 정의현 관항의 3성 9진에 속하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방어유적이라고 합니다.
작가의 산책길이 이어집니다.
아랑조을거리
맛집들이 밀집되어 있는 거리인가 봅니다.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1965년 개설한 시장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전통시장입니다.
올 2월에 방문해 설 선물을 구입했던 곳이네요.
드디어 제주 올레길 6코스 마지막 지점이자, 7코스 시작점인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제주올레여행자센터는 도보여행자와 제주를 연결하는 안내공간이자 휴식공간입니다.
도보여행자를 위한 전용 숙소, 라운지 외에 로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식음료가 준비되어 있고는 곳입니다.
오전 10시 조금 넘어서 출발, 올레길 6코스 11km를 걷고 중간중간 관광지에 들리다 보니 6시간이 넘은 4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올레길 한 코스를 오롯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걸은 최초의 순간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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