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이서 커뮤니티센터의 야사리 느티나무와 야사리 은행나무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는 이서면의 중앙에 위치하며, 야사마을과 산사, 태평동, 용호, 갑동이라는 자연마을을 일컫는 곳인데요,.
야사라는 말은 들모실(들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한자화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야사리는 무등산에서 발원한 영신천을 따라 형성된 자연촌락인데, 이곳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500년 경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순여행의 일번지라고 할 수 있는 화순적벽 셔틀버스투어를 위해 야사리에 있는 이서 커뮤니티센터를 찾았는데요.
작은 마을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화순 야사리 은행나무와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화순 야사리 느티나무, 호남의 4대 실학자인 규남 하백원의 기념관인 규남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은 곳이더군요.
화순 적벽 버스투어를 마치고 야사리 마을을 잠시 구경하며, 야사리 느티나무와 야사리 은행나무를 구경했습니다.
화순 적벽 셔틀버스 탑승장인 이서 커뮤니티센터
동면중학교 이서분교가 폐교된 곳으로, 원래 이서면에 신농중학교가 있다가 신농 분교, 이서 분교로 변경됐고, 이를 동면중학교에서 관할하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2008년 학생수 감소로 이서 분교장을 폐교했고, 지금은 화순적벽 셔틀버스 정류장과 이서 커뮤니티센터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야사마을
처음에는 평사라 불렀고 이후 금사, 사촌, 사천 등으로 불리다 야사라 불리고 있는 마을입니다.
1950년경 진주하씨가 이곳으로 입향한 것으로 마을의 역사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도석리에 이서 방부장이 있었으나 동복댐 공사로 마을 일부가 수몰되면서 인구도 줄어들며 5일장은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만큼 중학교도 폐교되고 시장도 사라지면서 면소재지인데 불구하고 한적한 동네였는데요.
그나마 30여년 만에 화순적벽이 개방되면서 관광객들이 드나들며 조금의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동네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골 인구감소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면소재지가 이 정도이니 자연마을 등의 인구감소가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이서 커뮤니터센터 맞은편에는 누룩꽃이핀다라는 시골카페 겸 빵집이 있고, 그 옆에 규남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시에 살다가 이곳으로 귀농해 누룩꽃이 핀다라는 카페는 시골빵집 시골카페인데요.
지역 밀과 농산물 등으로 누룩꽃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건강한 빵으로 맛까지 있어 무척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울러 누룩꽃이핀다 옆으로 이동하면 호남의 4대 실학자 중 한 명인 규남 하백원의 기념관인 규남박물관도 있으니 함께 둘러보면 좋습니다.
화순 이서면 카페, 누룩꽃이 핀다 (시골빵집 시골카페)
호남의 4대 실학자 규남 하백원의 기념관, 화순 규남 박물관 탐방기
과거 동면중학교 이서분교였던 곳은 이서 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서 있는데요.
이서 커뮤니티센터는 폐교된 동면중학교 이서분교를 개조하여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숙박 시설을 제공하는데요.
센터에서는 국악 체험, 민속 연희 놀이, 농촌 체험, 음식 체험, 공연 관람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운동장이었던 곳 중간엔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화순 야사리 느티나무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데요.
과거 학교가 있던 곳이라 그때도 운동장 가운데에 있다는 게 으아합니다.
학교 개교 당시 운동장을 조성할 때에도 마을 당산제를 지내는 느티나무라 보호해 운동장 한가운데 그대로 뒀다고 합니다.
수령이 400여년 정도 된 두 그루의 느티나무
높이는 23~25m, 둘레는 4.9~5.3m, 지름은 14~19m에 이릅니다.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되었고, 2005년 7월 13일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야사 마을사람들은 이 느티나무를 신성하게 여겨 수호신으로 보호하고 있고, 800여년의 전통을 이어 지금도 당산제를 모시고 있는 당산나무라고 합니다.
사방으로 가지를 뻗고 있는 우람한 형태에 생육상태도 아주 좋아 보입니다.
야사리 느티나무는 할머니 느티나무라고도 부르는데요.
그 크기와 나이로 인해 마치 오랜 세월을 살아온 지혜롭고 포근한 할머니를 연상시키기 때문입니다.
야사마을의 또 다른 당산나무는 마을 안쪽에 있는 은행나무인데요.
원래는 할아버지 당산나무로 모셨던 굉장히 큰 노거수 느티나무였으나 고사하자 20여 년 전 같은 자리에 은행나무를 심어 당산나무로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이서 커뮤니티센터에서 나와 우측으로 이동하면 화순 야사리 은행나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은행나무 입구에는 화순 이서 우체국이 있습니다.
우체국을 지나 우측으로 들어서면 이서천이 흐르고 있는데, 그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서쪽으로는 멀리 보이는 산은 무등산이라고 합니다.
입구에 있는 정겹고 아름다운 한옥
그리고 그 뒤로 거대해 보이는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화순 야사리 은행나무는 1982년에 천연기념물 303호로 지정되었고, 수령이 500년이 넘은 나무입니다.
야사리 은행나무는 조선 성종 때 이곳에 부락이 형성되면서 심어졌다고 하는데요.
높이는 27m, 가슴높이의 둘레는 9.12m이며, 가지의 길이는 동서 24.3m, 남북 27.7m에 이르고, 나무 둘레만 봤을 때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둘레가 넓은 나무라고 합니다.
야사리 은행나무는 모습을 바꾸어 가며 나라의 평화와 융성을 알리기도 했고, 때로는 우는 소리를 내어 전쟁과 나라의 위태로움을 미리 알려 주었다는 신령스러운 나무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야사 마을사람들은 이 나무를 신목으로 믿고 해마다 음력 정월 대보름이면 당산제를 지내고 이 나무 보호에 정성을 쏟고 있다네요.
가까이 다가가니 더욱 웅장하게 느껴집니다.
줄기 중심에는 동굴처럼 뚫어졌지만, 여전히 싹이 나와 자라고 있습니다.
가지 사이에는 혹 또는 짧고 뭉뚝한 방망이처럼 생긴(흡사 남근처럼 생긴) 유주나무가 아래를 향해 달려있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나무 둘레가 엄청나 보입니다.
이 은행나무는 5백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은행 열매를 주렁주렁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꺾은 열매는 아니고 바닥에 떨어진 은행 열매입니다. ㅎㅎ
무등산이 보이는 이서천 풍경과 잘 어울리는 야사리 은행나무였는데요.
화순여행의 일번지, 화순 적벽투어를 가신다면 야사리의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규남박물관, 누룩꽃이 핀다는 꼭 들러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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