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유배지, 영월 청령포 (입장료 및 관음송과 망향탑)
강원도 영월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아마도 조선 6대 임금(왕)인 단종과 방랑시인 김삿갓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월군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여주는 수주면을 무릉도원면으로, 한반도지형이 있어서 서면을 한반도면으로, 김삿갓 유적지가 있어 하동면을 김삿갓면으로 바꿔 인지도 상승으로 관광객 증가와 농산물 판매량 증가 등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런 측면으로 봤을 때 영월은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 머물렀던 관풍헌, 단종이 묻힌 영월 장릉이 있어 영월군 남면과 영월읍이 단종면(읍)으로 바뀌지 않은 건 아쉽다고 해야 할까요? ㅎㅎ
조선 6대 임금이었던 단종은 문종의 장남으로 만 12세에 보위에 올랐으나 삼촌이었던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켜 1년 뒤 왕위를 찬탈당했습니다.
상왕으로 있던 시기, 단종이 16세가 되던 해에 사육신이 단종복위운동을 일으켰으나 실패했고, 이듬해인 1457년(17세) 6월에 상왕에서 폐위되고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숙부였던 금성대군이 다시 복위운동을 계확하다가 발각되어 노산군에서 서인으로 강봉되었고, 그해 10월에 살해당한 비운의 조선 왕이었죠.
비오는 날 오후, 단종 유배지인 청령포를 방문했는데요.
영월 청령포 입장료와 단종어소, 관음송, 망향탑 등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영월 청령포는 영월군 남면 광천리의 남한강 상류에 있는 명승지로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50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남쪽은 기암절벽(육육봉)으로 막혀 있고, 동/북/서쪽은 남한강 상류의 지류인 서강이 곡류하고 있어 배를 띄우지 않는 한 강을 건널 수 없는 섬 같은 특이한 지형입니다.
세조는 1457년(세조 3) 단종을 노산군으로 강등하고 청령포를 유배지로 삼은 이유였습니다.
유배온 여름 홍수로 서강이 범람하여 처소를 영월 객사인 관풍헌으로 옮기기 전까지 2개월 가량 단종이 머물던 곳입니다.
영월에 유배온지 4개월 만에 영월 객사였던 관풍헌에서 죽음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월 청령포 관람안내
관람시간 09:00 ~ 18:00(17:00 입장마감)
휴무일(휴관일) 없음
입장료(관람료) 성인 3,000원, 청소년/군인 2,500원, 어린이 2,000원, 경로 1,000원
주차장 주차요금 무료
관람 소요시간 30분 ~ 1시간
청령포 매표소 맞은편엔 운탄고도1330 통합안내센터가 들어서 있습니다.
운탄고도 1330은 영월과 정선, 태백, 삼척을 아우르는 폐광지역을 걷는 길로 평균 고도 546m, 총길이 173.2km의 길로 영월 청령포에서 시작하여 삼척 소망의 탑까지 이어지는 길이라고 하는데요.
석탄을 싣고 달리는 차들이 오가던, 최고 높이 1,330m의 정선 만항재를 포함해 편안하게 걸으며 한때 이 지역의 부흥을 이끌었던 탄광의 흔적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청령포 매표소
비오는 날에도 제법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있습니다.
청령포 전경
청령포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요.
편도 30초, 왕복 2~3분이면 되는 코스라 수시로 왕래하고 있어서 별도의 시간표는 없습니다.
청령포를 휘감고 돌아가는 서강 모습
서강은 영월의 서쪽에 있는 강이라 하여 서강(속칭으로 사용)이라 불리고, 동쪽에 있는 강을 동강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서강의 정식 명칭은 평창강이라고 합니다.
서강은 평창군 오대산(1,563m) 남쪽에서 발원한 평창강과 태기산(1,261m)에서 발원한 주천강이 한반도면에서 합류하여 영월읍 서쪽으로 흘러 동강과 만나는 지점까지를 말합니다.
