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진 역사공원과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
합정역 알라딘에 책을 팔고 살 겸해서 갔다가 근처에 있는 양화진 역사공원과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 다녀왔습니다.
양화진은 합정동 한강 북안에 있던 나루로 조선시대에 삼남지방에서 올라온 세곡을 보관했다가 재분배하던 곳이며 한양에서 강화도로 가는 교통의 요지였고 한양을 보호하는 천연방어선이기도 한 곳입니다.
옛날 양화진에 공원을 조성한 곳이 양화진 역사공원이고, 그 위에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이 있습니다.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은 복음의 씨앗으로 우리나라에서 헌신한 선교사들의 무덤인데요.
15개국 417명의 외국인이 잠들어 있는 곳이랍니다.
이곳은 최초로 1890년 J.W 헤론이 묻히면서 외국인 묘지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양화진 역사공원과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을 담았습니다.
양화진공원과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 주차장은 양화진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망원한강공원 1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양화진공영주차장은 5분당 200원, 1시간 2,400원, 2시간 4,800원이고요.
망원한강공원 1주차장은 최초 30분에 1000원, 초과 10분당 200원으로 1시간 1,600원, 2시간 2,800원입니다.
한강공원 주차장이 더 저렴하네요.
양화진공원 모습
양화진이 있었던 이 일대는 조선시대 국방의 요충지였습니다.
양화진의 깊은 강물엔 대규모 선박들이 하역할 수 있어서 제물포로 들어오는 전국 각지의 생산물이 양화진을 통해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인 영조 30년(1754)에는 양화진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어 군사적 주둔지로서 군진이 설치되어 양화진이란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양화진의 옛 터
이곳을 양화진공원을 조성하면서 군진의 옛터를 장대석으로 구획해 놓은 것이랍니다.
또한 양화진은 갑신정변의 주역인 김옥균이 처형당한 곳이라고도 합니다.
양화진공원 북쪽엔 한국기독교선교기념관이 있습니다.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관람안내
개방시간(관람시간)은 10:00~17:00, 휴무일은 매주 일요일입니다.
주차장은 따로 있긴 하는데, 무료주차가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네요.
외국인 선교사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므로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를 해야 되겠죠?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은 A묘역부터 I묘역까지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조선에서 사망한 외국인들을 안장하기 위한 것으로 외국인 선교사의 분묘를 보전하고 관리하여 우리나라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 고인들의 사랑과 희생정신을 기림을 목적으로 하여 들어선 것입니다.
1890년 7월 주조선 미국공사관의 요청으로 조선 정부는 양화진 언덕 일대를 외국인 매장지로 획정하였다고 합니다.
이곳에 처음으로 매장된 사람은 미북장로회 의료선교사로 1885년 6월에 내한하여 왕립병원인 제중원 원장으로 의료 활동을 하다가 이질에 걸려 1890년 7월 26일에 사망한 헤론(John W. Heron)이었습니다.
한말과 일제강점기및 6·25전쟁을 거치는 동안에 이 묘지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초기에 황폐하였던 묘지는 주한 외국인들의 모금운동으로 새롭게 가꾸어졌지만, 일제가 한국을 강점하면서 외면당하였으며, 6 ·25전쟁 때에는 이 부근이 격전지로 변하는 바람에 묘지석에는 총탄 자국이 남아 있고, 일부 글자는 판독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 안장된 주요 외국인들을 보겠습니다.
연세대학을 세운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한국명 원두우) 부부와 그의 아들 호러스 호턴 언더우드(한국명 원한경) 부부
배재학당을 세운 핸리 거하드 아펜젤러(한국명 아편설라)와 그의 딸로 이화여전 초대교장을 지낸 앨리스 아펜젤러
이화학당을 설립한 메리 스크랜턴,
제중원과 기독교서회를 세운 존 W.헤론(한국명 혜론)
평양 선교의 개척자 윌리엄 홀(한국명 하락)과 그의 부인으로 한국 최초의 맹인학교와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를 세운 로제타 홀(한국명 허을)
숭실대학 설립자 윌리엄 M. 베어드(1862~1931, 한국명 배위량)
한말에 양기탁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영국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한국명 배설)
한국의 독립을 위하여 외교활동을 펼친 호머 헐버트(한국명 흘법)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셔우드홀 가족 6명의 묘지
캐나다 출신으로 의사가 되어 뉴욕 빈민가에서 의료봉사를 실시하다가 조선선교를 준비하던 로제타를 만나 서울에서 결혼합니다.
평양에서 의료 봉사하며 교회를 개척하고, 청일전쟁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다 전염병에 걸려 한국에 온 지 3년 만에 소천했습니다.
로제타는 남편 사후 미국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와 평양에 기홀병원을 설립하고, 한국 최초의 여의사인 박에스더를 육성하기도 했습니다.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은 베델의 묘
배델은 영국출신의 언론인으로 1904년 러일전쟁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에 와서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를 창간했습니다.
일제가 한국을 식민지로 삼으려는 야욕을 드러냈을 때 대한매일신보는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고 한민족의 애국심을 고양하는 글들을 실었습니다.
특히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고 장지연의 사설로 '시일야방성대곡을 황성신문에 싣자 베델은 대한매일신보에 장지연의 행동을 판양하는 글을 싣고 호외까지 발행해 일본을 규탄하기도 했습니다.
베델은 서후인 1968년에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 받았습니다.
낯선 이국 땅, 조선에 와서 선교하거나 의료봉사하거나 학교를 설립하거나 언론을 창간하여 일제를 규탄했던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던 분들의 희생정신을 곰곰이 생각하게 합니다.
양화진 역사공원과 양화진 외국신선교사 묘원을 나오면 아래쪽에 절두산 순교성지와 한국 천주교순교자박물관이 있으니 함께 관람하면 되겠습니다.
절두산 순교성지와 한국 천주교순교자박물관(김대건 신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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