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산도립공원] 우리나라 3대 사찰, 조계산 송광사
송광사는 조계산국립공원 서쪽에 있는 절로 한국의 삼보사찰 중 승보사찰로 한국불교와 역사를 함께해 온 유서 깊은 고찰입니다.
삼보사찰이란 불(석가모니), 법(교법), 승(제자)의 세 가지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사찰을 말하며, 불교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믿음의 대상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가 삼보사찰에 속하며, 이들 세 사찰을 일컬어 우리나라 3대 사찰이라고 합니다.
오대적멸보궁의 하나인 통도사는 부처의 법신을 상징하는 진지사리를 모시고 있어 불보사찰이라 하고, 해인사는 부처의 가르침을 집대성한 고려대장경을 모신 곳이라고 해서 법보사찰이라 하며, 송광사는 고려 중기 보조국사 지눌이 당시 타락한 고려 불교를 바로잡아 한국 불교의 새로운 전통을 확립한 정혜결사의 근본도량이라 승보사찰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송광사는 보조국사 지눌(1158~1210)을 비롯해 조선 초기 고봉국사까지 가장 많은 16명의 국사를 배출한 사찰이며, 국사란 나라가 인정하는 최고의 승직이자 당대를 대표하는 스승을 말합니다.
친구들과의 첫 여행지로 조계종 21교구 송광사에 들렀는데요.
'2022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박찬욱 감독 영화 ‘헤어질 결심’의 촬영지이기도 한, 비오는 날 우리나라 3대 사찰로 유명한 조계산 송광사 풍경을 담았습니다.
송광사 입구(좌)와 송광사 상가에 있는 송광사 순천식당(우)
점심시간 정도에 도착해서 순천식당에서 산채비빔밥과 해물파전에 막걸리 한 잔씩 나누었습니다.
조계산도립공원 안내도
조계산은 순천지 송광면과 주암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높이가 887m에 달하고, 송광산이라 불리다가 개창과 더불어 조계종의 중흥 도량으로 삼으면서 조계산이란 명칭으로 바뀌었습니다.
소백산맥의 말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광주의 무등산, 영암의 월출산과 함께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형국이라고 합니다.
산 전체가 활엽수림으로 울창하고 수종이 다양하며, 동쪽에 선암사, 서쪽에 송광사 등 천년고찰이 있어서 1979년에 전남 조계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됐습니다.
송광사 입구부터 쭉 이어지는 계곡엔 내리는 비에 시원하게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조계산도립공원 송광사 관람안내
관람시간 4~10월 08:00~18:00, 11~3월 09:00~17:00
불일암 참배시간 08:00~16:00
휴무일 없음
입장료(관람료) 무료
주차장 주차요금 무료
관람 소요시간 1시간~2시간 (입구에서 1.4km)
개인적으로 10여년 만에 찾았는데, 지난 5월부터 조계종 산하 전국 사찰입장료가 폐지되면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송광사 입구
길상다원이 있네요.
길상이란 명칭은 종종 찾는 서울 성북동에 법정스님이 세운 길상사가 있어서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송광사는 신라 말 혜린선사에 의해 창건되어 당시에 송광산 길상사라고 불리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송광사 역시 법정스님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찰인데요.
길상사는 조계종의 근본 도량이자 승보사찰인 송광사의 말사이고요.
법정스님이 송광사 불일암에 무소유의 집을 손수 짓고 17년간 수행한 곳입니다.
그리고 법정스님이 입적한 후 유골을 수습하여 순천시 송광사와 서울 길상사 진영각에 묻었습니다.
송광사 청량각
청량각은 송광사가 자리잡은 조계산의 계곡물이 동구에서 굽이치는 지점의 깊숙한 계곡에 홍교를 쌓아 올려 그 다리 위에 조성된 건물로, 이 건물은 1921년에 중건하였고, 1972년 승주군의 보조에 의하여 중수하였습니다.
송광사 불일암으로 가는 무소유길
무소유길은 법정스님이 자주 걸었던 길로 대나무숲을 비롯해 아름드리 삼나무, 편백나무, 상수리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길입니다.
청량각에서 탑전, 불일암까지 1,200m 거리이며 왕복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 잡으면 됩니다.
(불일암 방문시간은 08:00~16:00임)
비가 와서 제법 많이 흐르고 있는 송광사 계곡물
삼나무숲
날씨만 괜찮고 걷는 걸 싫어하지 않는 친구들이었다면 불일암까지 다녀오고 싶었는데, 비도 오고 걷기 싫어하는 일행으로 인해 송광사만 다녀왔습니다.
위 사진은 송광사 홈페이지에서 불일암 모습과 법정스님이 앉아 계시던 의자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계곡 우측에 있는 송광사 템플스테이관을 지나면 송광사의 첫 번째 비림이 있습니다.
송광사의 역대 고승 및 공덕주의 비석들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송광사 비림
송광사 하마비
하마비는 궁궐 문 앞이나 종묘 등 신성시하는 공간에서 신분을 막론하고 말을 타다가 내려서 걸어가라는 표지석입니다.