동강과 서강이 만나 남한강 상류를 이루며 단양, 제천, 충주호로 흘러들어 가고 있습니다.
배를 타고 딱 30초면 청령포에 도착합니다.
배가 내는 매연이 매쾌해서 불편했는데, 이런 관광지에 있는 배는 친환경 배로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청령포 돌무지, 곳곳에 작은 돌탑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당시 17세였던 어린 단종도 이 자갈밭에서 뛰어놀곤 했을까요?
소나무숲이 있는 청령포로 들어갑니다.
금계국이 노랗게 피어 있네요.
청령포 수림지
수십년에서 수백 년생들의 거송이 들어찬 지역으로 단종 유배처 중심으로 울창한 소나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2004년 산림청 천년의 숲으로 지정됐습니다.
날씬날씬한 소나무 숲을 이루고 있는 청령포 수림지 모습
청령포에서 가봐야 할 곳
단종어소 - 관음송 - 망향탑 - 전망대 - 노산대 - 금표비
노산대는 공사중이라 이번엔 가보지 못했습니다.
소나무숲 좌측에 단종어소가 바로 보입니다.
단종어소 출입구
단종이 머물렀던 집 옆에는 단종을 모시던 궁녀와 관노들이 기거하던 곳입니다.
바느질하고 있는 참모 모습이네요.
단종어소
승정원일기의 기록에 따라 기와집으로 당시 모습을 재현한 곳으로 단종이 머물렀던 본채입니다.
책 읽고 있는 단종과 단종을 알현하는 신하 모습
단종어소 앞의 소나무
그리고 단종어소 앞에는 단묘재본부시유지비가 있습니다.
1457년 6월 22일 조선왕조 6대 임금인 단종이 왕위를 찬탈당하고 노산군으로 강봉, 유배되었던 곳인데요.
이곳이 단종의 거처인 어소가 있었으나 소실되고, 영조 39년(1763)에 이 비를 세워 어소의 위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영조대왕의 친필로 음각되어 있고, 뒷면에는 '영조 39년 계미년 가을 울면서 받들어 쓰고, 어멍에 의해 원주감영에서 세웠다. 지명은 청령포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청령포 관음송으로 이동합니다.
청령포수림지의 소나무 모습
청령포 관음송
그 수림지 중앙에 한눈에 보아도 오래돼 보이는 소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요.
단종이 유배온 모습부터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 하여 관음송으로 명명되고 있습니다.
단종 유배 시 두 갈래로 갈라진 소나무에 걸터앉아 쉬었다고 하는 소나무로 천연기념물 34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높이 30m, 둘레 5m로 수령은 600년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단종 유배 시에는 60년 정도 된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이 든 소나무 숲
청령포 뒷산 육육봉과 노산대 사이 층암절벽으로 조금 올라가면 망향탑이 있고,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서강 전망대가 있습니다.
단종이 유배생활 할 때 자신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근심 속에서 한양에 두고 온 왕비(정순왕후)를 생각하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막돌을 주워 쌓아 올렸다는 망향탑은 단종이 남긴 유일한 유적입니다.
청령포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강 그리고 그 너머 한양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지금도 단종을 생각하면 먹먹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청령포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월읍 방절리 전망
망향탑과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금표비가 있습니다.
금표비는 단종이 유배되어 지내온 이곳을 일반 백성들의 출입과 행동을 제한하기 위해 영조 2년(1726)에 세운 비석입니다.
조선 6대 임금, 단종을 생각하다 보면 사육신과 금성대군의 복위운동이 아니었다면 살아남았을까 하는 질문이 떠오릅니다.
당시 왕조국가에서 상왕으로 있던 단종을 세조가 복위운동이 아니더라도 없앨 궁리 끝에 살해 했겠죠?
청령포에서 나와 비운의 조선 6대왕, 단종이 누워있는 영월 장릉으로 이동했습니다.
[조선왕릉] 조선 6대왕 비운의 단종의 능, 영월 장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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