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행] 세월호의 아픔을 간직한 곳 진도항(팽목항)
진도 가족여행을 와서 네 번째로 방문한 곳은 바로 진도항(팽목항)입니다.
오전에는 비가 오지 않았으나 오후 5시가 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원래 계획은 진도개테마파크를 보고, 바로 팽목항을 보러 가려고 했지만 배도 고프고, 어머니가 다리 아파 쉬고 싶다고 해서 우선 숙소인 해오름펜션에 짐을 풀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려 노력은 했으나 두 번이나 거절당한 식당과, 쉬는 식당이 많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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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라면을 대충 끓여 먹고 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진도항(팽목항)을 포기할 수 없어서 두대의 자동차로 출발했습니다.
해오름펜션에서 진도항까지는 37km, 가는데, 오는데 1시간씩 꼬박 걸리더라고요.
드디어 진도항에 도착.
합동분향소도 보이고(지금은 텅 비어있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널찍한 주차장이 텅 빈 채로 있습니다.
비가 오는 진도 팽목항의 모습, 세월호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팽목항의 모습은 을씨년스러운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현재는 관광객 일부만이 구경하고 있고, 일부 여객선이 오가는 모습만 보이는 곳입니다
진도항은 진도군 임회면 팽목리에 있는 소규모 어항으로, 상조도와 하조도, 관매도를 다니는 배를 타실 수 있습니다.
2013년까지는 팽목항이었으나 진도항으로 개명하였다고 합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진도팽목항으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죠.
지금은 세월호가 인양되어 목포신항에 안치되어 있어서 그쪽에 집중되어 있지만 인양되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의 분향과 구조를 기다리며 애태우던 곳이 바로 팽목항입니다.
팽목항 등대가 있는 곳이 세월호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던 장소입니다.
그곳에 세월호 참사위치(세월호 참사지점)가 새겨져 있습니다.
조도면을 지나 관매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세월호 침몰지점과 가장 가까운 육지가 바로 팽목항이죠.
진도 팽목항에 있을 때, 즉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인양되기 전의 미수습자 명단이 보입니다.
이 중 아직도 다섯 명의 유해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네요.
등대로 가는 중간지점에는 세월호 리본 조형물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세월호 침몰지점에서 한 명이라도 살아 돌아오길 간절히 애원했을 유가족과 국민들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합니다.
당시 사람들로 가득했을 방파제 거리엔 우리 가족밖엔 보이지 않습니다.
낡은 현수막들이 오래되지 않은 세월을 대변하는 듯하네요.
저 멀리 작은 무인도가 보이네요.
진도항 등대에도 세월호 리본이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등대 앞에는 하늘나라 우체통이 있습니다.
하늘나라로 간 지켜주지 못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방파제에 붙어 있는 낡은 현수막으로 눈길이 자꾸 가게 됩니다.
세월호의 아픔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 같아서요.ㅠㅠ
세월호 희생자의 귀환을 기원하는 도자기 조각들도 벽에 엄청 붙어 있습니다.
진도군에서는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해 진도항을 '416 생명안전공원'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하루빨리 유해조차 구하지 못한 다섯 명의 희생자를 찾았으면 합니다.
유족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앞으로도 얼마나 고통 속에 삶을 살아갈까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비까지 내려 세월호의 아픔을 더욱 상기시키는 날이 되었네요.
지난 3년여 시간 동안 세월호 때문에 많은 눈물을 훔쳐야 했던 우리 국민들,
다시는 이 나라에 이런 비극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팽목항에 오기 전에 목포신항을 들렀는데 옆으로 누운 거대한 세월호를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는데 여기 오니 더 서글퍼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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