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벌국의 왕릉인 상주 전사벌왕릉, 상주 화달리삼층석탑
상주시에는 다소 이색적인 지명인 사벌국면이 있습니다.
경상도의 젖줄인 낙동강이 인접해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사벌'이란 지명은 상주의 옛 이름인 사벌국(사량별국)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벌국은 경북 상주시 일대를 중심으로 기원전 2세기~기원전후 시기에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형성하여 삼국시대 초기에 존재하던 진한계열의 작은 나라인데요.
신라 12대 왕인 첨해왕 때 신라에 복속되었는데, 사벌국은 신라를 배신하고 백제에 귀속하자 석우로가 군사를 이끌어 토벌했다는 기록이 있고, 이후 사벌주가 된 지역입니다.
사벌국면은 낙동강 1,300리 물길 중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경천대 국민관광지와 화달리 국제승마장, 상주박물관, 상주예술촌이 자리하고 있고, 낙동강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4대강 살리기 사업, 자전거 이야기나라 조성 등 각종 굵직한 국책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경천개 국민관광지로 기던 도중 왕릉으로 보이는 커다란 능이 있어서 잠시 구경했는데요.
삼국시대 사벌국의 왕릉으로 추정되는 전사벌왕릉과 보물로 지정된 상주 화달리삼층석탑을 잠시 구경했습니다.
전 사벌왕릉
경천대로 가는 경천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좌측에 커다란 무덤이 보여 들린 곳입니다.
상주시 사벌국면 화달리에 있는 무덤으로 왕릉이라고 전해지지만 정사에 기록이 없어 누구의 묘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고 합니다.
다만, 신라 54대 경명왕의 다섯 번째 왕자 박언창의 묘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경명왕은 언창을 917년(경명왕 1) 사벌주의 사벌대군으로 책봉하고 사벌방어장으로 삼아 사벌주의 수호를 위해 견훤을 격퇴하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백제의 견훤이 합천, 고령, 영천, 선산 등의 점거로 본국인 왕경(지금의 경주)이 고립상태에 빠지자, 918년 사벌동과 흔국촌을 본영으로 해 사벌국이라 칭하고 자립하여 왕이 되어 11년간 통치하다가 견훤의 침공을 받아 929년(경순왕 3) 패망했습니다.
아울러 1672년(현종 13년)에 이초로 상주목사의 꿈에 신인이 나타나 사벌왕묘라 알려주어 수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네요.
전 사벌왕릉 앞에는 사벌국왕릉 사적비와 기념비, 사벌국왕 신도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신도비는 최근인 1945년에 상산 박씨 문중에서 세운 것이라고 하는데요.
박언창은 상산 박씨의 비조(시조)하고 적혀 있답니다.
상주에서는 신석기시대 유적과 청동기시대 고인돌유적이 산재해 있습니다.
또한 서기전 3∼2세기 이래의 세형동검, 동모, 이형동기 등 청동기유물이 다수 출토된 곳으로 전해지는 대표적 지역입니다.
이런 이유로 청동기시대부터 독자적인 정치집단이 출현했고, 위만조선 멸망 이후 선진 문화의 유입 속에 서기전 1세기경 사벌국이 소국 단계로 발전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사벌국왕릉은 원형본토분이며, 주변에 석물이 있습니다.
전 사벌왕릉 옆에 있는 망료위
망료위는 능에서 임금이 제사를 지내고 축문을 태우던 곳입니다.
화달리 마을 앞 농경지 모습
전방의 산 끝자락에 정기룡 장군 묘가 있고 반대쪽 자락에는 정기룡 장군의 위패를 모신 충의사가 있습니다.
정기룡 장군은 조선시대(1562년(명종 17) ~ 1622년(광해군 14)) 경상우도병마절도사, 울산부사, 삼도수군통제사 등을 역임한 무신인데요.
1592년 임진왜란 때에는 별장으로 승진해 거창싸움에서 왜군 500여명을 격파하고, 김산싸움에서 포로가 된 조경을 구출했고, 곤양 수성장이 되어 왜군의 호남 진출을 막았다고 합니다.
이어 유병별장이 지내고, 상주목사 김해의 요청으로 상주판관이 되어 왜군과 대치, 격전 끝에 물리치고 상주성을 탈환하였습니다.
1593년 전공으로 회령부사에 승진하고, 이듬해 상주목사가 되어 통정대부에 올랐습니다.
1597년 정유재란 때에는 토왜대장으로서 고령에서 왜군을 대파하고, 적장을 생포하는 등 큰 전과를 올렸으며, 성주, 합천, 초계, 의령 등 여러 성을 탈환하고 절충장군으로 경상우도병마절도사에 승진해 경주·울산을 수복하기도 했습니다.
정기룡 장군의 상주성 탈환을 기념해 만든 탑이 상주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에 세워져 있습니다.
전 사벌왕릉 옆에는 보물(1963년)로 지정된 상주 화달리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돌을 깎아 만든 탑으로 꼭대기돌을 제외한 몸돌과 기단이 온전히 남아 있습니다.
지붕돌과 몸돌 형식이 9세기에 유행한 것으로 문경 내화리 삼층석탑(보물, 1963년 지정), 봉암사 삼층석탑(보물, 1963년 지정), 경주 남산 용장사곡 삼층석탑(보물, 1963년 지정) 등과 같이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이라고 합니다.
상주 화달리 삼층석탑은 전체높이 6.24m, 지대석 너비는 3.95m입니다.
8매의 장대석으로 구축한 지대석 위에 탑을 세웠는데, 기단부는 단층으로서 하층기단 면석을 생략한 형식입니다.
각 층의 몸돌과 지붕돌은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몸돌에는 모서리 기둥을 새기고, 지붕돌의 처마 끝 귀퉁이를 위로 올려 균현감과 생동감을 준 모습입니다.
3층 지붕돌 위에는 쇠기둥을 꽂았던 구멍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탑의 기단 위에 머리가 없는 석조여래좌상이 놓여 있는데요.
석탑과 관계있는 유물은 아니고, 옛날 이곳에 절이 있었던 터임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화달리 삼층석탑 안쪽으로는 숭의각과 영사각이 있습니다.
상산 박씨 문중에서 건립한 재실로 보입니다.
영사전
영사각
영사각에서 바라본 화달리 삼층석탑과 전 사벌국왕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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