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천이 휘돌아 만든 육지 속 섬, 회룡포마을 풍경

내성천이 휘돌아 만든 육지 속 섬, 회룡포마을 풍경

 

 

예천 회룡포마을은 낙동강으로 합류되는 물길인 내성천이 휘감아 만들고 있는 육지 속의 섬 같은 곳입니다.
하얀 모래 백사장을 감싸며 돌아가는 물길, 주변을 둘러싼 가파른 산, 강 위에 뜬 것 같은 아름다운 마을 풍경이 어우러져 비경을 만들고 있는 곳이죠.

 

옛날에 용이 날아오르면서 크게 한 바퀴 돌아간 자리에 강물이 흘러 만들어졌다고 해서 생겨난 지명이며, 회룡포와 내성천 일대는 명승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회룡포 일대는 경관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하성단구, 하중도, 포인트바, 범람원이 잘 발달되어 있어 중요한 하천지형 학술장이기도 합니다.

 

지난 연휴에 예천에 갔다가 잠시 나와 회룡포마을을 걸었는데요.

서너 번 다녀간 곳이지만, 이번엔 회룡포 마을을 관통하며 내성천을 따라 제방길까지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회룡포마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동쪽의 제1 뿅뿅다리나 서쪽의 제2 뿅뿅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기존에 놓여 있던 외나무다리(160미터)가 낡아 유실되면서 1997년에 강관과 철발판을 이용해 다리를 놓은 것이 뿅뿅다리인데요.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물이 퐁퐁 솟는다 하여 퐁퐁다리라고 불리다가 대중매체에서 뿅뿅다리로 잘못 보도되었고, 이로 인해 이름이 더 알려지면서 뿅뿅다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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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동남쪽 숲이 있는 곳으로 차량 진입이 가능해져 있지만, 과거엔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들어갈 수 있어 섬이 아닌 섬이 된 곳이었죠.

 

예천 회룡포 뿅뽕다리 풍경

 

제1 뿅뿅다리

 

이곳을 지나가는 내성천은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의 선달산(1,236m)에서 발원하여 남류 및 남서류하여 영주시, 예천군을 지나 문경시 영순면 달지리에서 낙동강에 합류하는 하천인데요.

 

내성천은 회룡포를 휘돌아 나가면서 5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금천이 합류하고 이후 낙동강으로 합류하는 삼강주막 있는 곳에서 끝납니다.

 

뿅뿅다리를 건너고 금빛 모래사장을 지나면 회룡포마을로 진입합니다.

 

회룡포 백사장 맨발걷기

백사장을 따라 걸으면 건강에도 좋을 듯...

 

전 백사장 대신 제방 위 산책로를 따라 걸어 나왔습니다.

 

육지 속의 섬, 회룡포

 

회룡포(명승)는 내성천이 산에 가로막혀 마을을 350도 휘감고 나가는 형상이 마치 용틀임하는 듯해 회룡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회룡포는 내성천 물살이 백화산 자락에 막혀 서쪽으로 길게 흐르다 비룡산에 부딪치면서 급격한 침식과 퇴적을 반복하는 자리에 생겨난 지역인데요.
백화산 가늘고 길게 뻗은 산자락이 마을 남측을 막고 있어, 여기에 부딪친 물살이 반대편에 모래를 쌓아 두었고, 여기에 부딪친 물살이 회룡포를 감고 돌면서 내성천 하류 곳곳에 드넓은 모래사장을 펼쳐 놓고 있습니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준서와 은서가 어린 시절을 보내던 곳이 바로 이곳이며, 1박 2일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회룡포마을 진입로엔 측백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없었는데 최근에 심어 놓은 듯.

 

회룡포 정원

 

회룡포마을 포토존

 

연못이 있는 회룡포정원

 

꽃탐방길

지금은 꽃이 없지만, 봄엔 유채꽃과 청보리를 심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해 주는 곳이랍니다.

 

회룡포에도 논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여물어가는 벼

 

마을 중간에 있는 회룡포카페

 

회룡포 황토민박식당이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쌀 디저트카페가 있습니다.

 

하늘이 내리다 나린 카페

마을에 카페가 제법 많이 있습니다.

 

북쪽은 비룡산이 있는데요.

비룡산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운명선사가 세운 고찰 장안사가 있고, 가까운 곳에  회룡대라는 팔각정의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본 회룡포마을의 경관은 왜 회룡포로 명명되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답니다.

 

즉, 그 여기서 바라본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회룡포를 감싸고 회류하는 모습이 마치 용이 비룡산을 끌어안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물을 휘감아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곳이죠.

 

예천 비룡산 장안사

예천 가볼만한 곳, 회룡대에서 바라본 회룡포마을

 

비룡산 회룡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회룡포마을 풍경

정말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회룡포마을을 가로질러 서쪽 제방으로 가면 제2 뿅뿅다리가 나옵니다.

뿅뿅다리를 건너면 용포마을로 이어집니다.

 

이제 강변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회룡포마을 서쪽 내성천 모습

 

내성천은 우리 강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명소인데요.

4대강 사업 이후 생겨난 영주댐으로 인해 새로운 모래가 떠내려오지 않으면서 모래톱에 풀과 나무가 자라며 원형이 훼손되고 있다고 합니다.

영주댐 역시 고질적인 녹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하니 하루빨리 영주댐 철거를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인 것 같네요.

 

제1뿅뿅다리로 돌아가는 길은 북쪽 제방 위를 따라갔습니다.

 

산책로 아래에 있는 회룡포 미르미로공원

 

피톤치드 가득한 측백나무 종류의 에메랄드그린 등 2,000여 그루로 조성된 미로공원으로 누구나 언제든지 들러 미로찾기를 할 수 있는 공원입니다.

 

[회룡포마을] 회룡포 미르미로공원

 

비룡산 모습

 

단풍나무 한그루는 벌써 붉게 물들어 가을분위기를 느끼게 하네요.

 

산책로엔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어서 음악과 함께 사색하며 걷기 좋았습니다.

 

 

잠시 내성천을 바라보며 정자에서 쉬어가도 좋습니다.

 

회룡포마을의 황금빌 들녘

 

아름다운 내성천의 백사장