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삼국시대에 지어진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 김제 벽골제, 제천 의림지, 밀양 수산제 등을 언급하곤 했는데요.
그중 김제 벽골제는 김제시 부량면에 위치한 고대 저수지 유적으로 330년(백제 비류왕 27년)에 1800보 규모로 축조되어 1700여년을 넘긴 현재까지 알려진 한반도의 인공저수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저수지입니다.
제방을 막아 만든 저수지는 너무 커서(여의도 면적의 4배) 바닷물을 막는 방조제가 아니었나라는 가설도 제기되었다고 합니다.
벽골제 이름은 마한의 구성국인 벽비리국과 김제의 백제시대 지명인 벽골국에서 비롯된 것이며, 벽골은 우리말 벼골(벼가 많이 나오는 지역)에서 가져왔다는 설이 있지만 워낙 오래된 지명이라 추정하기가 어렵다네요.
지난번에 익산에서 정읍으로 이동하는 중 벽골제라는 안내 표지가 있어 잠시 들러 구경했는데요.
우리나라 고대 역사인 백제시대에 지어진 최대, 최고의 저수지라고 하는 김제 벽골제를 접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벽골제 입구로 사용하는 벽골지문
벼골이란 지명은 우리말이지만, 다른 설에 따르면 푸른 뼈의 둑이라 부르는 설도 있어서 벽골지문이란 한자를 적어 뒀네요.
김제 벽골제 관람안내
(농경사 주제관 동일)
관람시간 3~10월 09:00~18:00, 11~2월 09:00~17:00
(1시간 전 입장마감)
휴무일(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입장료 무료(2025.10월부터 무료로 변경됨)
주차장 주차요금 무료

벽골제 안내지도
벽골제로 양쪽에 지평선 주차장, 청룡과 백룡주차장이 있습니다.
서쪽에는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와 아리랑문학과, 창작스튜디오가 있고,
동쪽에는 벽골제 영역입니다.
벽골제 영역의 입구에 있는 한옥 건물에는 벽골제 입구인 벽골지문과 먹거리장터, 민속놀이 상설체험장이 있고,
그 옆으로는 소테마공원과 벽골제 농경문화박물관, 단야루, 단야각, 벽골제 중수비 등이 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농경사주제관 및 체험관이 있고, 벽천미술관, 우도농악관, 벽골제 쌍룡, 장생거, 벽골제 제방 등이 있습니다.

벽골제 건너편의 타워는 국립청소년바이오생명센터 건물인 듯합니다.

문으로 들어서면 한옥 건물들이 있는 공간으로 들어섭니다.
먹거리장터, 민속놀이 상설체험장 등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관람하고 가봐야 해서 벽골제 방향으로 곧바로 이동했습니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가는 걸 보니 이제 가을도 깊어가고 있는 걸 느껴지네요.

대지아트와 신비한 어린이놀이터
벽골제가 당시 벼농사를 짓기 위해 만든 인공저수지라 벼농사를 위한 공간으로 남겨 놓은 공간이며, 유색벼를 심어서 논에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디자인은 해마다 바뀌는데 축제 슬로건, 캐릭터, 쌍룡, 가마솥밥 등을 이 논 전체에 걸쳐 그려 넣는 것입니다.


좌측에 벽골제 농경사주제관과 체험관이 있는데, 이곳 옥상이 전망대로 활용하고 있고요.
우측은 대지아트가 있는 것입니다.

농경사주제관 및 체험관(벽골제 전망대)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인데요.
실내 박물관이자 놀이공간이고, 카페와 전망대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벽골제 방향 전망
바로 앞에 황산이 있고, 멀리 모악산이 보이는 김제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입니다.
김제 벽골제는 김제시 동쪽 모악산에서 서해로 펼쳐지는 충적평야의 병목에 남북방향으로 설치한 토제 제방인데요.
330년 삼국시대(백제)에 축조되어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국가 차원에서 관리되어 왔습니다.
동부 모악산을 수원으로 벽골제를 통해 서부 평야에 물을 공급했고, 전체 제방의 길이는 3.8km, 현존하는 제방은 2.5km입니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 동진수리조합이 제방의 일부를 훼손하여 농업용 용수로로 개조, 문화유산과 용수로의 기능을 병행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넓디 넓은 저수지는 지금은 마을과 논으로 변해있는 상태입니다.

벽골제 앞 소나무정원

김제 만경평야 모습
김제평야는 김제시 일대에 펼쳐진 평야로 한국 제일의 곡창지대이며, 인접한 만경평야와 함께 금만경평야, 금만평야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일찍이 벼농사의 중심지였고, 한국 최초의 관개용 저수지에 해당하는 벽골제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일제강점기엔 일본인들에 의한 토지투자와 미곡수탈의 대상지가 되기도 했고, 지금까지 농장과 정미소, 창고 등 그 잔재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벽골제 북쪽 모습

