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무장면 소재지에는 조선시대에 세워진 무장읍성이 있는데요.
어렸을 때엔 그냥 돌덩이나 있는 방치된 공간이었는데, 이번에 시골 가는 길에 보니 읍성이 완전 복원되어 있더군요.
오래전부터 조금씩 복원을 시작하더니 이제 완전한 조선시대 읍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무장읍성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정식 명칭은 무장현 관아와 읍성으로 사적 34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무장읍성은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성곽과 관아건물 복원에 착수, 현재 남문 옹성을 비롯한 성곽 총 1147m 중 776m, 연지 1개소, 관아건물 3개소(읍취루, 진무루, 동헌 삼문)를 복원 정비해 읍성으로서 기본적인 틀을 형성한 상태입니다.
무장현 관아와 읍성은 조선시대 읍성의 가치뿐만 아니라 19세기 후반에 일어난 동학농민운동의 무장기포지란 역사적인 곳이라 그 의미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무장현 관아와 읍성 남문인 진무루에서 바라본 무장읍성
성 주위에는 너비 4m, 길이 574m 정도의 해자 흔적이 서벽과 남벽, 북벽에서 확인됐다고 합니다.
해자는 성곽이나 중요한 건축물 주위에 파 놓은 물길(도랑)을 말합니다.
무장현 관아와 읍성은 전북 고창군 무장면 성내리에 있는 조선 시대의 관아와 읍성인데요.
1417년(태종 17)에 무송현과 장사현을 합쳐 그 중간 지점에 무장현(무송현과 장사현 첫 자)을 두고 무장진 병마사 김노가 쌓은 평지성입니다.
왜구의 노략질과 침입을 막기 위해 약 1.2km로 쌓은 성으로 석성이었으나 허물어지면서 토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무장읍성은 동문과 남문이 있었으나 동문은 터만 남아있고 남문인 진무루만 남아 있었습니다.
성 안에는 송사지관이라 적힌 객사와 취백당의 동헌이 있으며, 무장읍성은 높이 60m의 사두봉을 중심으로 구릉성 야산을 장방형으로 에워싸고 있는 평지 읍성이란 특징이 있습니다,
무장읍성 남문인 진무루는 바깥쪽으로 반원형의 옹성이 있습니다.
성벽은 내벽과 외벽 모두 돌로 쌓은 협축식 성입니다.
무장읍성 둘레는 1,140m(동벽 228m, 서벽 258m, 남벽 240m, 북벽 314m)입니다
무장현 관아와 읍성 관람안내
관람시간 제한없음
휴무일 없음
입장료(관람료) 무료
주차장 무료(진무루 안쪽으로 들어가면 주차장 있음()
무장읍성 남문 앞 잔디마당
19세기 후반에 이곳에서 동학농민운동의 봉기가 시작한 무장기포지였는데요.
동학농민운동이 처음으로 전파되고 조직된 곳, 발원지는 고창군 공음면입니다.
[동학농민운동] 전봉준의 고창 무장 동학농민혁명 기포지(발원지)
동학농민군이 최초로 무장하여 봉기를 시작한 역사적인 동학농민운동 기포지는 고창군 무장현 관아와 읍성, 정읍시 고부면이라고 합니다.
1894년(고종 31년) 봄, 부패한 조선 관료와 외세의 침략에 맞서 동학 교도와 농민들이 봉기한 조선 후기 최대의 농민항쟁인 동학농민운동이 발발했습니다.
1차 봉기는 반봉건운동으로 1894년 봄에, 2차 봉기는 반외세운동으로 1894년 가을에 봉기했습니다.
동학농민운동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조직적 민중 봉기로 항일 민족운동의 시초로 평가됨은 물론 갑오개혁과 개화운동에도 영향을 끼치며 근대 개혁의 정신적 토대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무장읍성 남문인 진무루
동학은 1860년 수운 최제우가 창시한 것으로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평등사상을 주장한 천도교를 비롯한 여러 민족 종교의 모태입니다.
2대 교수 최시형 시대에 동학교도인 녹두장군 전봉준과 손화중, 김개남 등이 농민들이 함께 일어나 고창, 정읍, 전주, 공주 등으로 농민들의 봉기는 확대해 나갔는데요.
공주 우금치에서 관군과 일본군에게 대패하면서 기세가 꺾이며, 후퇴하면서 태인전투 패배 후 자진 해산했고 농민군 지도자들은 붙잡혀 사형당하고 말았습니다.
살아남은 지도자들은 동학을 포교하며 영학당, 남학당, 활빈당 등의 무장조직에 많이 투신하기도 했습니다.
