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한국무용의 만남, 공감예무 공연 관람후기
지난 주말에 예전 학교에서 알고 지내왔던 송미숙 교수의 공연이 있어서 초대를 받아 다녀왔습니다.
바로 진주교육대학교 문화예술교육전공 원우회에서 주관하고, 한국예푸리예술원과 한국전통예술협회에서 주최하는 '공감예무'공연인데요.
한국문화예술의 예맥과 예혼의 장으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종목들과 예인들의 명작, 그리고 보존가치가 높은 전통예술을 현재 계승하고 있는 연희자들의 생생한 숨결과 함께 하는 장입니다.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진행된 국악공연과 한국무용의 만남, '공감예무를 말하다' 공연으로 떠나 보겠습니다.
무던히도 추웠던 지난 12월 8일, 토요일 7시부터 8시 40분까지 진행된 공감예무
진주교대 송미숙 교수는 함께 공유하고 향유의 기회를 가지기를 바라는 의미로 2007년에 한국전통예술협회를 설립하기도 했고, 매년 전통의 예맥을 찾아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을 선별하여 기획연출을 맡아 관객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송미숙 교수가 직접 총 예술감독을 맡아 '공감예무를 말하다'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국립국악원은 우리의 전통음악과 전통무용을 보존, 전승하고, 보급 및 발전시키고자 설립된 국립 음악기관입니다.
국립국악원 주차장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초대권은 중간 앞쪽의 R석
딸아이에게 지겨울 수도 있지만 색다른 한국무용과 국악을 한 번쯤 접하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을 하는 송미숙 교수께는 꽃다발 대신 실속 있는 케이크로 준비했습니다.
중앙대 유대용 교수의 사회로 8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총예술감독은 송미숙, 본인도 두 개의 전통무용을 선보였습니다.
송미숙 교수의 인사말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영상이 나오는데 예전에 공연관람 후 같이 찍었던 사진도 나와서 깜짝 놀랐네요...ㅎㅎ
(위 사진은 아님)
첫 번째 공연은 만담
(만담은 재미있고 우스운 말로 사회를 비판하고 풍자하는 이야기)
만담보존회 회장인 장광혁, 극단 만정 대표인 권경선의 만담 공연인데요.
장광혁 씨는 만담으로 유명한 장소팔 씨의 아들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걸쭉한 입담이 매력적이네요.
두 번째 공연은 아작의 아해!
전통타악 아작 팀의 공연인데요.
동해안의 별신굿의 푸너리장단과 경기도당굿의 올림채, 터벌림 장단을 좀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두 개의 스틱으로 연주하는 징의 타법과 서양 재즈음악을 연상시키는 태평소 선율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오묘하면서도 강렬한 비트와 혼신을 다한 사물악기의 즉흥연주는 전율과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합니다.
제일 신나게 봤던 공연입니다.
세 번째 공연은 송미숙 교수와 6인의 태평무
태평무는 20세기 초반 한성준이 창작한 것으로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하여 왕비 또는 왕이 직접 춤을 춘다는 내용을 담은 전통무용입니다.
한성준은 우리나라 음악과 춤을 예술적으로 집대성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네 번째 공연은 경기민요
국가무형문화재 57호인 노경미와 서정화 등 일곱 명이 서울과 경기도 지방에서 전승되는 민요를 신명나게 부르더군요.
이어서 진행된 국가무형문화재 12호인 유영희, 김태연 등 16명의 진주검무
원래 8명의 무희가 춘다고 해서 진주 팔검무라고 하는데 이날은 16명이 나와서 추웠는데, 현존하는 궁중무용 계열 중에서 그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남색치마에 옥색 삼회장저고리를 입고 사대를 묶고 맨 위에 전복을 입으며 머리에는 조선시대 군모를 본뜬 전립을 쓰고 추는 춤입니다.
여섯 번째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19호 예능보유자인 황용주의 선소리 산타령(경기뒷산타령, 자진산타령, 개구리타령)입니다.
80이 넘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흥을 돋우는 황용주 선생의 대단함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어서 송미숙 교수가 대통령상을 받았던 홍애수건춤이 이어졌습니다.
유일하게 송미숙 교수 혼자 추는 춤으로, 경기도 무형문화재 34호 안성향당무로 지정된 종목 중 하나입니다.
여인들의 삶을 백단수건춤으로 한 맺힌 삶의 고뇌와 역경을 애절한 심정으로 표현하고, 고난을 극복한 후에 새 삶으로 도약하는 부활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승화시킨다는 내용입니다.
옛날의 우리 여인들의 삶은 하나 같이 한으로 압축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ㅠㅠ
마지막 공연은 15인의 진도북춤
진도북춤은 진도지방을 대표하는 북춤이자 호남지방을 대표하는 춤으로, 음악이나 춤사위 면에서 예술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양북, 쌍북이라고도 하는데 박병천류 진도북춤은 농악판에서 놀아졌던 북놀이의 가락과 춤사위를 다듬어 무대형식으로 승화시킨 작품입니다.
이렇게 해서 총 75명이 출연한 공연은 성황리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엔딩 인사하는 장면입니다.
보통 지겨울 것으로 생각하던 국악과 민요, 한국무용이 생각보다 흥에 겨운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딸아이는 예상대로 지겨운 시간을 보내는 듯하네요.ㅎㅎ
송 교수 덕분에 즐거운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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