벽골제 한옥단지 모습
먹거리장터, 민속놀이 상설체험장, 소테마공원과 벽골제 농경문화박물관, 단야루, 단야각 등이 있는 곳입니다.
농경문화박물관은 벽골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벽골제 이용방법, 수리시설의 발달과정, 벼농사 등에 대해 알 수 있고 농경 유물도 볼 수 있습니다.
우도 농악관은 징, 꽹과리, 북, 장구 등을 치며 나온 우도 농악을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농경사주제관 앞은 벽골제 모양의 물길을 만들어 놓았네요.
벽골제 제방을 조사한 결과 제방에는 수여거, 장생거, 중심거, 경장거, 유통거 등 5개의 수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장생거와 경장거 2개소만 남아 있는데요,
벽골제 유적지에 있는 수문은 장생거이고, 2012년에 중심거, 2020년에는 제1수문(수여거)으로 추정하는 유적이 발견된 바 있습니다.
벽골제 중수비는 1415년(태종 15) 수군도만호였던 박초가 쓴 비석으로 벽골제와 김제군명의 연원, 벽골제의 규모, 관개유역, 공사주체와 인력규모, 제방의 제원, 공사의 난이도 등이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대지아트
실제 벼가 자라고 있는 동안 다양한 종자로 그림을 그리면 이 전망대에서 확연히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농경사주제관 벽골제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을 영상으로 구경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벽골제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예쁜 단풍나무가 빨갛게 익었네요.

넓은 잔디마당

벽골제 앞에 있는 벽골제 쌍룡

이곳엔 제방 길이 3.3km, 저수지 둘레 40km에 이르는 거대한 저수지로 제방을 훼손하는 청룡과 이를 보호하려는 백룡이 살았다는 설화가 내려오고 있는데요.
이를 소재로 최평곤 작가가 쌍룡을 형상화해 만든 작품입니다.

반대쪽 벽골제에서 바라본 쌍룡

이곳이 벽골제로 북쪽에 수여거라는 수문이 있었습니다.
호남(湖南), 김제 벽골제호의 남쪽이란 의미라는 걸 여기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전라도와 충청도 이름이 각각 호남, 호서가 된 것이 바로 벽골제에서 유래한 것이네요.

그리고 이곳엔 장생거라는 수문이 있었던 곳입니다.
우측이 벽골제 제방이고, 좌측은 일제강점기에 설치한 농업용 용수로라고 합니다.
당시 간선수로는 동진수리조합에서 설치했는데 정읍시 태인면 낙양리 운암제부터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까지 약 35km 길이로 만들었습니다.
이 농업용 용수로를 만드는 바람에 용수로만 있고, 저수지 흔적은 사라지며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물이 있던 저수지는 대부분 논과 마을로 바뀌었습니다.

벽골제 너머 평야 풍경
벽골제 제방은 학술조사를 통해 4~6세기인 삼국시대 초축제방과 7~8세기 통일신라 보축제방이 확인되었고요.
축조기법은 초축제방은 부엽공법과 판축공법을 이용한 반면, 통일신라시대에는 토낭을 이용해 축조했습니다.
이때 확인된 토낭과 제방의 다년은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에 이전, 전시하고 있다네요.

소나무숲이 있는 정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벽골제에는 설화와 전설이 몇 가지 나돌고 있는데요.
하나는 벽골제 축조 당시 해수가 유입되어 사람들이 난관에 빠지자 신령이 푸른 뼈를 묻으라고 조언한 덕에 벽골제를 축조했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또한 김제에 살던 벽골제 하류의 수호신 백룡과 중류에 살던 재앙신 청룡은 서로 대립하는 사이였는데, 두 용이 다투는 탓으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으로 벽골제가 무너져갔는데요.
벽골제가 무너지면 농민들의 생명줄이 끊길 판, 이때 김제 태수의 딸인 단야가 스스로를 벽골제에 바쳤는데, 이 광경을 보고 청룡이 탄복하여 물러나 평화가 도래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벽골제 근방에 '신털미산'이라는 작은 동산이 있는데, 벽골제를 만들던 인부들이 짚신에 묻은 흙을 털어내다가 점점 쌓인 흙더미라고 합니다.
신털미산 외에 벽골제와 연관된 지명으로 '되배미'가 있는데요.
벽골제 공사를 위해 온 인부들의 수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세기 힘들자, 5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논을 만들고 이걸 기준으로 되를 세듯이 사람의 수를 계산했다고 해서 '되배미'입니다.
신털미산과 되배미 모두 벽골제의 큰 규모에서 나온 설화인 것입니다.
.

조형물

정원에 설치된 노란문
무엇을 표현하기 위한 작품일까요?

대지아트

신비한 어린이놀이터
역사에서만 접했던 김제 벽골제를 처음으로 보게 되었네요.
벽골제에선 1999년 1회를 시작으로 매년 가을(9~10월)에 지평선 축제를 연다고 합니다.
주된 테마는 드넓은 지평선과 어우러지는 김제의 전통 벼농사문화인데요.
지역 신화를 재구성한 대규모 야외공연, 농경축제다운 먹거리 장터가 메인이고 농촌에서 행해져 오던 줄다리기, 쥐불놀이, 연날리기, 농악 등의 풍년 기원행사들이 열립니다.
다음은 벽골제 풍경을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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