송광사 하마비는 조선시대 왕실 기도처인 축성전(1886년)을 건립하고 고종 24년(1887)에 세운 것인데요.
전국적으로 왕실 기도처 역할을 했던 사찰 입구에는 하마비가 세워져 있다고 하네요.
송광사 조계문
청량각에서 500m 오르면 있는 송광사의 첫 관문이며, 일주문이라고도 부릅니다.
신라말에 세운 것으로 1310년, 1464년, 1676년, 1802년에 고쳐 지었고, 현재의 조계문은 1802년에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계단 좌우에 세운 돌짐승은 사자 혹은 원숭이로 보이며, 일주문에 들어선다는 것은 세속의 번뇌와 흐트러진 마음을 모아 진리의 세계로 들어서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곳입니다.
송광사로 들어서는 마당
그리고 송광사 경내로 들어가는 계곡의 다리인 삼청교(능허교)가 보입니다.
네모난 돌 19개로 만든 무지개다리이며, 1707년(숙종 33)에 만들고, 1774년(영조 50)에 보수했습니다.
송광사 고향수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송광사에 처음 올 때 짚고 온 지팡이를 꽂으며 시를 남겼는데요.
너와 나는 같이 살고 죽으니,
내가 떠날 때 너도 떠나고,
너의 푸른 잎을 다시 보게 되면,
나도 그런 줄 알리라.
그 뒤 지팡이에서 잎이 피어 자라다가 지눌스님이 입적하자 이 향나무도 따라서 말라버려 고향수라 부르고 있습니다.
고향수 이야기는 1751년 이중환의 택리지에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고향수 뒤에 있는 세월각, 척주당
다른 절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작은 건물 두 채인데요.
죽은 자의 위패를 모시는 곳으로 재식시 영가의 관욕처가 된다고 합니다.
망령도 남녀를 갈라서 척주당은 남자 영가를 위한 관욕소이고, 세월각은 여자 영가의 관욕소가 되는데, 영가가 절에 들어오기 전에 이 관욕소에서 목욕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삼청교(능허교) 위의 송광사 우화각
우화각은 삼청교 위에 있는 문루로 여덟 팔자와 비슷한 팔작지붕으로, 출구 쪽에서 보면 사람 인(人) 자 모양의 맞배지붕으로 보입니다.
우화각 안에는 송광사를 찾은 문인들의 시가 걸려 있고, 송광사란 현판은 해강 김규진이 쓴 글씨입니다.
우화각에서 바라본 계곡과 육감정
침계루(사자루)
송광사 사천왕문에 있는 사천왕
송광사는 신라 말 혜린선사에 의해 창건되어 송광산 길상사라 불리며 승려가 30~40여명에 불과한 작은 사찰이었습니다.
고려 중기인 인종 3년(1125)에 승려 석조가 죽자 승려 수우가 건설을 시작했고, 이후 보조국사 지눌이 정혜사를 이곳으로 옮겨와 수선사라 칭하고 도와 선을 닦기 시작하면서 대찰로 중건되었습니다.
보조국사는 철저히 불교계와 정치를 분리할 것을 주장하였고, 정혜결사를 조직하여 승려 본연의 수양과 참선에 정진하는 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이때까지 조계산은 송광산이라 불렸고, 보조국사 지눌 이후 조계종의 중흥도량이 되면서 조계산이라 고쳐 불렀습니다.
조계종은 신라 때부처 구산선문의 총칭으로 고려 숙종 2년(1097) 대각국사 의천이 일으킨 천태종과 구별해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후 보조국사의 법맥을 진각국사가 이어받아 중창한 때부터 조선 초기에 이르기까지, 약 180년 동안 16명의 국사를 배출하면서 승보사찰의 지위를 굳혔습니다.
송광사 경내에는 16국사의 진영을 봉안한 국사전을 따로 두고 있습니다.
송광사는 정유재란과 임인년(헌종 8년, 1842년)의 대화재, 6.25 한국전쟁 등 숱한 재난을 겪었으나 8차례의 대규모 중창불사로 지금의 위용을 갖추고 있습니다.
송광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불교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데요.
송광사 목조삼존불감(국보 42호), 고려고종제서(국보 43호), 국사전(국보 56호), 금동요령(보물 179호), 하사당(보물 263호), 소조사천왕상(보물 1467호) 등 총 8천여점의 불교 문화재가 있다고 합니다.
조계산 내 암자로는 법정스님의 불일암을 비롯하여 광원암, 천자암, 감로암, 부도암, 판와암, 오도암과 탑전 등이 있습니다.
송광사 종무소
송광사 종고루
천왕문에서 시작하여 해탈문, 대장전, 종고루, 법왕문은 일직선상에 나란히 위치하고 있습니다.
천왕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1951년 공비들에 의해 불탔고, 현재 종고루만 재건되었다고 합니다.
