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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동백꽃이 아름다워 다시 찾은 혼인지

by 휴식같은 친구 2023.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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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이 아름다워 다시 찾은 혼인지

 

 

작년 이맘때에 삼성혈을 둘러보고 우연히 알게 된 곳이 바로 혼인지입니다.

제주 삼성혈은 4300여년 전, 탐라왕국의 발상지로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 등 탐라국의 시조인 삼신이 땅에서 솟아나며 태어난 곳입니다.

이렇게 삼신이 태어난 삼성혈은  3개의 지혈이 수백년 된 고목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고이는 일이 없고, 아무리 눈이 많이 와도 쌓이는 일이 없는 성혈이라고 합니다.

 

탐라국의 시조/발상지, 삼성혈

 

탐라 삼신인은 수렵생활을 하며 살던 중 어느날 벽랑국에서 온 3공주를 맞이하여 결혼하고 신방을 차린 곳이 혼인지이며, 3공주와 함께 들여온 우마와 오곡 종자로 농경생활을 시작했으며, 탐라왕국을 세우게 된 인물입니다.

벽랑국전남 완도에 있던 고대국가로 탐라에 가축, 직조, 의상, 국가조직을 전해준 국가입니다.

 

겨울이지만 동백꽃이 너무 아름답게 피어 있는 곳이고, 탐라 시조의 이야기를 배우며 산책하기 너무 좋았던 곳이라 이번에도 일부러 다시 찾았습니다.

 

혼인지 풍경과 혼인지 동백꽃을 담았습니다.

 

탐라국의 시조인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 등 삼신이 성산읍 온평리 바닷가에 떠밀려 온 나무상자에서 나온 벽랑국 세 공주를 만나 혼인하고 신방을 꾸몄던 신방굴이 있는 곳이 바로 혼인지라는 연못입니다.

(삼신인의 자손은 지금까지 고씨, 양씨, 부씨로 이어지고 있다고 함)

 

삼신인은 그 나무상자에서 나온 망아지, 송아지를 기르고 오곡의 씨앗을 뿌려 태평한 생활을 누렸고, 이때부터 농경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무상자가 발견된 해안을 황루알이라고 하며, 지금도 온평포구에 있는 황루알에는 세 공주가 나무상자에서 나와 처음으로 발을 디딘 자국이 암반 위에 남아 있다고 하나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혼인지마을, 온평포구 용천수 공원쉼터와 황루알

 

혼인지 입구

 

혼인지 주차장

비수기라 너른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습니다.

 

홍인지 안내도

 

혼인지에는 혼인지와 신방굴, 전통혼례관, 폐백실, 전통음식점, 3공주 추원각, 사모정, 생태연못, 분수광장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겨울엔 동백꽃이 예쁘게 피고, 5~7월엔 수국과 연꽃이 혼인지의 아름다움을 이어줍니다.

따뜻해지면 탐라국의 시조들이 결혼한 곳이라 전통혼례를 많이 진행하며 이색 결혼식 장소로도 손꼽히는 곳입니다.

 

혼인지 관리사무소

 

혼인지 관람안내

 

관람시간 08:00 ~ 17:00

휴무일 연중무휴

입장료(관람료) 없음

주차장 주차요금 무료

 

혼인지에서 전통 혼례복 입고 사진찍기

 

혼인지 정원엔 귤이 탐스럽게 열렸네요.

이런거 보면 따고 싶은데....참기, 또 참기...

 

혼인을 한 연못, 혼인지

 

혼인지는 남쪽과 북쪽, 두 개의 연못이 있는데,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제주도 특성상 이런 연못이 흔치 않습니다.

온평리 주민들은 흰죽, 흰 죽물이라고도 불리며 가문에도 쉽게 마르지 않는 연못이라고 합니다.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 식수와 농업용수로 사용했습니다.

 

삼신인은 벽랑국 삼공주와 혼인하기 위해 이곳에서 목욕재계하며 설렜을 마음을 상상해 봅니다.

 

혼인지 중간에 세워져 있는 삼공주 추원비

 

북쪽 혼인지

 

혼인지 잔디광장

 

오래된 나무들이 4,300여년 전의 전설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혼인지를 돌아 나오면 삼신인과 벽랑국 삼공주의 첫날밤을 보낸 신방굴이 있습니다.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신방굴을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칙칙하고 좁은 굴에서 하룻밤을 보냈다니...

시간이 너무 흘러 좁아진 것은 아닌가 싶네요. ㅎㅎ

 

아래로 내려가면 세 갈래로 나누어진 가지굴이 있습니다.

세 쌍의 신랑 신부가 각각의 신혼방을 꾸민 동굴이랍니다.

 

신방굴에서는 적갈색 경질토기 조각이 나왔는데, 이는 탐라시대 전기(AD 0~300년)에 마을이 형성되던 시기의 것이라고 하며, 상시 주거용보다는 임시 거처나 제사의식을 하던 용도로 사용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혼인지의 전통혼례관과 폐백실

실제 전통혼례가 이루어지는 곳이며, 그 앞에는 음식점이 있는데, 지금은 문이 닫혀 있습니다.

 

 

 

이후 삼신인은 혼인 후 활을 쏘아 제주 섬을 셋으로 나눠 각자의 영토를 정했는데 각각 일도리, 이도리, 삼도리라는 이름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제주시 일도동, 이도동, 삼도동과 관계가 있나 싶었지만, 사실 아무 관계는 없다고 합니다.

단지, 그때의 이름으로 동 이름을 지은 듯합니다.

 

당시 영토를 분할할 때 활을 쏴 살촉이 박혔던 돌은 아직도 제주시 삼양동에 비석을 세워 보관하고 있다네요.

 

삼공주 추원사 가는 길에 수국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초여름, 사진찍는 명소로 알려진 곳이랍니다.

 

1월 중순의 겨울에 수국에서는 새순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삼공주 추원사

 

4300여년 전 탐라를 창시한 삼을라의 배필이 된 삼을나비벽랑삼공주 위패가 봉안된 묘사입니다.

2009년 준공하여 매년 6월 10일에 추원제를 올리고 있답니다.

 

추원문

 

삼공주 추원사 내부에는 연정사진을 올려놓는 지지대만 있고 텅 비어 있습니다.

아마도 제사를 지낼 때에만 사용하는 듯합니다.

 

혼인지 너머 밭에는 푸릇푸릇하게 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혼인지 분수광장

 

호랑가시나무에서 열리는 빨간 열매

잎 끝이 뾰족한 것이 호랑이 발톱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의 나무입니다.

 

호랑가시나무 열매는 가을철 이후에 열리기 시작해 이렇게 겨울에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혼인지 동백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땅바닥에 떨어진 동백꽃

 

출구 쪽에 자리한 동백꽃 터널

 

한창 동백꽃이 만개한 모습입니다.

혼인지의 동백꽃은 1월에 가장 화려하게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혼인지는 최근 알게 되어 2년 연속 방문한 곳인데요.

동백꽃과 수국, 연꽃이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고, 제주도 탐라 삼신인의 흔적까지 살피며 산책하기 너무 좋은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제주도 가볼만한 곳으로 꼽고 싶은 곳인데요.

겨울에만 두 번 다녀왔는데, 다음엔 따뜻한 날에 다시 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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