동학은 이후 손병희가 천도교로 바꾸고, 이용구는 시천교를, 수운교, 선주 동학교당, 청림교, 제우교 등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최수운 - 최시형 - 손병희로 이어지는 천도교 외 교파들은 방계교단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무장읍성 남문인 진무루는 1417년 무장읍성이 처음 만들어질 때 처음 만들어졌고, 1581년(선조 14)에 재건했습니다.
처음엔 남문루였다가 나중에 진무루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지금의 진무루는 1612년(광해군 4)부터 5번에 걸쳐 새로 지어졌고, 1975년에 석축 보수, 1984년에 남문 해체보수 등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문루는 2m 떨어진 성벽 위에 설치되었고, 누마루의 가장자리는 난간이 둘러쳐져 있습니다.
좌우의 통로는 높이 2.8m의 본성과 연결되고 중간에 폭 3.1m의 성문이 있습니다.
진무루 정면에 있는 무장읍성 객사
객사 앞 우람한 두 그루의 나무(느티나무로 보임)가 오래된 무장읍성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네요.
객사의 태종 17년(1417)에 무송현과 장사현의 뒷글자를 딴 송사관이라 하였습니다.
지금의 객사는 선조 14년(1581)에 세워졌다고 하고, 1988년 발견된 상량문에는 인조 27년(1649)과 영조 12년(1736)에 고쳐진 것으로 보입니다.
객사의 정청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홀처마 마재지붕으로 송사지관이란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좌우 익현은 정면 4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으로 정청보다 지붕을 낮게 지었습니다.
연지에서 바라본 무장읍성 객사
무장읍성 객사 옆에 있는 읍취루
주민 생활상을 살피고 민정 시찰용으로 사용한 곳이며, 예를 갖추고 금조를 만나는 곳이란 의미로 손님을 접대하고 연회를 베풀던 누각입니다.
복원된 무장읍성 연지
읍성 내 화장실은 초가지붕으로
연지와 정자
읍성 연지에는 연꽃 모양의 야간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저녁에 불이 들어오면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할 것 같네요.
무장읍성 객사 뒤편 사두봉을 중심으로 뱀의 눈처럼 좌우에 2개의 연못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연못은 일제강점기인 1910년 읍성철폐령에 따라 성곽이 헐리고 읍성의 기능이 없어지면서 메워진 후 2004년까지 무장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2014년에 운동장의 흙을 들어내고 복원한 것입니다.
연지에는 부들과 부레옥잠 등의 수생식물들이 살아나면서 옛날의 무장읍성 연지 모습을 회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고창 무장현 관아 객사로 가는 길
무장 객사 뒤편 언덕 위에는 오래된 느티나무들이 운치있는 풍경을 만들어 주는데요.
객사 뒤 이 작은 언덕이 사두봉이라 하며, 사두봉과 느티나무에 대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데, 직접 가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공헌에서 바라본 연지
무장현 동헌
동헌은 조선시대 수령이 정무를 보던 관아의 중심건물인데요.
1914년 고창군으로 통합되기 전까지 무장현 동헌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무장 동헌은 명종 20년(1565)에 건립되었다가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 무장수비보병대 사무실로, 광복 후에는 무장초등학교 교실로 사용되는 등 우리 민족의 아픔을 간직한 곳입니다.
지금의 모습은 담을 헐고 벽을 붙이는 등 많은 변형이 있었던 것을 1989년 고증을 거쳐 원형으로 복원한 것입니다.
아울러 삼문과 담장 역시 복원한 것입니다.
동헌의 당호인 취백당의 취 자는 소나무처럼 푸른 기상을, 백 자는 모래처럼 희고 결백한 정조를 상징합니다.
일제 강점기 때의 동헌 모습
동헌 내에는 수령의 가족이 거처하던 내아, 책을 보관하돈 책방, 휴게정자인 육양정 등 4개의 건물이 있었다고 합니다.
동헌에서 바라본 무장현 동헌과 읍성 남쪽 모습
무장읍성 서북 방향
너른 평야로 이루어진 읍성임이 드러나는 풍경이고, 그 안에 건물지로 보이는 공간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군기고가 복원되어 있습니다.
무장읍성 군기고와 무장읍성 객사 북쪽에 있는 연지
무장현 관아와 읍성에서는 2008년부터 동학 농민 혁명 정신을 계승시키고 전국적인 봉기의 시발점이 된 무장기포의 역사적 의미와 무장읍성에 대한 향토문화의 우수성을 선양하기 위하여 ‘동학농민혁명 무장기포 기념제와 무장읍성축제’가 열리고 있다 합니다.
무장현 관아와 무장읍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온전히 읍성이 보존되고 있는 곳은 고창 고창읍성, 순천 낙안읍성, 진주 진주성, 서산 해미읍성 등인데요.
여기에 복원한 무장읍성까지 포함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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