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 때 바닷길이 열리는 선재도의 또 다른 작은 섬, 측도와 목섬
오랜만에 영흥도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영흥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화대교를 건너 대부도, 선재도를 건너야 갈 수 있는데요.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다리가 없어 배를 타고 가야 했지만, 2000년에 선재대교, 2001년에 영흥대교가 개통되면서 차량으로 수월하게 들어갈 수 있어 수도권 여행지로 사랑받는 곳입니다.
선재도는 영흥도 남쪽에 있는 작은 섬으로 주 위 경관이 매우 아름답고 수려하여 선녀가 내려와 춤을 추던 곳이라 하여 선재도라 부르고 있습니다.
선재도에서 빠질 수 없는 관광지로 목섬과 측도가 있습니다.
두 곳 모두 썰물때가 되면 바닷길이 열리는 모세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목섬은 도보로, 측도는 차량으로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선재도에서 바라본 측도
측도는 선재도에서 갯벌로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갯벌을 따라 차량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해안선 길이는 4㎞. 면적은 0.40㎢인 아주 작은 섬입니다.
측도란 이름은 바닷물이 맑아 바다의 깊이를 눈으로 측량할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밀물 때에는 섬이 되고 썰물 때에는 선재도와 연결됩니다.
(섬에 칡넝쿨이 많아 ‘칡도’라 불렀다는 설도 있음)
선재도와 영흥도는 안산시의 대부도가 가깝지만, 행정구역상 이곳은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에 속해 있습니다.
옹진군은 서해상에 있는 섬들로 이루어진 군으로 백령도, 덕적도, 연평 등 23개의 유인도를 포함하여 총 11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해상 면적까지 포함하면 동서 간 거리는 188.6㎞, 남북 간 거리는 117.6㎞, 해안선 길이는 541.32㎞에 이르러 웬만한 광역시도보다 더 큰 지방자치단체입니다.
이중 영흥면은 선재도와 영흥도 그리고 주변의 무인도들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측도 입구에 바닷가에서펜션이 있는데, 이곳에 자유의 여신상이 있어서 찍어 봤습니다.
밀물시간이 다 된 시간의 측도 잠수도로
민물 때 만수위가 되는 잠깐의 시간 동안만 물에 잠기고 대부분의 시간엔 젓봇대 사이를 지나갈 수 있습니다.
가끔 측도로 가는 길에 종종 차량이 갯벌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곳으로, 자갈이 없는 길이 아닌 곳으로는 들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선재도 해안선 서쪽 끝 줄기인 목데미뿌리에서 600m에 이르는 길을 목데미길(측도 잠수도로를 일컫는 말)이라고 부르는데요.
목데미는 좁은 길을 말하며, 밀물 때는 측도로 가는 길이 바닷물로 지워지고 썰물 때는 시멘트로 만든 잠수도로가 열리고 있습니다.
바닷물이 잠기면 전봇대 기둥의 빼꼼히 고개를 든 가로등만 드러나 볼거리를 제공하는데요.
전봇대를 통해 측도로 전기가 공급되고 그 아래 수도관을 통해 수돗물이 공급된다고 합니다.
선재도에서 측도로 들어가는 길의 자갈들
멀리 영흥대교가 보이고, 그 너머 영흥도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측도에는 봉화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선재도, 영흥도로 오가는 길목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봉화대에서 적의 침입과 마을의 급한 일을 영흥도와 선재도 쪽으로 신호를 보냈던 곳이었고요.
6.25 때에는 팔미도에서 인천상륙작전을 위한 전략적인 섬이었고 작전이 전개될 때 측면 지원했던 섬이라고 합니다.
측도에 도착했습니다.
측도에서 바라본 선재도
정면에 목섬과 바다전망의 선재도 해상전망대를 조성되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 앞 3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사람이 살지 않는 아주 작은 목섬이 있습니다.
목섬 역시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곳으로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예전 목섬칼국수(예전 선재우리밀칼국수)에서 식사하면서 찍은 목섬 만조 때의 사진입니다.
목섬을 한 바퀴 둘러 보는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입구에 갯벌체험장이 있고, 그곳 언덕에 해상전망대가 설치되고 있는데요.
목섬은 2012년 CNN이 선정한 우리나라 가장 아름다운 섬 33에 포함된 바 있습니다.
측도 입구에 세워진 표지석
영흥대교의 웅장한 자태가 보이는 바다 풍경
영흥대교
바다 위 송전탑과 함께 어울리는 풍경이네요.
측도 안쪽으로 잠시 들어갔는데, 펜션 외에는 특별한 게 없는데요.
이렇게 작은 섬에서도 벼농사를 짓고 있는 풍경이 있어서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측도에는 50여명이 살고 있고, 펜션업과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데요.
펜션은 주로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낚시 갯벌체험을 즐기러 찾고 있고, 어업은 배를 타고 물고기를 잡는 것보다는 갯벌에서 낙지나 굴, 바지락, 동죽, 모시조개 등을 잡으며 생활터전을 삼고 있다고 합니다.
(스포츠한국, 가을이면 떠나고 싶은 섬… 그렇게 측도에 젖어들다 인용)
측도는 영흥익령군길 걷기 코스 구간이기도 한데요.
고려말 종실이었던 익령군 왕기는 고려가 망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름을 바꾸어 온 가족이 영흥도 숨어들었고, 신분을 속여 옥씨와 전씨로 성을 바꾸고 목장에서 말을 기르는 목자로 살아가며 화를 피했다고 합니다.
(조선 태종의 8번째 아들인 익령군과 동명이인임)
영흥도에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살기 시작한 때는 17세기 마성이 생기며 목장이 확대되면서부터이고, 이런 역사적 뒤안길을 더듬으며 해안선 풍경을 감상하자는 의미에서 ‘영흥익령군길’ 코스가 개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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