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즐기는 방법, 한강 삼겹살과 한강 라면(잠두봉 더나인)
최장의 열대야를 보이던 올해 여름 날씨도 세월의 흐름 앞에선 어쩔 수 없나 보네요.
무던히도 더웠던 날씨도 이제 저녁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부쩍 선선해진 지난 주말 늦은 오후, 한강을 산책하다가 양화대교를 건너 망원한강공원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한강에 떠있는 수상시설인 잠두봉선착장이 보이길래 들어갔는데요.
잠두봉 더나인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삼겹살과 한강 라면을 먹으며 오랜만에 낭만 가득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강을 즐기는 방법에는 한강을 따라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 수상레포츠 즐기기, 오리배타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한강전망과 야경을 보면서 삼겹살을 구워 먹고 한강라면을 먹는 것이야말로 낭만 가득한 한강을 즐기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양화대교 위에서 바라본 양화한강공원
선선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더운 기온은 남아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더운 기운이 있어 한강나들이객들이 많이는 보이질 않습니다.
양화대교 교각에서 바라본 여의도 전경
한강과 당산철교
양화대교 보행로
자전거와 보행로를 함께 쓰다 보니 좁게만 느껴지는 곳이네요.
이번에 양화대교를 건너다보니 다리 난간 높이가 제법 많이 올라가 있다 보니, 성인들도 한강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들어져 있더군요,
여기에 제일 위에는 조금만 손을 대도 도르래처럼 돌아가도록 되어 있어 난간 위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만든 것 같습니다.
삶을 마감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물리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한강 투신을 막아보고자 하는 의지는 알겠으나, 양화대교를 걸으며 한강 풍경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한강 조망권을 박탈해 가는 것 같아 다소 아쉽게 느껴집니다.
선유도공원 부근애서 바라본 풍경
바로 전방에 수상시설인 잠두봉 선착장이 있습니다.
잠두봉 선착장 모습
잠두봉은 절두산 순교성지가 있는 30m 높이의 봉우리(절두산)를 말하는데요.
와우산에서 구불구불 이어진 능선이 한강변에 이르러서 불룩하게 솟아오르자 마치 머리를 치든 누에를 닮았다고 해서 잠두봉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수많은 천주교도가 참수형으로 죽임을 당했고, 1956년 잠두봉 일각을 매입한 천주교 순교자 현양회가 잠두봉을 절두산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잠두봉 하류 방향 위쪽에는 양화진이 있었는데요.
도성(한양)을 방비하는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조선 군사들이 주둔하고 있었고, 양화진 나루터는 한강을 오가는 상선들이 정박하는 곳으로 많은 물자들이 운송된 곳입니다.
따라서 잠두봉(절두산)에는 절두산순교성지와 양화진 역사공원,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 등이 있습니다.
절두산 순교성지와 한국 천주교순교자박물관(김대건 신부 전시)
서쪽으로 해가 지고 있네요.
잠두봉 선착장에 있는 잠두봉 더나인
잠두봉 더나인 영업시간은 12:00~21:30, 휴무일은 없습니다.
차를 가져갈 경우 주차장은 망원한강공원 1주차장(합정동 352-5)을 이용하면 되는데요.
주차요금은 30분에 1,000원, 추가 10분당 200원입니다.
1층에선 한강을 바라보며 한강라면이나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고, 2층에서는 치킨에 맥주를 곁들일 수 있는 곳입니다.
전에는 2층에서 치킨에 생맥주를 먹었었습니다.
잠두봉 선착장 잠두봉 더나인, 한강뷰를 바라보며 생맥주를~!
잠두봉 선착장에서 바라본 양화대교 모습
양화대교는 합정동과 양평동 사이를 연결하는 한강다리로 1965년 1월 25일에 준공된 다리인데요.
한강 위의 3번째 다리(한강대교, 광진교 이후)로 한국 기술진에 의해 세워진 최초의 다리이며, 제2 한강교라 불리던 곳입니다.
비 내리는 양화대교 전망, 그리고 한강다리현황과 한강다리 개수
잠두봉 더나인 메뉴
소갈비살(130g), 생삼겹살과 생목살(한돈, 200g), 훈제오리(200g)가 각각 18,000원
버섯세트 5,000원, 옛날통닭 17,000원
즉석라면(한강라면) 4,000원, 날계란 500원, 햇반 2,000원
생맥주 500cc 5,000원, 2000cc 18,000원, 3000cc 26,000원
병맥주/소주 5,000원, 청하 6,000원, 막걸리 4,000원, 음료구 3,000원
삼겹살 주문 후 상추, 김치, 마늘, 쌈장, 참기름, 소금, 후추, 고추장 등은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잠두봉 더나인 주문방법
1) 먼저 자리를 잡는다
2) 테이블 번호를 말하고 주문한다
3) 세팅을 다 해주면 구워 먹는다
4) 모자라는 반찬은 그릇을 들고 셀프로 가져다 먹는다
5) 추가 주문 시 계산 후 셀프로 가져간다
모든 주문은 선결제이며, 만석 시 대기번호 작성하면 되고, 외부음식 반입은 금지되어 있네요.
잠두봉 더나인 한강라면 코너와 셀프바
한강변으로 길게 놓인 테이블
자리가 있어서 대기없이 앉았고, 테이블 번호를 말한 후 주문했습니다.
잠두봉 더나인에서 바라본 양화대교
당산철교와 여의도 전망
바로 아래가 한강물을 만질 수 있듯 가까이 있습니다.
삼겹살 2인분
비계가 좀 많아 보이고 고기가 적다 싶었는데, 두께가 무척 두텁습니다.
철판에 한꺼번에 올려놓고 굽습니다.
고기가 익어가니 먹음직스럽게 변했네요.
마늘과 감치까지 한꺼번에 투하~!
마침 요트가 지나가고 있네요.
생맥주도 한 잔씩 곁들이며, 무척 맛있게 먹었네요.
한강을 바라보며 야외에서 이렇게 먹으니 맛은 두 배가 됩니다.
약간 부족한 감이 있고, 여기까지 왔으니 한강라면을 먹어봐야겠죠?
한강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휴식공간으로 한강을 바라보며 즉석라면을 먹는 독특한 경험 때문에 한강라면의 인기가 좋습니다.
저렴하면서도 야외에서 먹는 즐거움이 한강라면의 매력일 것입니다.
어느새 주변은 어두워지고, 당산철교와 여의도 야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양화대교 야경
잠두봉 더나인에서는 이런 요트도 운행하고 있더군요.
배불리 먹고 나오나 안전 밤이 되었습니다.
날씨도 이제 선선해져 가니, 한강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한강을 바라보며 삼겹살도 먹고, 한강 라면도 먹으며 낭만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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