종고루 2층에는 범종, 운판, 목어, 홍고 등 사물(네 가지의 불교의식 도구)이 있습니다.
송광사 대웅보전
1951년의 화재로 불탄 뒤 1961년에 주지 금당이 중창한 것으로 당시에는 내부에 비로자나불을 1구 봉안하였고, 건물은 전면과 측면 각 3칸이었습니다.
그 뒤 1988년의 8차 중창 때, 평면 넓이 108평의 ‘아(亞)’자 형의 건물을 다시 세웠고, 내부에는 석가모니불과 연등불, 미륵불 등의 삼존불을 봉안했습니다.
108평 규모의 대웅전은 독특한 건축형태와 단청으로 현대 한국 전통건축의 수작으로 꼽힌다네요.
사진촬영 금지라 열린 문으로 보이는 석가모니불만 살짝 찍었네요.
송광사 대웅전 좌우로 있는 지장전과 승보전
대웅전에서 바라본 마당과 종고루
대웅전 옆 응향각
대웅전 뒤로 설법전과 수선사, 산신각이 있는데요.
설법전은 본래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두던 곳으로, 1899년 봄, 조정에서 인출한 해인사의 대장경 4부 가운데 1부를 봉안하였으나, 1951년 화재 때 설법전과 함께 소실, 현 건물은 1968년에 재건되어 법회 등을 위한 대강당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선사는 최초에 조계총림의 방장인 보조국사의 거실이었으나 조선 말기에는 조사당으로 이용되었고, 현 건물은 1969년에 낙성된 정면 6칸, 측면 4칸의 건물이며 내부에는 커다란 둥근 거울만 있다고 합니다.
송광사의 건물은 대웅전 뒤의 높은 축대를 기준으로 대상과 대하로 대별되는데요.
대상의 건물로는 상사당, 하사당, 향적전, 응진전, 성수전, 산신각·진여문, 청운당, 백운당, 설법전, 차안당, 조사당, 국사전, 진영당 등이 있습니다.
상사당은 하사당과 함께 남향으로 병립해 있는데 제9대 국사 담당이 이곳의 물을 마시고 3일 만에 오도하였으므로 일명 삼일암이라고 부릅니다.
응진전은 1951년의 대화재를 모면한 1623년(인조 1)의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4칸이며, 지붕은 역시 맞배지붕입니다.
국사당은 국보로 지정된 건물로 승보사찰인 송광사의 상징적 건물인데요.
송광사와 더불어 나라를 빛낸 국사들의 영정을 봉안하고 그들의 덕을 기리기 위하여 건립한 일종의 법당입니다.
이곳은 일명 자음당이라고도 하며, 옛날에는 참선을 하는 수선장으로 이용되었습니다.
이곳에 봉안된 16국사는 조계종의 가풍을 선양하고 불교의 진면목을 드러낸 한국불교의 증인들입니다.
진영각은 조선시대의 송광사 대덕들은 거의 다 풍암의 법손이었으므로 그 편액을 풍암영각이라고 하였으며, 주로 풍암의 문하대덕들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영산전은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내부에는 석가여래의 소조상을 비롯하여 영산회상도, 석가여래의 일생을 묘사한 팔상탱화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이상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인용)
비사리구시
송광사 3대 명물 중 하나로 느티나무로 만든 대형용기로 그 용량은 2,600여 리터에 달하며 송광사에 큰 행사가 있을 때 밥을 짓는 곳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송광사 인근 봉갑사 근처 마을에 있던 느티나무로 18세기 후반에 만든 것입니다.
송광사에 소장된 유물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로는 순천 송광사 목조삼존불감(국보, 1962년 지정)을 비롯하여 혜심고신제서(국보, 1962년 지정), 순천 송광사 경질(보물, 1963년 지정)과 순천 송광사 경패(보물, 1963년 지정), 순천 송광사 금동 요령(보물, 1963년 지정), 순천 송광사 고려고문서 2점(보물, 1973년 지정), 순천 송광사 티베트문 법지(보물, 2003년 지정) 등이 있습니다.
송광사 관음전
관음전은 1903년에 건립되었으며, 관음전의 뒤쪽 언덕에는 보조국사의 부도탑이 있습니다.
높이 250㎝의 탑은 고려 말기의 특징을 보이고 있고, 4각 기단 등은 대체로 딱딱한 감을 주고 있는데요.
그 옆에는 ‘佛日普照國師甘露之塔(불일보조국사감로지탑)’이라고 쓴 오세창의 글씨가 있습니다.
해우소
송광사는 조계종의 발상지답게 지눌 이후 16명의 국사를 배출하는 등 명실상부한 최고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사찰답게 많은 전각과 유물들이 있는 최고의 사찰입니다.
오솔비가 내리고 일행이 있어서 자세히 모든 전각을 둘러보지 못하고 나왔지만, 대충 보아도 절의 규모가 상당함을 알 수 있었네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여유롭게 방문해 송광사 전제 건물들과 불일암까지 올라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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